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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蓮子)는 연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연꽃의 익은 열매를 말린 것이다. 달리 연실(蓮實), 연밥, 수지단, 서련(瑞蓮)이라고도 부른다. 타원형의 견과로서 가을에 검게 익는다. 맛이 달면서 떫고, 성질이 평(平)하다. 약성이 심경(心經)과 비경(脾經), 신경(腎經)에 귀경(歸經)한다.
연자에는 녹말과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C, 세린, 레시틴, 정유, 알칼로이드 등 15가지의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인체에 작용하여 심장과 신장을 보(補)하고, 강심(强心) 작용과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또 혈(血)을 잘 순환시키고, 어혈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장복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각종 병을 치유하는 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자에 대한 최근의 약리와 임상 실험 자료를 보면 연자육 추출물을 심근경색 환자에게 꾸준하게 투여한 결과 심장 기능이 빠르게 호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연자육에서 추출한 엑기스를 이용한 항우울 효과 실험에서는 뇌 부위별 신경전달물질의 변화가 매우 큰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우울증과 치매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 특유의 아미노산인 세린 성분에는 혈전을 녹이는 효소가 들어 있어 혈액 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을 없애는 데 좋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세린 성분은 혈전용해제로 동맥경화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많이 활용되고 있다.
연자의 약리적 효능을 종합하면 정신을 안정시키고, 출혈을 멎게 한다. 또한 비허설사(脾虛泄瀉)와 요통, 자궁출혈, 대하, 백탁(白濁), 심계(心悸), 불면증, 화병, 우울증, 식은땀, 전신 쇠약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또 만성 위염과 신경쇠약증, 요도염, 정력 강화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연자를 이용한 치료법을 보면 속에 있는 껍질을 벗기고 말려서 가루 낸 연자 15~20그램, 갱미 80그램으로 죽을 쑤어 먹으면 몸이 허약하여 꿈을 많이 꾸고 불면증이 있는 데, 오랜 설사, 야뇨증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단, 감기로 몸에 열이 있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쓰지 않는다. 당뇨와 혈전에는 볶은 연자육과 산조인 각 10그램을 물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하루 2번 나누어 먹으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신경성 심장 질환에는 연자를 가루 내어 한 번에 8~12그램씩 하루 3번 식후에 먹으면 심신이 안정되면서 치료에 도움이 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연자의 법제 방법에 대해 『의방유취(醫方類聚)』등 3종의 의서는 “약재를 잘 고르고 껍질을 벗겨 싹을 떼어 버리고 쓴다. 그렇지 않으면 기(氣)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비(脾)와 신(腎)을 보(補)하기 위해서는 껍질을 그대로 쓴다. 싹을 떼어 버리는 것은 토하거나 답답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은 “연꽃 열매를 막걸리에 1~2일 정도 담갔다가 부드럽게 되면 꺼내서 그늘에 말려서 쓰거나 볶아서 쓴다.”고 했다. 『본초경(本草經)』은“약재를 밀기울과 함께 볶아서 쓰거나 그대로 볶아서 쓴다. 또 소금과 섞어 볶아서 쓴다.”고 했다. 이러한 법제 방법에 대해 “생것을 그대로 쓰면 심장의 열을 없애고, 볶아서 쓰면 설사와 이질을 치료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재를 잘 고르고, 겉껍질을 벗겨내 그늘에 말려서 썼다. 일부 임상에서는 속껍질을 벗기거나 싹을 떼어내고 불에 볶아서 쓰는 방법을 선호했다. 특히 지금은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임상가들은 약재를 가공할 때 약재의 싹을 떼어내지 않고 쓰기도 했다. 또는 약재를 증기에 쪄서 그늘에 말렸다가 쓰기도 했다.
◎ 현대적인 법제법
앞서 밝힌 문헌 자료를 보면 연자에 대한 공통적인 방법이 없다. 즉, 생것을 그대로 쓰거나, 볶아서 쓰는 것이다. 현대 임상 경험에서는 일반적으로 생것을 그대로 써 왔다. 앞서 여러 의서에서 토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싹을 떼어 버리는 쓴다고 했지만, 현대적인 실험 결과에서 일련의 강심 작용이 있다고 밝혀진 점을 보면 이것은 불합리하다고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약재를 잘 골라 겉껍질을 깨끗하게 벗기고 그늘에 살짝 말려서 그대로 쓰거나 살짝 볶아서 쓰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약재의 효능을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병증에 따라 약성이 빠르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참조 :「東藥法製」, 여강출판사>
■ 최영섭 | 한마음약업사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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