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목 앞 중앙, 식도와 기관 앞쪽에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앞에서 보면 나비 모양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한 개씩의 엽(葉)이 있다.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의 아래쪽을 감싸고 있다. 물렁뼈를 중심으로 좌우에 하나씩 붙어 있어 전체적으로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을 띤다. 갑상선의 뒤쪽에는 부갑상선 4개가 붙어 있다. 무게는 12~20그램 정도다. 인체에서 가장 큰 내분비선으로서 갑상선호르몬과 칼시토닌을 만들어 분비한다.

갑상선이 분비하는 호르몬은 티록신으로 다량의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다. 인체에 있는 요오드의 3/5이 갑상선에 함유되어 있다. 주된 역할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요오드를 이용해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한 후 체내로 분비하여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보통 태아의 발육이나, 신생아의 생장이나, 뼈의 성숙은 갑상선호르몬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유아에게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되면 체구가 왜소해지고, 체중이 제대로 늘지 않는다. 또 치아도 잘 나지 않고, 나와도 흔들리기 쉽다. 이때에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는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를 많이 먹이면 성장이 빨라진다.

또 갑상선호르몬은 아동의 지각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성인의 기억력과 판단력, 그리고 주위의 자극에 대한 반응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태아일 때와 출생 후에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되면 뇌의 성장과 성숙이 제대로 되지 않아 머리가 둔해지고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화된다. 또한 청력과 언어에 장애가 발생해 발음이 명확하지 않고 잘 듣지 못하게 된다. 심하면 바보에 가까운 중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갑상선에 나타나는 질환은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종대, 갑상선염, 갑상선암 등이다. 이 중에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걸 말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고, 연령은 20~40대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시키기 때문에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 에너지가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져 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많이 나며, 숨이 가쁘게 된다. 또 전반적으로 전신 피로감이 증가하고, 자율신경기능이 흥분되어 심박 수가 빨라지며, 정신적으로는 신경이 예민해져 신경질적이면서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외모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빠른 신진대사작용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 몸이 바짝 마르게 된다. 반면 갑상선이 있는 목 부위가 커지고 눈이 앞으로 툭 돌출되어 심하면 눈을 제대로 감을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이밖에도 식욕이 왕성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고, 미열·설사·손가락 떨림·근육 마비 등의 증세가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이 불규칙해지며, 무월경이 생기기도 하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성기능 저하가 일어나고, 정자 수가 감소되며, 여성처럼 유방이 커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 눈이 부시고, 눈에 다른 이물질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심장의 박동이 빨라져 탈진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안구 돌출, 갑상선의 종대(腫大), 심계항진(心悸亢進)이 갑상선항진증의 3대 특징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화학적으로 가공하거나 화학물질에 오염된 식품, 그리고 육류 음식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을 꼽을 수 있다. 즉, 오늘날 우리는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을 비일비재하게 섭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체내에 화학 독소와 노폐물이 쌓여 피가 독혈(毒血)과 탁혈(濁血)로 오염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 갑상선 등 인체 조직에 기능장애가 나타나거나, 인체 조직이 죽어가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해 양방에서는 화학 약물과 수술, 방사선 요오드 등 3가지 방법으로 처치하고 있다.

화학 약물은 항갑상선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생성 혹은 분비되는 것을 막는 처치다. 방사성 요오드 투여나 수술은 갑상선 조직을 파괴 혹은 제거하는 처치다. 이러한 인공 화학적인 처치는 심각한 간 독성을 일으키기도 하고, 갑상선의 파괴로 호로몬 대사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인체를 해치는 양방의 인공 화학요법은 응급처치가 필요한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금해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간기울결증(肝氣鬱結證), 간화왕성증(肝火旺盛證), 담기울결증(膽氣鬱結證), 간신음허증(肝腎陰虛證)으로 변증하여 치료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간기울결증 : 번조(煩燥)하고, 쉽게 성을 내며, 가슴과 옆구리가 답답하다. 혀는 불그스름하고, 맥은 현(弦)하다.

2. 간화왕성증 : 입이 마르고, 갈중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다. 또 쉽게 성을 내고, 더운 것을 싫어한다. 혀는 붉고, 설태는 옅으면서 누렇다. 맥은 현삭(弦數)하다.

3. 담기울결증 : 가슴이 답답하고, 헛배가 부르며, 속이 메스껍다. 설태는 미끈거리며, 맥은 현활(弦滑)하다.

4. 간신음허증 :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활랑거린다. 식은땀을 흘리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허는 약간 붉고, 설태는 엷으며, 맥은 침세삭(沈細數 혹은 경(輕)하다.

전통의학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