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대체로 풍한사(風寒邪)나 풍열사(風熱邪)가 정기(精氣)가 허한 틈을 타서 피모(皮毛)와 기도에 침습하여 폐 기능을 장애하기 때문에 생긴다.

폐는 코와 통하고 피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기(邪氣)가 침습하면 반드시 먼저 폐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감기 때 여러 가지 폐질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감기는 원인과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보통 풍한(風寒) 감기와 풍열(風熱) 감기로 나눈다.

풍한 감기의 증상은 오슬오슬 춥고, 열은 높지 않으며, 땀이 없고, 팔다리가 아프고, 멀건 하얀 콧물이 나온다. 그리고 목안이 간질거리고, 기침이 나며, 멀건 가래를 뱉는다. 설태(舌苔)는 희고 엷으며, 맥은 부긴(浮緊)다.

풍열 감기의 증상은 오슬오슬 추운 증상은 심하지 않으나 열이 나고, 바람이 싫고, 코가 마르면서 막히고, 목이 마르고, 목안이 붉고 아프다. 가래는 노랗고 걸쭉하며, 설태는 엷고 약간 노랗다. 맥은 부삭(浮數)하다.

기침(해소)

기침은 먼지나 연기, 화학 물질 가스 등 자극성 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여 생긴다. 특히 호흡기병(기관지염, 폐염, 감기) 때 기침이 난다.

기침은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대체로 외감(外感) 기침과 내상(內傷) 기침으로 나눈다.

외감 기침은 풍한사가 입과 코와 피부를 침습하여 폐기(肺氣)가 잘 통하지 못하고, 폐의 청숙하강(淸肅下降) 기능이 장애되어 생긴다. 따라서 그 증상은 감기 때와 기본적으로 같다.

내상 기침은 비(脾)가 허하여 운화(運化)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수습(水濕)이 몰려 담이 되고, 이것이 폐의 청숙하강 기능을 장애하여 생긴다. 또한 칠정(七情) 장애로 간기(肝氣)가 울결(鬱結)되면 간화(肝火)가 위로 치미는데, 이것이 폐의 청숙하강 기능을 장애해도 기침이 난다.

몸의 증상에 따라 판단하면 습담으로 오는 내상 기침은 기침이 나면서 걸쭉한 가래가 나오며, 가슴과 명치 부위가 그득하고, 입맛이 없다. 설태는 희고, 기름때가 낀 것 같다. 맥은 유활(流滑)하다.

간화로 오는 내상 기침은 기침할 때 옆구리가 결리고, 정서의 변화에 따라 기침의 정도가 달라진다. 보통 마른 기침을 하는데, 가래가 나오는 경우에도 양이 적으며 노랗고 걸쭉하다. 간화가 위로 거슬러 오르므로 기침할 때 얼굴이 붉어지고, 목안이 마르고, 입안이 쓰다. 설태는 노랗고 마르다. 맥은 현삭(弦數)하다.

효천(哮喘)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면서 숨이 찬 것을 효증(哮症), 숨가쁨이 심한 것을 천증(喘症)이라고 한다. 하지만 효증 때 숨가쁨이 동반되므로 넓은 의미에서는 효천으로 부른다.

서양 의학에서 말하는 기관지 천식, 천식성 기관지염, 심장성 천식 등이 효천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

효천은 폐, 비, 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풍한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병인(病因)이 작용하면 폐의 청숙하강 기능이 장애되어 기가 거슬러 오르는데, 이때 담이 기도를 막으므로 숨이 차고 가래 끓는 소리가 나게 된다.

효천 발작이 만성화되는 것도 폐기와 비기가 허약한 것과 관련된다. 폐기가 허약해지면 비기도 약해지고, 비기가 약해지면 습담이 잘 생기게 되며, 이것이 폐기를 더욱 약하게 한다. 폐기가 몹시 허해지면 신기(腎氣)도 약해져 신의 납기(納氣) 기능이 장애되어 폐의 기능이 더욱 장애되게 된다. 그 결과 폐에 수액이 더 머무르게 되므로 가래가 몹시 많아지고 발작이 잦아지는 악순환이 형성된다.

효천은 한증과 열증으로 나눈다.

한증은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며, 숨가쁨은 심하지 않다. 가래는 묽고 양이 적으며 희다. 입안은 마르지 않고 설태는 희고 미끄러우며 맥은 부긴(浮緊)하다. 날씨가 차지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열증은 가래가 걸쭉하고 노르며, 잘 뱉어지지 않는다. 가슴은 답답하고, 얼굴이 붉으며, 땀이 난다. 또한 목이 마르고 물이 당기며, 설태는 노랗다. 맥은 활삭(滑數)하다.

전통의학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