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이란 기억력이 약해져서 지나간 일을 잘 잊어버리는 중후를 말한다. 달리 선망(善忘), 희망(喜忘)이라고도 한다. 특정한 일에 심하게 고민한 나머지 심장과 비장이 손상되어 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했을 때, 심장의 양(陽)과 신장의 음(陰)이 생리적 균형을 잃어버려 심신(心腎)이 허해졌을 때 생긴다. 그밖에 화학 식품 등 비자연적인 식생활로 인한 담음(痰飮)이나 어혈, 머리 타박상 등에 의해서도 생긴다.

최근에는 화학 혈액 용해제의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피가 물처럼 되어 제 역할을 못하거나, 화학 백신에 의해 뇌신경이 파괴되어 건망증은 물론, 치매로 고생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건망증의 주된 증상은 초기에는 물건을 들고서 그 물건을 찾는 등 기억을 잘 못한다. 또 불면증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얼떨떨한 상태가 지속되며, 얼굴에 홍조가 자주 생긴다. 심해지면 금방 보거나 들은 것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또 망각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행동 장애가 나타나고, 동작이 어눌해지는 현상이 동반된다.

건망증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현미를 위주로 한 자연식을 하는 게 중요하다. 뇌는 인체가 섭취하는 포도당의 20퍼센트 이상을 사용하므로 올바로 자연식을 하면 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그 중에 첫째가 현미라 할 수 있다. 쌀은 그 어떤 식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양질의 탄수화물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현미를 섭취하면 우수한 포도당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다 쌀의 배아에는 감마아미노부티릭산이란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은 뇌 속에서 중추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화학 전달 작용을 한다.

연구 결과 이 물질이 결핍되면 뇌 기능이 조절되지 않아 정신분열증, 인식 기능의 손상,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현미에는 레시틴이 함유되어 있는데, 레시틴은 몸 안에 들어가면 콜린으로 변해 대뇌피질이나 해마에서 정보전달물질로 사용되는 아세틸콜린의 원료가 된다.

건망증은 습담증(濕痰證), 심신허증(心腎虛證), 심비허증(心脾虛證), 어혈증(瘀血證)으로 변증(辨證)하여 치료한다.

변증 방법은 다음과 같다.

습담증은 몸이 비만하여 눕기를 좋아하고, 정신이 흐리터분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보인다. 또 어지럼증과 불면증 등이 있고, 때로는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설태(舌苔)는 희고, 기름때가 낀 것 같다. 맥은 활(滑)하다.

심신허증은 정신이 맑지 못하고, 머리카락이 일찍 빠지며, 뼈가 연약해져서 걷기 힘든 증상을 보인다. 또 어지럼증과 이명, 유정(遺精) 등이 있다. 허는 붉고, 설태는 누렇다. 맥은 세삭(細數)하다.

심비허증은 얼굴이 창백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꿈이 많은 증상을 보인다. 또 숨이 차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입맛이 없다. 또한 헛배가 부르고, 대변이 무르다. 혀는 회끄므레하고, 설태는 희다. 맥은 세약(細弱)하다.

어혈증은 혀가 뻣뻣해져서 물을 넘기기 힘들어하고, 생각이 굼떠지며, 말을 빨리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또 얼굴과 입술, 혀가 청자색을 띤다. 설태는 회며, 맥은 결대(結大)하거나, 삽(澁)하다.

침구 치료법

1. 습담증 : 백회·풍지·내관·양릉천 혈에 침을 하여 득기(得氣)를 주고, 30분간 유침(留鍼)한다. 유침하는 중에 5분마다 한 번씩 행침(行針)하여 자극을 준다.

2. 신음허증 : 백회·신유·양릉천 혈에 침을 하여 득기를 주고, 30분간 유침한다. 유침하는 중에 5분마다 한 번씩 행침하여 자극을 준다.

3. 심비허증 : 심유·비유·족삼리·내관 혈에 침을 하여 득기를 주고, 30분간 유침한다. 유침하는 중에 5분마다 한 번씩 행침하여 자극을 준다.

4. 어혈증 : 중저·간유·격유 혈에 침을 하여 득기를 주고, 30분간 유침한다. 유침하는 중에 5분마다 한 번씩 행침하여 자극을 준다. 몸이 허약하면 10~15분간 유침하면서 5분마다 약한 자극을 준다.

전통의학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