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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출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 각지의 산에서 널리 자란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서 사용한다.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비위를 건강하게 한다. 또 설사를 멈추게 하고, 습담(濕痰)과 비통(痹痛)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이런 점에서 백출은 비위(脾胃)의 기능이 허약하여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식욕이 없을 때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또 담음(痰飮)으로 인해 오목가슴이 답답하고 기침 가래가 심할 때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기력이 없어 몸이 나른할 때, 수분이 정체되어 몸이 부을 때, 설사를 할 때, 태아가 불안정할 때, 위하수, 황달, 사지동통(四肢疼痛) 등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백출의 약효를 논함에 있어 백출과 혼동하기 쉬운 약재가 창출이다. 즉, 백출과 창출은 같은 삽주 뿌리에서 채취되지만, 약재로 쓰이는 부위나 약효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잘 구분해서 써야 한다. 일단 약재로 쓰이는 부위를 보면, 삽주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긴 뿌리를 창출이라 하고, 이 긴 뿌리에 달린 덩이뿌리를 백출이라 한다. 그리고 약효도 상반되는데, 백출은 기(氣)를 보함으로써 땀을 지나치게 흘리는 것을 그치게 하는 반면, 창출은 땀나는 것을 도와 체내의 불순한 습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또 습(濕)을 다스리는 원리도 백출은 소변을 원활하게 배설되도록 하여 습을 조절하는 데 비해, 창출은 비장을 튼튼하게 보함으로써 체내의 습이 해소되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백출에는 정유(精油)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제거하고 써야 된다. 정유 성분을 제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쌀뜨물에 담가 두는 것이다. 보통 여름철에는 하루 정도 담가 두면 되고, 겨울철에는 2~3일 담가 두면 된다. 그러고 나서 황토물에 10분에서 20분 정도 담갔다가 햇볕에 바짝 말린 다음 덖으면 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1.『향약집성방』은 껍질을 벗겨서 쓴다고 했다.
2.『동의보감』『의방유취』『방약합편』은 뇌두(腦頭)를 버리고 엷게 썰어서 쓴다고 했다. 껍질을 벗기면 체한 것을 낫게 한다고 한다.
3.『향약집성방』『동의보감』『의방유취』『방약합편』『의문보감』은 쌀 씻은 물에 담가서 기름을 빼 버리거나, 또는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덖어서 쓴다고 했다. 쌀 씻은 물로 처리하면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약재의 자극성을 피할 수 있으며, 마르는 성질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4.『제중신편』『의종손익』『방약합편』『향약집성방』은 약재를 덖어서 쓴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약재를 덖으면 기름기를 없앨 수 있다.
5.『동의보감』『의종손익』은 흙과 함께 덖어서 쓴다고 했다. 흙과 함께 덖으면 비위를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돕는다고 하였다.
6.『동의보감』『의방유취』『향약집성방』은 밀기울과 함께 덖어서 쓴다고 했다. 밀기울로 처리하면 비위를 보하면서 배가 불어나는 것을 막고, 소화를 잘 되게 한다고 하였다.
7.『의방유취』는 녹두와 함께 덖어서 쓴다고 했다. 또는 꿀과 함께 덖어서 쓴다고 했디. 녹두와 섞어서 덖으면 구토 설사에 좋다고 하고, 꿀로 처리하면 마르는 성질을 없앤다고 한다.
8.『향약집성방』『의방유취』는 약재를 젖은 종이에 싸서 잿불에 묻어 익혀 쓴다고 하였다. 이렇게 처리하여 쓰면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우리나라 임상 경험에 의하면 덩어리로 된 약재를 골라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서 잘 씻은 다음 그대로 썼다고 한다. 또는 위와 같이 가공된 약재를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말려 썼거나 덖어서 썼다고 한다. 덖는 방법은 밀기울과 함께 덖거나, 흙물에 약재를 담갔다가 덖었다고 한다. 또는 꿀물에 담갔다가 덖었거나 쌀을 넣고 덖었다.
◎ 현대적인 법제법
선조들은 기름기를 약간 뽑아 버리기 위하여 덖거나 또는 쌀 씻은 물에 담근다고 하였다. 덖을 때는 밀기울과 흙으로 처리하였고, 그밖에 꿀 ㆍ 젖 ㆍ 녹두 ㆍ 생강 등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런 법체 방법을 쓰지 않고 있다.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백출의 가공 법제는 약재의 껍질을 벗기고 잘게 잘라서 말린 다음 그대로 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인정된다. 자르는 두께는 3밀리미터 정도로 한다. 약재를 3밀리미터 두께로 잘라 달일 때 성분의 함량이 많아졌다.
■ 최영섭 | 한마음약업사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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