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문어죽과 맥문동차 먹으면 열기 해소된다
일사병(日射病)은 여름철 폭염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탈진된 증상이다. 열사병(熱射病)은 고온다습(高溫多濕)한 공간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탈진된 증상이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폭염 속에서 운동이나 농사일을 하거나, 밀폐된 무더운 공간에서 일을 했을 때 발생한다.
우리 몸은 외부 기온에 맞춰 체온을 조절한다. 그런데 열기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열사(熱邪)가 몸에 침습하면 인체는 생존본능으로 열기를 발산시키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땀을 흘리면 체내에 전해질 물질인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져 기혈 대사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탈진과 무기력증, 현기증, 두통, 구토, 설사, 복통, 근육경직 증상을 보이게 된다. 중증으로 발전되면 경련과 혼수상태에 빠지고, 저혈압으로 사망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일사병과 열사병 환자가 1만7천34명 발생해 이 가운데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의 76퍼센트는 50세 이상이고,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과 8월에 많이 발생했다.
일사병과 열사병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소금물을 마셔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야 한다. 그리고 시원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열기를 식혀야 한다. 의식불명으로 물을 마실 수 없으면 생리식염수 링거 주사로 응급처치해야 한다.
식양법
주식 : 발아현미 70퍼센트, 율무 20퍼센트, 쥐눈이콩 10퍼센트
부식 : 김치, 조선간장, 전통 된장, 고추장, 청국장, 콩나물, 두부, 도토리묵, 검정깨, 녹두, 호박, 고구마, 감자, 시금치, 아욱, 양배추, 브로콜리, 가지, 양파, 당근, 쑥갓, 부추, 연뿌리, 생강, 마늘, 고추, 미나리, 무, 들깨, 머위, 민들레, 달래, 냉이, 쑥, 씀바귀, 고들빼기, 쇠비름, 어성초, 수박, 토마토, 복숭아, 포도, 배, 사과, 대추, 밤, 귤, 호두, 잣, 매실식초, 감식초,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매생이, 감태, 북어, 복어, 문어, 오징어, 낙지, 주꾸미, 새우, 조개, 굴, 전복, 홍합, 죽염 등
약선식
피문어죽
재료 : 피문어 1마리, 찹쌀 1컵, 대추육 4개, 무 1토막, 다진 대파 1숟가락, 식초 1숟가락, 참기름 4숟가락, 소금 약간
만드는 법 : 찹쌀을 물에 두 시간 정도 불린 다음 물기를 빼고 거칠게 갈아 놓는다. 문어는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으로 비벼 가며 씻는다. 끓는 물에 문어를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씻어 소금기를 제거한다. 그러고 나서 물에 문어와 무, 식초를 한데 넣고 끓이면 잡냄새가 없어진다. 또 문어의 살이 연해져 부드러운 식감을 살릴 수 있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약하게 줄여 20~30분 정도 삶는다. 삶은 문어를 다져 놓고, 붉게 우러난 물은 따로 받아 둔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을 넣어 볶다가 문어 삶은 물을 넉넉히 붓고, 대추육을 함께 넣어 끓인다. 물이 끓어오르면 다진 문어를 넣어 계속 끓이다가 쌀알이 퍼지면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다진 대파를 고명으로 올린다.
효능 : 문어는 기력을 회복시키는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철분이 풍부해 혈을 보하는 효능이 크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도 풍부해 피로 회복을 돕고, 얼굴에 생기를 돌게 한다. 예로부터 혈압이 높거나, 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병이 있으면 문어를 푹 고아 먹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타우린의 효능이 탁월하다. 혈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 및 심장병을 예방하고 치유해 준다. 또한 문어는 비타민 E와 니아신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 억제, 세포 활성화,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과 당질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DHA와 EPA 성분도 풍부해 성장기 아이의 발육 및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문어의 먹물은 여성들의 생리불순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맥문동차
재료 : 맥문동 300그램, 감초 3그램
만드는 법 : 맥문동의 심을 빼고 깨끗이 씻어 감초와 함께 주전자에 넣고 약한 불로 은근히 달인다. 이어 건더기를 채로 걸러내고, 물만 따라내어 꿀을 타서 마신다.
