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황태죽과 석류효소차 이용하면 좋은 효과 있다
갱년기는 노년기로 접어드는 길목에 해당하는 시기다. 대개 남녀 모두 49세 전후에 해당한다. 이 시기가 되면 생리적으로 큰 변화가 생긴다. 그런데 유독 갱년기장애가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남성의 경우 생리기능의 변동이 여성보다 훨씬 완만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배란에 변화가 오거나 월경이 정지되는 폐경기까지 겹치는 등 자율신경계 전반에 걸쳐 그 변화와 장애가 심하게 나타난다.
갱년기에 여성에게 나타나는 육체적 변화 내지는 장애로는 불규칙한 월경 주기, 폐경(閉經), 안면홍조(顔面紅潮), 심박수 급증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열감이 가라앉은 뒤 연이어 나타나는 발한, 현기증, 질과 자궁의 위축, 배뇨 곤란, 요실금, 피부 건조, 골다공증, 오십견, 퇴행성관절염, 두통, 이명(耳鳴) 등을 꼽을 수 있다. 심리적 증상으로는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수면 부족, 긴장, 불면, 우울, 의욕 상실, 우유부단, 자신감 상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우울증이 가장 많다. 이들 장애는 갱년기 여성의 평균 25퍼센트에서 볼 수 있다. 가벼운 생리 증상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75퍼센트에 달한다.
남성의 경우는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성욕이 감소하고, 발기가 잘 안 된다. 또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나고, 활동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고 남성호르몬은 줄고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갱년기장애의 원인을 전통의학에서는 신허(腎虛)와 간기울결(肝氣鬱結)로 나눈다. 신허는 신장과 비뇨생식기계통 기능의 쇠퇴를 뜻한다. 신장(腎臟)의 기능이 쇠퇴하면 음양의 평형이 깨지고, 기혈의 부조화를 초래한다. 또 허화(虛火)가 왕성해져서 몸속의 진액이 마른다. 간기울결은 지나친 울화나 육체적 피로 등으로 간에 기혈이 울체된 것을 말한다. 이렇게 간기가 울결되면 기혈 순환에 장애가 일어나고, 간열(肝熱)로 인해 몸속의 진액이 마르게 된다.
이런 갱년기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생활을 자연식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전신 관절의 고른 운동과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또 과도한 정신적 긴장과 육체적 과로를 피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는 노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므로 섭생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식양법
주식 : 현미 80퍼센트, 검은콩 20퍼센트
부식 : 김치, 조선간장, 전통 된장, 고추장, 청국장, 콩나물, 두부, 도토리묵, 검정깨, 녹두, 호박, 고구마, 감자, 시금치, 아욱, 양배추, 브로콜리, 가지, 양파, 당근, 쑥갓, 부추, 연뿌리, 생강, 마늘, 고추, 미나리, 무, 들깨, 머위, 민들레, 달래, 냉이, 쑥, 씀바귀, 고들빼기, 쇠비름, 어성초, 수박, 토마토, 복숭아, 포도, 배, 사과, 대추, 밤, 귤, 호두, 잣, 매실식초, 감식초,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매생이, 감태, 북어, 복어, 문어, 오징어, 낙지, 주꾸미, 새우, 조개, 굴, 전복, 홍합, 죽염 등
약선식
콩나물황태죽
재료 : 찹쌀 반 컵, 콩나물 한 줌, 황태 10그램, 두유 반 컵, 쪽파 1뿌리, 잣 1숟갈, 천일염 약간
만드는 법 : 쪽파를 뿌리째 물에 잘 씻어 송송 썬다. 잣은 종이타월로 감싸 기름기를 닦고, 찹쌀은 물에 담가 불린다. 분쇄기에 콩나물과 두유, 잣을 넣어 곱게 간다. 그러고 나서 냄비에 찹쌀과 물을 넣어 끓이다가 콩나물 ㆍ 두유 ㆍ 잣 간 것을 붓고 약한 불에서 저어 가며 죽을 쑨다. 죽이 다 쑤어지면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고, 송송 썬 실파를 고명으로 올린다.
효능 : 콩나물은 독을 해독하고, 번열을 식혀 주는 효능이 강하다. 약재 이름은 대두황권(大豆黃卷)으로서 정신을 안정시키는‘우황청심원’의 재료로 사용된다. 황태 역시 북방 수기(水氣)를 함유하고 있어 신장의 수기를 보하고, 번열을 식혀 주는 효능이 강하다. 콩나물과 함께 쓰면 그 효능이 더욱 강해진다. 과음이나 기력 쇠약으로 번열이 있을 때 콩나물황태국을 먹으면 해소되는 것도 그런 효능 때문이다.
