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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씨, 말려서 볶아 쓰면 해수 천식의 명약

살구는 벗나무과에 속하는 활엽교목인 살구나무의 열매다. 살구의 말린 씨를 약재명으로 행인(杏仁)이라고 한다. 5미터 정도의 높이로 자라고, 나무껍질이 두껍게 발달하지 않는다. 잎은 마디마다 서로 어긋나게 자리하고, 넓은 계란 꼴이다. 잎 끝은 뾰족하고, 밑동은 둥그스름하며, 양면에 털이 없다. 꽃은 연한 분홍빛이고, 열매는 둥글고 많은 털에 덮여 있다. 7월에 노란빛으로 익는다.

살구의 씨를 약재로 쓸 때는 살구나무 또는 개살구나무의 익은 열매를 7~8월 무렵에 따서 내과피를 까서 그 안에 들어 있는 씨만 모아서 햇빛에 말린다. 복용할 때는 약간의 독이 있으므로 반드시 뾰족한 끝을 따 버리고 볶아서 써야 한다. 살구씨는 진해거담제로 뛰어난 효과가 있다. 따라서 기침이 나고, 숨이 찰 때 쓰면 좋다. 진액이 말라서 발생하는 노인성 변비와 여성들의 산후 변비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살구씨에서 비타민 B17이라는 성분을 추출하여 암 치료제가 개발되기도 했으며, 피부 미용에 좋아 비누로 출시되기도 했다.

살구씨에는 주요 성분으로 기름이 30~ 35퍼센트 정도 들어 있고, 아미그달린이 2~5퍼센트 정도 들어 있다. 아미그달린은 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B17을 말하는 것으로, 살구씨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살구씨에는 카로틴 성분과 비타민 C, 이눌린, 사과산, 레몬산, 살리찐산 등이 들어 있다.

전통의학에서도 살구씨에 대한 기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동의학사전』은 “살구씨는 맛이 쓰면서 달고, 성질이 따뜻하다. 기침을 멈추게 하고, 숨찬 것을 낫게 하며, 대변을 잘 나가게 한다. 해수 천식, 변비, 고기 먹고 체한 데 쓴다.”고 했다. 또 『본초강목』은 “살구씨에는 약간의 독이 있다. 기침과 천식을 다스리고, 땀을 나게 하며, 개에 물렸을 때 독을 없애 준다.”고 했다. 이밖에 『약성본초』는 “살구씨는 복통, 각기, 기침, 천식 등을 다스린다. 천문동을 넣고 달여 먹으면, 심장과 폐를 윤택하게 한다.”고 했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동의보감』과 『제중신편』에서는 “약재의 속껍질을 벗기고 종인(種仁)의 뾰족한 끝부분을 떼어 버려야 하며, 씨가 마주 붙은 쌍둥이알도 골라서 버리고 써야 한다.”고 했다. 떼어 버리는 부분은 모두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향약집성방』과 『의방유취』에는 “고른 약재를 밀기울과 함께 누렇게 될 때까지 볶는다.”고 했다. 특히 『의방유취』에서는 이 외에도 “생강즙을 섞어서 볶거나, 꿀과 섞어서 누렇게 될 때까지 볶는다.”고 했다. 또한 “보조 약재로 밀기울을 쓰면 비위를 보하고, 생강즙을 쓰면 가래를 없애며, 꿀을 쓰면 폐를 윤택하게 하여 노인들의 기침에 좋다.”고 했다. 『천금익방』에서는 “태워서 거멓게 만들어서 쓰거나, 거멓게 될 때까지 볶는다.”고 했다. 또 “거멓게 될 때까지 끓이고 가루 내어 쓰거나, 또는 약재를 기름과 함께 끓인 다음 짓찧어 고약을 만들어 쓴다.”고도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 의하면 약재를 끓는 물에 데친 후 차가운 물에 담그면 속껍질이 잘 벗겨진다고 했다. 거의 대부분의 경험 자료에 따르면 속껍질을 전부 벗겨 버리고 약재의 뾰족한 부분을 떼어 버린 후에 썼다. 마주 붙은 쌍둥이알을 버리고 쓴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독성 실험에서 약재의 뾰족한 부분이나 쌍둥이알에서 특별한 독성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다만 밀기울로 볶은 약재와 생약재의 시안산 함량을 비교한 결과, 볶으면 0.16퍼센트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미그달린의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시안산은 독성이 강한 물질로 적은 양으로도 중추신경계의 호흡 및 혈관운동신경을 흥분시켜 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볶아서 쓰는 것이 좋다.


◎ 현대적인 법제법
문헌상에 보조 약재를 쓰는 것은 약재의 작용을 돕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살구씨는 일반적으로 그대로 썼으나, 약간 볶아 쓰면 분해 산물이 줄어들기 때문에 쓰는 양을 다소 여유 있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현대에 맞도록 가공 법제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더운물에 넣어 속껍질이 불어나면 그것을 벗긴 다음 햇볕에 잘 말려서 날려 버린다. 이것을 잘 보관했다가 그대로 쓰면 된다. 만약 약재를 오랜 기간 보관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속껍질을 벗긴 약재를 가열된 가마에 넣고 볶는다. 약재가 노르스름하게 될 때에 꺼내어 식힌 다음 포장하여 보관하면 된다.
<참조 : 「東藥法製」, 여강출판사>


■ 최영섭 | 한마음약업사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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