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상(打撲傷)은 외부의 충격이나 둔탁한 힘 등에 의해 연부 조직과 근육 등에 손상을 입어 피부에 출혈과 부종이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피부가 얇은 눈 주위는 멍과 부종이 뚜렷하게 생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교통사고와 운동으로 인한 손상이다.

약하게 타박을 당했을 때는 핏줄이 터져 피하조직이 퍼렇게 되거나 부어오르는 정도에 그친다. 반면 심하게 타박을 당했을 때는 창상(創傷)과 골절, 내출혈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피부에 멍이 잘 드는데, 그 이유는 피부가 얇기 때문이다. 남녀 모두 중년에 접어들면 자연히 혈관을 보호하고 지지해 주는 섬유소가 파괴되기 시작해서 멍이 잘 든다.

화학 약 중에서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기능을 며칠 동안 방해하므로 멍을 잘 생기게 한다. 화학 피임약, 관절염 약, 이뇨제 등의 부작용으로 멍이 생길 수도 있다. 화학 스테로이드제도 쉽게 멍들게 한다.

또 간 기능 장애와 혈소판 감소증 등의 혈액응고 장애가 있는 경우, 면역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 림프종과 백혈병 등 혈액 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멍이 잘 들고 출혈이 쉽게 된다.

타박상을 입은 후 2~3일이 지나면 피부에 검보라색 얼룩점이 생기는 반상출혈(斑狀出血)이 보인다. 그 부위를 눌렀다 뗄 때 아픈 압통과 부종이 있고, 때로는 혈종(血腫)이 생기기도 한다. 출혈된 혈액이 흡수되면 점차 피부색이 정상화된다.

목 부위의 타박상은 목을 구성하는 척추가 교통사고 등으로 심하게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숙이게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목 부위의 척추 역시 원통형의 뼈들이 근육과 인대의 지지를 받아 지탱되고 있어 타박상을 입게 되면 이들 근육과 인대가 손상을 받기 때문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목에 심한 긴장을 가져오므로 목의 통증과 함께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목 부위의 심한 타박상의 경우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도 심하게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직접적인 손상에 의해 연부 조직의 모세혈관이 터져 조직 내로 피가 스며들기 때문에 부종이나 혈종, 근육의 부분 파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동통(疼痛)의 경우 타박을 받은 직후보다는 오히려 몇 시간 후에 더 심해진다.

타박이 광범위하게 생긴 경우에는 가볍게 열이 나는 수가 있으나, 하루 이틀 지나면 대개 자연히 없어진다. 타박을 당하고 나서 며칠 후에 열이 날 때에는 그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피부에 나타나는 자줏빛 멍은 치유되면서 색깔이 점차 검거나 푸른색이 도는 황색으로 변하고, 나중에 희미해져 노란색이 된다. 이는 담즙색소 형성과 혈액이 분해되어 점차적으로 재흡수되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이다. 혈우병의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와 연조직의 타박상이 계속 나타난다.

자료 제공 | 가정의학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