석류효소차
재료 : 석류 1킬로그램, 유기농 설탕 800그램
만드는 법 : 잘 익은 석류열매를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썬다. 그리고 유기농 설탕을 넣어 잘 버무린다. 이것을 항아리에 담아 밀봉한 다음, 그늘에 두고 10개월 이상 발효시킨다. 발효가 다 되면 발효액만을 걸러 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이것을 식사 때마다 따뜻한 물에 희석하여 마신다. 발효액을 만들 때 석류를 분쇄하여 생즙으로만 가지고 발효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석류의 모든 성분을 추출해 낼 수 없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효능 : 석류에는 포도당과 ㆍ 과당이 약 40퍼센트 함유되어 있고, 유기산으로는 새콤한 맛을 내는 시트르산이 약 1.5퍼센트 들어 있다. 껍질에는 해독 작용이 강한 타닌이 함유되어 있고, 종자에는 갱년기장애에 좋은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다. 과즙은 빛깔이 고와 과일주를 담그거나, 농축 과즙을 만들어 음료나 과자를 만드는 데 쓴다. 또 올리브유와 섞어 변비에 좋은 오일을 만들기도 한다. 석류의 약리적 효능을 보면, 시고 떫은맛이 장을 수렴하고 설사와 출혈을 멈추게 한다. 또 피를 맑게 함으로써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휘발성 알칼로이드는 기생충, 특히 촌충을 없애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두부구이
재료 : 두부 1모, 표고버섯 50그램, 다시마 30그램, 재래 간장 2컵
만드는 법 : 두부를 통째로 올리브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놓고 앞뒷면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다음 위아래에 가로 세로로 칼집을 낸다. 이어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끓인 다음 재래 간장에 붓고 센 불에 한소끔 끓이다가 약한 불로 서서히 졸인다. 원래의 재래 간장 분량만큼 될 때까지 졸이면, 색깔이 아주 진하고 끈끈하게 된다. 여기에 다진 파와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그릇에 구운 두부를 담아 양념장을 끼얹은 후 채 썬 풋고추와 붉은 고추, 대파를 고명으로 얹는다. 바싹 구운 김을 가루 내어 뿌려 먹으면 더욱 맛있다.
효능 : 두부의 재료인 콩은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다. 특히 폐경기 이후에 부족해진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폐경기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에는 이소플라본, 쿠메스탄, 리그난 등이 있다. 그 중 콩에 들어 있어서 가장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이소플라본은 안면 홍조, 가슴 두근거림, 발한(發汗), 질 건조감 등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을 경감시킨다. 두부, 된장, 청국장 등 콩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우리나라와 일본 여성들이 서양인에 비해 유방암과 골다공증이 훨씬 적은 것도 그 때문이다.
또 두부에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도 풍부하다. 이 성분은 체내에 흡수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두부를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비만 ㆍ 고혈압 ㆍ 동맥경화 ㆍ 심장병 ㆍ 고지혈증 ㆍ 뇌출혈 ㆍ 뇌졸중과 같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 또한 두부에 함유되어 있는 제니스틴 성분은 세포를 생신시켜 줌으로써 몸속의 세포가 화학 독소 등에 의해 악성 종양 세포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 주는 구실을 한다.
구기자차
재료 : 구기자 ㆍ 지골피 각 10그램
만드는 법 : 구기자와 지골피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주전자에 넣고 약한 불로 은근히 달인다. 이어 건더기를 채로 걸러내고, 물만 따라 내어 마신다. 기호에 따라 꿀을 타서 마셔도 좋다.
효능 : 구기자는 약성이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에 작용하여 음(陰)과 간신(肝腎)을 보하고, 정수(精髓)를 불려 준다. 이런 작용이 신경쇠약이나 간신 허증(虛症)으로 인해 성욕이 떨어지는 등의 불감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몸이 허약한 데, 간신이 허(虛)해 어지럽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 음위증(陰痿證), 유정(遺精) 등의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지골피는 구기나무의 뿌리다. 리놀레인산과 페룰린산, 쿠코아민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이 주로 폐열(肺熱)을 내리고, 혈열(血熱)을 없애며, 골증(骨烝)을 낫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도 혈압 강하 작용과 혈당량 감소, 해열 작용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땀이 나면서 뼛속이 쑤시고 열이 나는 골증열 (骨蒸熱)과 폐열해천(肺熱咳喘), 혈열로 인한 출혈, 결핵으로 열이 나는 데, 오후에 미열이 나는 데, 코피 나는 데, 혈뇨(血尿), 소갈(消渴), 옹종(癰腫), 악창(惡瘡) 등에 쓰면 좋다. 또 간신(肝腎) 허약증, 신경통, 두통, 어깨 통증, 근육통, 허리와 무릎 통증 등을 잘 낫게 한다.
■ 임상영 | 채운초당 대표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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