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율무죽과 잉어찜 먹으면 좋은 효과 있다
각기병(脚氣病)은 다리가 나무처럼 뻣뻣하거나 지각 이상이 생겨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이다. 도정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는 도정 과정에서 쌀눈과 쌀겨에 있는 비타민 B1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음식을 섭취하면서 비타민 B1이 보충되어 각기병이 많이 감소되었으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알코올 중독자나 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위 절제수술을 받은 사람에게서 발견되기도 한다. 또 화학 혈압강하제와 화학 혈당강하제의 장기 복용으로 증상이 악화되어 혈액투석을 하는 사람이나 고농도의 화학 이뇨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각기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특히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화학 양약 등이 발병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각기병은 증상에 따라 일반적으로 습성(濕性) 각기와 건성(乾性) 각기로 분류한다. 습성 각기는 열이 나면서 다리가 붓는 것으로 부은 다리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엔 소화가 안 되고, 늘 피곤하고, 팔다리와 근육에 힘이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다리가 무겁고, 지각이 둔해지며, 붓거나 여윈다. 심해지면 전신이 붓고, 다리가 마비되거나 통증이 심해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다. 또한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답답하고, 비장 부위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그릇된 식생활과 화학 약물 처치로 인해 병이 더 진행되어 화학 독소와 어혈이 배로 들어가 심(心)을 치면 아랫배가 무감각해지고, 숨이 차 제대로 말을 못하게 되며, 울혈성 심부전으로 인한 심장 비대나 경련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건성 각기는 열도 부종도 없이 단지 아프기만 한 것으로 반사신경 기능 저하와 함께 근육의 소모가 심해진다. 또 신체의 일부분이 저리거나 손발이 무감각해지고, 하체가 마비되기도 한다. 또한 구토와 혼수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식양법
주식 : 발아현미 70퍼센트, 율무 20퍼센트, 쥐눈이콩 10퍼센트
부식 : 김치, 조선간장, 전통 된장, 고추장, 청국장, 콩나물, 두부, 도토리묵, 검정깨, 녹두, 호박, 고구마, 감자, 시금치, 아욱, 양배추, 브로콜리, 가지, 양파, 당근, 쑥갓, 부추, 연뿌리, 생강, 마늘, 고추, 미나리, 무, 들깨, 머위, 민들레, 달래, 냉이, 쑥, 씀바귀, 고들빼기, 쇠비름, 어성초, 수박, 토마토, 복숭아, 포도, 배, 사과, 대추, 밤, 귤, 호두, 잣, 매실식초, 감식초,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매생이, 감태, 북어, 복어, 문어, 오징어, 낙지, 주꾸미, 새우, 조개, 굴, 전복, 홍합, 죽염 등
약선식
현미율무죽
재료 : 율무 한 컵, 발아현미 반 컵, 참기름 ㆍ 들기름 각 1숟가락,깨소금 ㆍ 잣 약간
만드는 법 : 율무와 발아현미를 각각 씻어서 충분히 불린다. 이어 냄비에 참기름 한 숟갈을 두르고 불린 율무와 발아현미를 볶은 다음 물을 붓고 저어가며 쌀이 퍼질 때까지 끓인다. 죽이 다 되면 깨소금으로 간을 하고, 잣을 위에 얹는다. 들기름도 넣어서 먹으면 더욱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효능 : 율무의 가장 큰 특징은 몸에 불필요하게 쌓여 있는 노폐물인 습(濕)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이뇨 작용이 강하다는 점이다. 특히 혈관에 쌓여 있는 지방의 배출과 혈관 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작용이 탁월하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허약한 사람이나, 체내의 수분 대사 장애로 인해 부종(浮腫)과 각기병이 있는 사람이 율무를 적절히 이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비만한 사람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이 없다 하더라도 장복하면 신진대사 장애로 생기는 오늘날의 만성병들을 예방할 수 있다. 피가 탁해져서 나타나는 기미나 주근깨,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쥐젖이란 물사마귀 같은 종류의 피부병을 없애는 데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율무에 대한 『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 “약리 실험에서 소염 작용, 콜레스테롤 분해 작용, 암 치료 작용, 진통 작용 등이 밝혀졌다. 부종, 각기, 소변 장애, 설사, 폐결핵, 장염, 만성 위염, 위암, 만성 간염, 방광염, 영양실조 등의 치료에 쓴다.”고 했다. 또 『본초강목』의 설명을 보면 “율무는 비위를 보하고, 소변을 이롭게 한다. 또 폐결핵을 다스리고, 기침을 주치한다. 또한 습비(濕痺), 수종, 설사, 각기 등을 치유한다. 뿌리를 즙을 내어 술에 타서 먹으면 황달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단, 율무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임신 초기의 여성이 과용하면 자궁이 냉해져 자연 유산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 몸이 냉하거나 심장이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 저혈압인 사람도 율무를 과용하는 걸 삼가는 게 좋다.
