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된장국과 왕꼬막무침 먹으면 좋은 효과 있다
혈액은 우리 몸에서 체중의 약 8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마다 체중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양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은 보통 4~6리터의 피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 중 5분의 1이상을 잃게 되면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
혈액의 성분은 크게 혈구와 혈장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혈구는 적혈구 ㆍ 백혈구 ㆍ 혈소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혈장은 주로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체내에서 혈액은 몸 구석구석을 돌면서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연소된 잔여물을 받아 호흡과 땀과 소변을 통해 배설되도록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한다. 기능적으로 보면 적혈구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 혈소판은 상처가 나 흐르는 피를 응고시켜 멎게 하는 역할을 한다.
빈혈은 말 그대로 피가 부족한 현상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혈액 중의 적혈구 수, 혈색소, 적혈구 용적이 정상 이하로 감소된 경우를 말한다. 특히 산소를 나르는 역할을 하는 혈색소가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피가 부족하거나 기능적으로 피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빈혈이 나타난다.
기립성 빈혈은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누웠다가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져 하체에 몰린 혈액이 심장과 뇌로 원활하게 흐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눈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럼증이 일시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빈혈이 있으면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지 못해 조직에 저산소증이 초래된다. 외적인 자각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두통, 멀미, 구토증, 소화불량, 이명증, 가슴의 답답함, 수족냉증, 불면, 불안감 등이 나타난다. 또 피부가 창백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호흡이 곤란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실신할 수도 있다.
오늘날 실정에서 빈혈의 주된 원인은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과 화학물질에 오염된 식품이다. 이렇게 화학적인 식품을 섭취하면 배는 채웠지만, 인체가 피를 만드는 데 필요로 하는 포도당과 비타민, 그리고 미네랄 등이 결핍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제대로 피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피가 화학 독소에 의해 독혈(毒血)로 오염되어 빈혈이 나타나게 된다.
서양의학은 빈혈이 생기는 것은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화학적으로 철분 보충제를 만들어 빈혈 환자에게 복용시키고 있다. 하지만 피는 철분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적혈구가 철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극히 말초적인 현상만 보고,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빈혈이 발생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예로부터 피가 되고 살이 되니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피는 음식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빈혈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육류와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음식을 금해야 한다. 대신 현미 잡곡밥과 발효 식품, 녹황색 채소 등 자연 음식을 섭취하여 피를 맑게 해야 한다.
식양법
▶ 주식 : 발아현미 70퍼센트, 율무 20퍼센트 쥐눈이콩 10퍼센트
▶ 부식 : 김치, 조선간장, 전통 된장, 고추장, 청국장, 콩나물, 두부, 도토리묵, 검정깨, 녹두, 호박, 고구마, 감자, 시금치, 아욱, 양배추, 브로콜리, 가지, 양파, 당근, 쑥갓, 부추, 연뿌리, 생강, 마늘, 고추, 미나리, 무, 들깨, 머위, 민들레, 냉이, 쑥, 씀바귀, 고들빼기, 수박, 토마토, 복숭아, 포도, 배, 사과, 대추, 밤, 귤, 호두, 잣, 매실식초, 감식초,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매생이, 감태, 북어, 복어, 고등어, 꽁치, 문어, 오징어, 낙지, 주꾸미, 새우, 조개, 굴, 전복, 홍합, 죽염 등
약선식
지라된장국
재료 : 소 지라 300그램, 감자 3개, 시금치 100그램, 된장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쪽파 약간
만드는 법 : 소 지라를 깨끗이 씻은 다음 천일염을 살짝 뿌려 둔다. 감자는 껍질을 벗겨 납작하게 썬다. 시금치는 잘 다듬어 깨끗이 씻는다. 쪽파는 잘 다듬어 깨끗이 씻은 다음 적당한 크기로 썬다. 냄비에 물을 붓고 감자를 넣어 절반 정도 익을 때가지 끓인다. 여기에 소 지라와 시금치를 넣고 감자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끓인다. 마지막으로 된장으로 간을 맞추고, 다진 마늘과 쪽파를 넣는다.
