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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경락 변증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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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통증, 내관과 공손 혈에 침하면 사라진다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은 오행(五行)으로 화(火)이고, 육경(六經)으로 군화(君火)다. 즉, 오행과 육경이 공히 같은 화이다. 계절로는 11월로 추위가 시작되는 시기다. 인신(人身)도 이 시기에 천지 변화에 상응하여 속은 따뜻해지고, 겉은 차게 된다.

소음군화(少陰君火)는 표(表)가 소음이고, 본기(本氣)가 군화이며, 중기(中氣)가 태양한수(太陽寒水)다. 따라서 표와 본이 음양(陰陽)으로 상반되어 병이 발생하면 음증과 양증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 태양은 양이고 한수는 음으로 음양이 다르게 되어 태양경에 사기(邪氣)가 침범하면 양증과 음증이 병행하여 한열증(寒熱證)이 나타난다. 아울러 소음과 태양은 다시 음과 양으로 상반되기도 하니 치료의 묘미는 실로 비밀에 싸여 있다.

수소음심경의 장부는 심(心)으로 군주지관(君主之官)이다. 다른 장부와 다르게 경혈을 최소한으로 갖고 있고, 인오술화로 가장 중요한 신(神)을 주관한다. 한 나라의 왕은 단순해야 한다. 중요한 일만 관장해야 하므로 경혈이 간단명료해야 하고, 인신의 중심을 잡아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유주(流注) 시간도 오시(午時)다. 생리적으로는 오로지 전신으로 혈(血)만 돌린다.

심(心)은 화(火)가 편안하게 누워 있는 형상이다. 함부로 요동해서는 안 되고, 점심도 가볍게 하라고 했다. 심장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간단히 식사를 하고, 오침(午寢)을 하는 게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다.

심장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박동한다. 결코 그 중심을 잃지 않는다. 그것이 군화의 성질이다. 군화는 수소음심의 군화와 족소음신의 군화로 나뉜다. 수소음이 정신적인 정열 ㆍ 사랑 ㆍ 즐거움이라면, 족소음은 육체적인 즐거움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역에 이르기를 형이상(形而上)은 도(道)요, 형이하(形而下)는 그릇이라고 했다. 형체가 있으면 성질이 있기 마련이니 육신인 정(精)과 정의 성질인 군화가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한 것이다.

생리적으로 군화의 경락은 가장 깊고 은밀한 인신의 부위를 유주한다. 그리하여 어려서는 간지러움을 유발하여 방어기전을 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성감대가 되어 군화의 사랑을 만들어 생명을 창조하고, 정신을 총괄한다. 생명이 신비한 것은 군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하여 경전(經典)에 음양불측위지신(陰陽不測爲之神)이요, 신용무방위지성(神用無方爲之聖)이라고 했던 것이다.

30대 후반의 왜소한 여자가 찾아왔다. 출산 후 육아로 피곤하여 작은 병이 발생했다. 체격은 약하고 소음 체질로 수족이 냉하고, 얼굴이 창백했다. 혈압도 낮고, 기운도 없어 보였다. 문제는 엄지손가락을 구부리면 떨린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쳤으나,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양방 대학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원인 불명으로 치료 방법이 없고, 더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침구학에서는 그 정도 증상이면 경락을 배우자마자 어떠한 증상인지,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난다. 엄지손가락은 폐경락(肺經絡)에 해당되므로 어떤 경우를 불문하고 일단 폐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망진(望診)으로도 짐작이 되겠으나, 환자의 말을 듣는 문진(問診)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하여 먼저 엄지손가락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슬픈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근래 그러한 일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병의 시초가 폐로 인한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맥을 보았다. 맥진 결과 폐가 실(實)하고, 심이 허(虛)했다.

단중 혈을 살짝 눌러 보니 깜짝 놀라면서 평소에도 그곳에 통증이 심하여 고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심의 허열(虛熱)이 살짝 폐에 들어간 것이 병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즉시 내관과 공손 혈에 자침하고, 폐의 열을 사(瀉)하기 위해 어제 혈을 속자(速刺)로 사했다.

곧바로 다시 단중 혈을 본인의 손으로 직접 눌러 보라고 했더니 옆에 앉아 있던 남편과 함께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빨리 통증이 사라지느냐고 했다. 그간 심각하게 생각했던 증상이 순식간에 쉽게 사라지니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침술을 하면 치료받는 사람보다 시술하는 사람이 더 놀라는 경우도 있다. 침술이 그만큼 훌륭하고 신비한 것이다. 그래서 침은 고수의 흉내만 잘 내도 치료가 잘 되고, 심지어 침구학을 잘 모르고 침을 놔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침구대성』이 “일침중혈(一針中穴) 응수이기(應手而起)”라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 김정구 | 동의학회 회장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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