현미에는 질 좋은 탄수화물과 함께 감마아미노부티릭산 ㆍ 감마오리자놀 ㆍ 이노시톨 ㆍ 베타시스테롤 ㆍ 아라비녹실란등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각종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현미의 씨눈에는 각기병에 특효인 비타민 B1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발아현미는 싹을 틔운 현미로 발아 과정에서 각종 영양 성분이 생성되어 건강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조직이 이완되어 먹기에 아주 부드럽다.
미강차
재료 : 팥 20그램, 미강 10그램
만드는 법 : 팥을 분말하여 쌀겨 가루와 섞은 다음 볶아서 1일 3회 끓인 물로 한 숟갈씩 타서 마신다.
효능 : 팥은 약재 명으로 적소두(赤小豆)라고 한다. 이뇨 작용이 뛰어나 부기와 비만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 빈혈 예방과 대장 기능 강화 등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단호박과 함께 죽을 끓여 먹으면 그 효과가 더 커진다. 팥에 대한 『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 “소변을 잘 누게 하고, 혈을 잘 돌게 하며, 고름을 빼내고, 독을 푼다. 각기, 붓는 데, 황달, 옹종, 당뇨병 등에 쓴다. 특히 비타민 B1과 B2가 들어 있으므로 각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좋다. 이하선염, 간경변 복수에도 쓴다.”고 하였다.
미강(米糠)은 쌀눈과 쌀겨로서 각기병의 특효인 비타민 B1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쌀이 지니고 있는 영양 성분의 분포를 보면 쌀눈인 배아(胚芽)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 미량영양소가 전체 양의 66퍼센트 함유되어 있고, 쌀겨에 29퍼센트 함유되어 있다. 반면 배유는 탄수화물로 채워져 있다. 쌀눈과 쌀겨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미량영양소는탄수화물을 인체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으로 바꾸어 주는 효소로 작용을 한다. 따라서 백미식을 하면 먹기에는 부드러운 점은 있지만, 탄수화물을 소화시킬 효소를 몽땅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백미식을 하면서 나타난 대표적인 질병인 당뇨병은 바로 탄수화물이 인체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으로 소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체가 사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소변으로 흘려보내는 현상이다. 각기병이 도정한 흰쌀밥만을 먹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잉어찜
재료 : 우슬 30그램, 잉어 1마리, 무 1개, 된장 ㆍ 고추장 각 100그램, 마늘 ㆍ 파 ㆍ 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 우슬에 물 3배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잉어는 길이 30센티미터 정도의 산 것을 택하여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들어낸다. 무는 잘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썬다. 된장과 고추장은 분량을 조절하여 물에 푼 다음 무를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잉어의 머리는 그대로 넣고, 몸통은 토막을 내어 넣고 푹 끓인다. 잘 익어서 뼈까지 연하게 되었을 때 우슬 달인 물을 붓고 한 번 더 끓인다. 마지막으로 다진 마늘과 잘게 썬 파를 넣어 양념을 하고, 후추를 약간 친다.
효능 : 우슬은 습비(濕痺)를제거하여 정(精)을 보충하고, 다리를 강건하게 하며, 어혈(瘀血)을 내린다. 또 관절 운동을 순조롭게 하고, 혈을 잘 돌게 하며, 타박 어혈을 없앤다. 또 약성(藥性)을 다리로 인경(引經)하는 작용을 한다. 류머티즘관절염, 요배통(腰脊痛), 소변 불순, 임질, 음위((陰痿), 수종, 각기 등에 효과가 있다.
잉어는 기운을 돋우는 효능이 커 병후(病後) 회복기의 환자와 허약체질의 아동, 정력이 약한 남자, 출산 후의 임산부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칼슘과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 있어 각기와 부종,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도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는 디아스타제와 프로테아제라는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소를 지니고 있어 속을 편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음식의 맛을 시원하게 해 준다. 또 해독 작용과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어 화학 독소 등에 의해 손상된 기관지와 폐를 치유해 준다, 『본초강목』을 보면, “무 생즙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독을 풀어 주고, 오장(五臟)을 이롭게 한다. 또 담을 제거하고, 기침을 그치게 하며, 각혈을 다스린다,”고 했다.
■ 임상영 | 채운초당 대표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2. 대한전통의학회 회원에 가입하시면 매월 3째주 토요일에 실시되는 전통의학 학술 세미나에 초대됩니다. 또한 모임을 통해 회원 간 친목 도모 및 전통의학에 대한 토론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비는 없으며 세미나에 참석시 참가비는 2만원입니다. 회원 가입 및 비방 · 비술 발표 세미나 참가를 원하시면 연구소로 전화(02-888-7780) 주시기 바랍니다.
3. 동양자연의학연구소의 허락없이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편집하여 사용하거나 인쇄물을 만들면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받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