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을 보면 고혈압과 요슬통, 그리고 성기능 무력증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 고혈압차, 간 기능 개선차, 요슬통차, 정력차가 개발되어 생활 속에서 꾸준히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런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약초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두중(杜仲)이다. 옛 의서에도 두중차를 오래 마시면 간과 담낭의 기능이 활발해지고, 팔과 다리의 무력감이 없애지며, 늙지 않는다고 하였다.
두중에 대한 재미있는 고사(古事)를 한 가지 소개하면, 옛날에 한 소년이 결혼을 한 후 다리에 힘이 없고 통증 또한 심하였다. 한 의사가 각기로 알고 치료했으나 조금도 차도가 없었다. 이때 손림이라는 사람이 매일 두중 40그램에 술과 물을 절반씩 부어 달여 마시게 하였다. 그러자 소년은 3일 만에 걸음을 걷게 되었고, 6일 만에 완전히 나았다. 이에 손림이 말하되, "소년의 병은 신(腎)이 허하기 때문이지 각기가 아니다. 두중은 능히 요슬통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고, 술과 함께 사용하면 그 효과가 빠르다"고 하였다.
두중의 본초학적 특성을 보면, 두중은 두중과에 달린 낙엽 교목(喬木)으로 키가 20미터까지 자란다. 잎은 느릅나무와 비슷한데, 타원형 또는 난형(卵形)으로 끝이 바르고 톱니가 있다. 봄과 여름 사이에 줄기껍질을 채취하여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두충(杜冲)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두중(杜仲)이 와전된 것이다.
두중의 약효에 대해 의서의 설명을 보면 『명의별록』은 "두중 껍질은 허리와 무릎 통증에 유효하다. 속을 보하고, 정기(精氣)를 늘린다. 또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고, 정력을 강력하게 한다. 이밖에 가려움증과 습(濕)을 제거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오래 먹으면 늙지 않는다"고 하였다.
『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 "두중은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이 따뜻하다. 약효가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에 작용한다. 간과 신장을 보하고, 힘줄과 뼈를 튼튼히 하며, 태아를 안정시킨다. 약리실험에서 혈압 강하작용, 고지혈 해소작용, 진정작용, 진통작용, 소염작용, 이뇨작용 등이 밝혀졌다. 간과 신장이 허하여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힘이 없는 데, 발기부전, 유정(遺精), 태아불안, 음부가려움증, 소변장애, 고혈압, 류머티즘 관절염, 근무력증 등의 치료에 쓴다"고 하였다.
두중은 약재로 사용하기 전에 법제(法製)를 해야 하는데, 법제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한 가지 방법은 두중의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두중 6백 그램에 소나, 양젖 40그램과 꿀 1백20그램을 섞어 불에 굽는다. 그러고 나서 혈액순환장애의 치료에 사용할 때는 술에 담갔다가 건조시킨 후 검게 볶아 쓰고, 염증 치료에 사용할 때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끈끈한 실 같은 것이 남지 않도록 태워 쓴다.
◈ 고방과 경험방
▷신허요통(腎虛腰痛) : 두중 껍질을 누렇게 볶아 6백 그램을 10등분하여 매일 밤 1등분씩 물 1되에 담갔다가 새벽에 은은한 불로 물이 3분의 1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다. 그러고 나서 건더기를 잘 걸러 버리고, 여기에 양 콩팥 3~4개를 썰어 넣고 국을 끓인다. 공복에 후추와 소금을 쳐서 먹는다.
▷풍냉(風冷)으로 신장이 상하고 요배허통(腰背虛痛)이 있을 때 : 두중 6백 그램을 썬 다음 볶아서 술 2되에 담근다. 10일간 숙성시켰다가 하루에 3흡씩 마신다. 또 두중을 분말하여 매일 새벽에 10~20그램씩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병후 허한(虛寒)이 심할 때 : 두중과 모려분을 같은 양으로 넣고 곱게 분말하여 매일 잠자기 전에 물로 5숟가락씩 복용한다.
▷습관적으로 낙태될 때 : 두중 3백20그램을 찹쌀 삶은 물에 하루 동안 담근 다음 볶아서 두중에 들어 있는 실을 빼 버린다. 이어 속단 80그램을 술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볶는다. 또 산약 2백~2백40그램을 노르스름하게 볶는다. 이 모두를 곱게 분말하여 토종꿀로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짓는다. 이것을 하루 3회, 공복에 50환씩 미음으로 먹는다.
▷낙태 예방법 : 두중을 볶아 분말한 다음 대추살과 함께 토종꿀로 오동나무씨 크기의 환을 만든다. 이것을 하루 3회, 공복에 50환씩 찹쌀 미음으로 먹는다.
▷산후의 모든 병과 태아가 불안한 데 : 두중의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볶은 다음 분말한다. 이것을 대추살과 함께 토종꿀로 총알 크기의 환을 만들어 하루 3회, 7환씩 찹쌀 미음으로 먹는다.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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