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의서의 원전(原典)인『황제내경(黃帝內徑)』의 <소문(素問)>을 보 면“음식이 위(胃)에 들어가면 그 정기(精氣)는 비(脾)로 들어간다.

이어 정미(精微)한 기(氣)는 비기(脾氣)의 선발작용(宣發作用)을 통해 전신에 퍼졌다가 다시 폐(肺)로 모여든다. 그리고 폐기(肺氣)는 선발숙강(宣發肅降) 작용을 통해 수도(水道)를 조절하여 수기(水氣)를 방광으로 흘러가게 한다.”라고 했다.

이처럼 인체는 폐·비·신 등 3개 장부가 운화(運化)와 전수(轉輸), 포산(布散), 배설 기능을 함으로써 전체적인 수액 대사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육음외감(六淫外感)과 칠정내상(七情內傷) 등이 심하면 폐·비·신의 수액 대사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또 삼초(三焦)의 불창(不暢)과 방광의 기화(氣化)가 불리(不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습 정체로 이어져 각종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수습병은 폐·비·신·방광·삼초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발생 기전을 가지므로 변증(辨證)할 때 고려해야 한다.

수습이 체내에 정체하면 지체침중(肢體沈重)하면서 얼굴과 눈, 사지 등 전신에 걸쳐 부종이 나타난다. 또 흉복정수(胸腹停水)로 인해 수종병증도 동시에 나타난다. 또한 수습이 내정(內停)하여 기기(氣機)를 막아 운화(運化)에 영향을 주면 흉복창만(胸腹脹滿), 완민(脘悶),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울러 수습이 기화(氣化)에 영향을 주면 소변이 불리하고, 심하면 융폐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소변불리로 수습의 출로가 막히면 수습의 증가와 함께 수세(水勢)가 하체 쪽으로 내려가 요부(腰部) 이하에 수종이 심해지고, 다리를 손으로 누르면 움푹하게 들어가 원상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거습이수법의 하나인 이수삼습제(利水滲濕劑)는 수습옹성(水濕壅盛)의 소변불리와 융폐(癃閉), 수종(水腫), 설사, 임탁(淋濁), 한음(寒飮) 등의 병증을 치료하는 처방의 구성법이다.

옛 고의통(古醫通)들은 수습 장애에 의한 병증을 치료함에 있어“기행즉수행(氣行則水行) 기행습자화(氣行濕自化)”의 원칙에 따라 이수삼습법에 이기행기(理氣行氣) 약물을 배합하여 썼다.

변증

병의 증상과 증후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변증이라고 한다.

수종설사(水腫泄瀉)와 소변불리, 태백골(苔白滑), 맥침완(脈沈緩)은 방광기화(膀胱氣化)의 불리로 인해 하초축수증(下焦蓄水證)의 주증이 된다. 번갈욕음(煩渴欲飮)과 수입즉토(水入卽吐)는 차요(次要)의 증상이다. 그리고 두통발열(頭痛發熱)은 표증(表症)을 겸한 증상이다. 이는 모두 방광의 기화(氣化) 기능이 정상을 잃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입법과 처방

입법이 되면 군약(君藥), 신약(臣藥), 좌약(佐藥), 사약(使藥)의 배합 원칙에 따라 약물과 양을 정한다. 이를 처방(處方)이라고 한다.

이수삼습(利水滲濕)의 처방은 이수삼습과 온양화기(溫陽化氣), 행기(行氣) 약재를 적절하게 선택하여 배합한다.

자료 정리 | 박성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