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白礬)은 명반석을 정제하여 만든 것으로 무색투명한 팔면형의 대결정(大結晶)이다. 맛이 시면서 떫고, 성질이 차며, 약간의 독성이 있다. 반석(礬石) 또는 명반(明礬)이라고도 한다. 법제(法製) 방법으로 10시간 정도 열을 가하면 불순물이 다 날라 가고 하얀 덩어리가 남는다.

고열(高熱)에서는 결정수를 잃고 팽창하여 해면상의 가벼운 덩어리로 뭉쳐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고백반(枯白礬) 또는 고반(枯礬)이라고 부른다. 고백반은 소염 효과가 탁월하여 비염과 축농증뿐만 아니라, 모든 염증 질환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고백반 분말에 유정란 흰자위를 섞으면 열이 나면서 덩어리가 되는데, 이것을 난반(卵礬)이라고 한다.

난반은 고백반보다 염증과 담(痰)을 해소하는 효능이 더 강하다. 참외 꼭지를 말려서 분말한 것과 난반 분말을 섞어 코에 불어 넣으면 비염과 축능증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난반을 죽염과 같은 비율로 섞어 식간(食間) 공복에 5그램씩 복용하면 위염과 위담(胃痰)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

백반은 수용성(水溶性)으로 단백질 및 교질을 응고시키므로 수렴 작용을 나타낸다. 지혈 작용, 억균 작용, 방부 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 폐경(肺經)과 비경(脾經)에 작용하여 습(濕)을 없애고, 담(痰)을 삭이며, 살충하고, 해독한다. 또한 새살을 잘 나게 한다.

한편 일본의 오사카 한의연구소의 체외 실험에 의하면 백반의 열수침출물(熱水浸出物)을 500㎍/ml 농도로 시용하니 자궁경부암, 위암 등의 암세포 JTC-26의 억제율이 90퍼센트 이상에 이르렀다고 한다. 동일한 실험에서 고백반의 JTC-26의 억제율이 70~90퍼센트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에 대한 선현들의 기록을 보면, 『외대비요방(外臺秘要方)』에서는 “눈의 검은자위가 흐려지는 목예긴육(目緊肉)을 다스리는 경우에는 수수알 크기의 백반 알맹이를 눈에 넣어 눈물을 흘리게 하는 걸 날마다 계속하면 악즙(惡汁)이 다 빠져서 그 병이 점차 나아진다.”고 했다. 『본초숭원론(本草崇源論)』에서는 “백반은 위와 장을 깨끗이 씻어 낸다.”고 했다. 거담 작용이 있어서 가래가 인후를 막고, 마비 증상을 일으키는 인후염에 효과가 좋다. 또한 중풍으로 인한 담궐(痰厥)로 사지를 못 쓰고 기운이 패색된 것을 풀어준다.

전동명 | 한국토종약초연구소 소장

오늘날 인류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암이다. 서양의학은 지난 수십 년간 암을 해결하겠다고 주도해 왔지만,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서양의학의 주된 암 처치 수단인 화학 항암제, 절제 수술, 방사선은 오히려 암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암 환자들이 서양의학의 인공 화학요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연요법과 천연 약초로 암 치료의 길을 찾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오랜 기간 임상적으로 암 치료에 효능이 큰 항암 약초를 소개하여 암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항암 약초는 중국상민의(常敏毅) 교수가 펴낸『항암본초』에 근거하였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