효능 : 맥문동은 음(陰)을 보하고, 폐를 눅여 주며, 심열(心熱)을 내리고, 진액을 불려 준다. 해열 작용이 탁월하여 여름철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달여 마시면 열을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들뜬 정신을 안정시키고, 당뇨로 인한 갈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효험이 있다. 또한 정신을 맑게 하고, 혈맥(血脈)의 기를 도와 원기를 보충해 주는 효능이 있다. 맥문동에 대한 『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 “음(陰)을 보하고, 폐를 윤택하게 하며, 심열(心熱)을 내려 준다. 또 진액을 불려 주고, 오줌을 잘 누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 강심 작용, 이뇨 작용, 진해(鎭咳) 작용, 거담(去痰) 작용이 밝혀졌다. 마른기침,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데,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데, 각혈(喀血), 소변 장애, 변비 등에 사용한다.”고 하였다.
황기차
재료 : 황기 70그램, 오미자 10알
만드는 법 : 굵고 통통한 황기를 골라서 잔뿌리와 머리는 잘라내고 몸통만 잘게 썬다. 그리고 물 2리터에 황기 70그램과 오미자 10알을 넣고 은은한 불에 15분 정도 끓인다.
효능 : 황기는 기를 보하고,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과로로 인하여 지친 심장을 강하게 해 주고, 전신의 말초신경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 준다. 허약 체질, 식은땀, 기허증, 소갈증, 부종, 곪은 데, 궤양증, 빈혈증, 내장하수 등의 치료에 쓰면 큰 효과가 있다. 또한 폐결핵에 찹쌀과 마늘을 함께 넣어 달여 먹으면 좋은 효과가 있고, 심신이 피로할 때 닭과 함께 달여 먹으면 원기 회복에 좋다.
오미자는 단맛, 신맛, 매운맛, 짠맛, 쓴맛을 갖고 있다. 특히 단맛과 신맛이 강하다. 짠맛과 신맛은 신장과 간을 보호하고, 단맛은 비장을 보호한다고 한다. 또 매운맛은 폐, 쓴맛은 심장을 보호한다고 한다. 자양 강장제로서 체력을 증강시키고, 간의 수렴작용이 있어 피로를 회복시키고, 눈을 밝게 하는 데 효능이 있다. 또한 해수천식, 동맥경화증, 혈압이 높거나 낮을 때, 입이 잘 마르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땀을 많이 흘릴 때, 야맹증, 간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차가버섯전복탕
재료 : 차가버섯 150그램, 전복 15~20마리, 미나리 50그램, 부추 20그램, 마늘 5쪽
만드는 법 : 차가버섯 생것을 깨끗하게 손질한다. 생것을 구하기 어려우면 분말로 된 것을 써도 된다. 이어 전복을 깨끗하게 손질하고, 미나리와 부추는 뿌리째 씻는다. 생마늘은 짓찧어 놓는다. 재료를 모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끓인다. 마지막으로 소금으로 간을 한다.
효능 : 차가버섯은 약리 실험에서 암과 염증 치료에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차가버섯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화학 독소에 의해 괴사된 세포를 살리고, 각종 염증을 빨리 낫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각종 암과 담낭염, 위궤양, 위염 등의 치료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또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치료에도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아울러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냉증 등 혈액순환장애 개선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전복은 바다의 산삼으로 불릴 정도로 비타민 A ㆍ B ㆍ C를 비롯해 철분 ㆍ 인 ㆍ 칼슘 ㆍ 요오드 ㆍ 글리신 ㆍ 아르기닌 등 무기질과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들 성분이 자양강장과 원기를 돋우는 작용을 한다. 특히 철분은 피의 생성을 도와 빈혈을 해소해 주고, 비타민 B는 면역력을 향상시켜 준다. 또 요오드는 태아를 성장시키기 위해 소모된 갑상선호르몬을 생성시켜 주고, 타우린은 해독과 피로 회복 작용을 한다.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아주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 준다. 또한 혈액을 정화(淨化)시키고, 갈증을 없애 주며, 열을 내려 준다. 철분이나 칼슘의 결핍은 소아 경기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나리는 철분과 칼슘 등 미네랄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잘 놀라고, 늘 배가 아프다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미나리를 먹이면 좋다. 또 얼굴색이 변하면서 열이 나고, 정신을 잃을 때 응급약으로 쓰면 좋다.
부추는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준다. 여성에게는 생리 양을 증가시키고, 생리통을 완화시키며, 냉(冷)한 체질을 개선시킨다. 부추의 향을 만들어 내는 알리신은 체내에서 분해되어 알리티아민이라는 성분으로 변한다. 이 성분이 말초신경을 활성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아릴 성분이 장(腸)을 튼튼하게 하고, 아릴설파이드라는 성분이 위나 장을 자극하여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한다. 풍부한 섬유질은 대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 임상영 | 채운초당 대표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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