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사들은 폐결핵이 결핵균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의학적 기반인 세균병인론에 짜 맞춘 주장이다. 그리고 결핵균을 죽이면 병이 해결될 것이란 생각에 결핵균을 죽이는 일에 골몰하고 있는데, 이것은 현상에만 집착한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양의사들은 화학 항생제를 사용하여 그들의 수입을 높이기 위해 모든 몸의 이상이 세균 때문에 생겼다고 주장하기 마련이다.

사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결핵균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은 결핵균이 체내에 들어와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반면 영양 상태가 부실하거나 몸이 허약한 사람은 결핵균과 상관없이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분진(粉塵)이나 화학물질에 오염된 공기로 인해 폐 기능이 약화된 사람은 그 증상이 심하다.

따라서 폐결핵은 결핵균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화학물질이나 영양 부실로 폐가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손상된 폐 조직을 북구하기 위해 많은 혈액이 몰림으로써 폐가 뜨거워지고, 뜨거워진 폐의 열기를 정상적인 호흡으로는 내보낼 수 없어 기침을 하게 된다. 결핵균은 세균의 특성상 뜨거워진 조건에서 번성한 것뿐이다.

따라서 이런 점을 통찰한다면 폐결핵을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올바른 영양을 공급하여 손상된 폐 조직이 복구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점은 과거 춘궁기와 보릿고개 등 심하게 굶주렸던 시절에 폐결핵이 만연했다가 굶주리는 사람이 드물어진 오늘날 폐결핵이 줄어든 사실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또 한편으로 폐결핵을 해결하기 위해선 화학 중금속 물질에 오염된 공기를 피하고, 대신 산림욕 등을 통해 폐를 맑고 건강하게 해야 한다. 특히 산림욕을 하면 나무가 방출하는 피톤치드를 다량 흡수할 수 있는데, 이 피톤치드는 항균력과 항산화력이 강력해 폐를 건강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이를 무시하고 결핵균을 죽이면 폐결핵이 해결된다는 생각에 집착하여 강한 독성의 화학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으니 폐 조직이 더욱 손상되어 폐결핵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화학 항생제를 투입하면 결핵균을 죽일 수 있지만, 동시에 단세포의 세균처럼 독립된 생명작용을 하는 인체의 세포도 죽게 된다.

따라서 인체의 면역력과 폐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또 다른 결핵균이 들어와 폐에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양방에서는 결핵균이 화학 항생제에 내성(耐性)을 일으켰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강력한 화학 항생제의 투여가 필요하다고 정당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핵균이 화학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것이 아니다. 이것은 화학 항생제에 의해 인체의 면역력과 폐 기능이 약화됨으로써 또 다른 결핵균이 들어와 폐에 자리 잡는 현상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결핵균을 죽이겠다고 계속 단위를 높여 강력한 화학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으니 인체의 면역력과 폐 기능이 완전히 망가져 결국 죽음에 이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년 전에 18세 남학생이 폐결핵으로 어머니와 함께 찾아왔다. 5년 전에 폐결핵이 발생하여 그간 양방 병원의 처방을 받아 화학 항생제를 복용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낫기는 고사하고, 점점 몸이 나빠져 상담하기 위해 내방했다고 한다. 근래엔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속이 쓰리고, 피곤하여 생활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특히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3생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한다. 외모를 보니 안색이 핏기가 없을 정도로 파리하고, 몸이 깡말라 옷이 헐렁했다. 폐도 말았는지 마른기침을 계속했다. 모든 게 화학 항생제의 강한 독성이 건강을 악화시킨 결과라 판단되었다.

이정 | 동서의학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