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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覆盆子)는 장미과에 속한 낙엽성 관목인 산딸기의 열매를 말린 것이다. 달리 결분(缺盆), 서국초(西國草), 오수자(烏蔗子)라고도 한다. 키가 3미터까지 자란다. 잎이 뭉쳐나고,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5~6월에 연한 붉은색의 꽃이 피고, 7~8월에 검붉은 열매가 달린다. 이른 여름에 익기 시작하는 열매를 따서 그대로 쓰거나, 증기에 찐 다음 햇볕에 말려서 쓴다. 또는 약재를 깨끗이 손질해 절구에 찌어 떡을 만든다. 이어 서쪽의 햇볕에 말린 다음 막걸리를 뿌려서 쪄서 쓰면 그 효과가 더 좋다. 맛이 달면서 시고, 성질이 따뜻하다. 주로 사과산, 레몬산, 개미산 등의 유기산을 함유하고 있다. 약성이 신경(腎經)과 간경(肝經)에 귀경(歸經)한다.
복분자에 대한 의서(醫書)의 설명을 보면 “감산(甘酸)하고, 온(溫)하다. 강신(强腎)하되, 조열(燥熱)한 면이 없다. 유정(遺精)과 조루(早漏)를 다스리고, 고정(固精) 기능이 있다. 또한 내리거나 막히게 하는 해가 절대로 없다. 보익(補益)하는 공효(功效)가 상심자(桑椹子)와 같다. 또 음위(陰痿)와 소변불금(小便不禁)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했다.
복분자에 대한 약리적 효능을 종합하면 간신(肝腎)을 보하고, 정(精)을 불려 준다. 약리 실험에서 탕약으로 먹으면 해열과 강심 작용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상에서 빈뇨, 유뇨증, 야뇨증, 음위증, 간신이 허해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 유정 등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복분자의 활용례를 보면 육종용(肉蓗蓉)과 보골지(補骨脂)를 배합하여 양위(陽痿)를 치료한다. 또 천문동 ㆍ 맥문동 ㆍ 산약 ㆍ 천화분 ㆍ 산치자 ㆍ 생지황 ㆍ 숙지황 ㆍ 현삼과 배합하여 소갈에 의한 소변 과다를 치료한다. 단, 성질이 고삽(苦澁)하므로 소변불리 증상과 강양불도(强陽不倒) 증세가 있는 사람은 복용을 금한다.
복분자를 이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 ‘반용환(班龍丸)’과 ‘자석양신환(磁石羊腎丸)’이 있다. ‘반용환’은 의서 『방약합편』<상통 62편>에 나오는 처방이다. 장기 복용하면 연년익수(延年益壽) 장수하는 처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추위를 몹시 타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면서 아픈 증상, 빈뇨증, 어지럼증 등의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처방 내용은 토사자 ㆍ 백자인 ㆍ 녹각상 ㆍ 녹각교 각 300그램, 백복령 ㆍ 파고지 각 150그램이다. 상기 약재를 가루 내어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만들어 죽염을 탄 물로 한 번에 50알씩 상복한다.
‘자석양신환’은 귀가 먹어 들리지 않는 병을 다스리고, 허(虛)를 보(補)한다. 또 개규(開竅)와 행울(行鬱), 산풍(散風), 거습(去濕)한다. 처방 내용은 자석 120그램, 숙지황 80그램, 석창포 60그램, 천궁 ㆍ 백출 ㆍ 천초 ㆍ 대추육 ㆍ 방풍 ㆍ 백복령 ㆍ 세신 ㆍ 산약 ㆍ 원지 ㆍ 천오 ㆍ 목향 ㆍ 당귀 ㆍ 녹용 ㆍ 토사자 ㆍ 황기 각 40그램이다. 상기 약재를 분말하여 양신(羊腎)을 짓찧은 것을 함께 막걸리로 버무려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만든다. 공복에 따듯한 물로 한 번에 50알씩 하루 2번 복용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1. 『향약집성방』은 약재에서 꼭지를 따 버리고 쓴다고 했다.
2. 『동의보감』과 『의방유취』는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말려서 쓴다고 했다. 솔로 처리하는 것은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약재의 작용을 돕기 위해서다.
3.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은 술에 담갔다가 쪄서 말려서 쓴다고 했다. 약재를 숨에 담갔다가 찌면 품질이 좋아진다고 하였다.
4. 『본초봉원』은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덖어서 쓴다고 햇다.
5. 『독배본초』는 술에 넣고 끓여서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약재를 잘 골라 그대로 쓰거나, 약재를 쪄서 말려서 쓴다고 하였다. 또는 술에 담갔다가 쪄서 쓰거나, 술에 담갔다가 말려서 쓴다고 하였다.
◎ 현대적인 법제법
술에 담갔다가 찌면 약재의 질이 좋아진다고 한 것은 참작해야 할 점이나, 그밖에 술로 처리하는 방법은 약재의 작용을 협력하는 데는 맞지 않는다. 복분자 의 가공 법제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1. 약재에서 잡질과 이물질을 끌라 버리고 꼭지를 때어 버린다. 그런 다음 물로 씻어 말린다. 이것을 생것대로 쓴다.
2. 고른 약재를 술에 담가서 술이 전부 약재에 스며든 다음 꺼내어 밀폐된 증기 가마에 넣고 3시간 정도 찐다. 이것을 말려서 쓴다. 술은 약재의 20퍼센트 정도 붓는다.
■ 최영섭 | 한마음약업사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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