효능 : 예로부터 소 지라는 빈혈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종요법(同種療法)으로 중초(中焦)와 소화기관을 대보(大補)하여 영양 흡수를 높임으로써 빈혈이 근원적으로 해소되도록 도와준다.
감자는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철분 부족으로 생긴 빈혈의 경우 철분제를 많이 섭취한다고 해도 장에서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바뀌지 않으면 대부분 배설된다. 흡수를 위해선 비타민 C와 위산 작용이 필요한데, 감자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C가 철과 결합하여 장에서 흡수를 도와준다.
시금치는 철분의 왕으로 불린다. 비타민 A와 C, 칼슘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시금치 속 엽산과 철 성분이 빈혈을 예방하고 치유해 준다. 또한 질산염이 풍부해 혈전을 억제하며, 심장 건강을 향상시킨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와 비만 치유에도 효과적이다. 단, 시금치에는 수산 성분이 많으므로 익혀 먹어야 한다.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된장을 풀어 국으로 끓여 먹도록 한다.
왕꼬막무침
재료 : 왕꼬막 10개, 깻잎 30장, 피망 3개, 양파 1/2개, 달래 한 줌, 불린 미역 50그램, 양념장
만드는 법 : 왕꼬막을 서로 비벼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팔팔 끓는 물에 넣어 삶는다. 왕꼬막이 입을 벌리면 바로 불을 끄고, 속살만 꺼내 적당한 크기로 썬다. 깻잎과 피망, 양파, 달래, 불린 미역을 잘 다듬어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썰어 왕꼬막과 함께 그릇에 담는다. 여기에 양념장을 넣고 버무린다. 양념장은 간장 5큰술, 고춧가루 2큰술, 매실식초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약간을 넣어 만든다.
효능 : 왕꼬막은 피꼬막이라고도 한다. 껍질은 와릉자라고 한다. 약성이 간경(肝經), 비경(脾經)에 작용한다. 철분 성분이 풍부하여 빈혈 치료와 병후(病後)에 몸을 보하는 목적으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 왕꼬막에서 나오는 붉은 핏물을 버리지 않고 같이 써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껍질은 어혈을 해소하고, 담(痰)을 풀어주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깻잎은 시금치보다 2배 이상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을 정도로 철분 함량이 매우 높아 빈혈을 예방해 준다. 또 루테올린 성분이 풍부해 기침이나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하고, 피톨 성분이 면역기능을 강화해 준다.
피망은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돼 있어 1개만 섭취해도 성인의 하루 필요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 비타민 A와 C는 우리 몸의 저항력을 길러 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주어 감기나 질병 예방에 효과를 발휘한다. 또 베타카로틴과 칼륨 성분은 혈관 속의 노폐물을 배출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고혈압과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고 치유해 준다.『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를 보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고, 소화불량을 해소해 주며, 설사를 멈추게 해 준다.”고 했다.
달래는 톡 쏘는 맛으로 미각을 살리는 나물이다. 풍부한 철분이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하므로 빈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C도 풍부하여 이것이 철분의 흡수율을 높여 준다.『본초습유(本草拾遺)』의 설명을 보면 “종양을 다스리고, 부인의 혈괴(血塊)도 다스린다.”고 하였다.
미역은 빈혈에 효과적인 철분과 엽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또 요오드도 풍부하여 혈액 정화는 물론 염증을 해소해 준다. 알긴산 등 식이섬유는 채내의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대추당귀차
재료 : 대추육 ㆍ 당귀 각 10그램
만드는 법 : 말린 대추를 물에 잘 씻어 씨를 빼내고 잘게 썬다. 당귀는 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씻는다. 이것을 물 1리터에 넣고 팔팔 끓여 수시로 마신다.
효능 : 대추는 철분과 엽산 모두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빈혈 예방에 더없이 좋은 식품 중 하나다. 또 비타민과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해 발암물질을 배출시키는 해독 작용도 뛰어나고,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기 때문에 노화 예방에도 좋은 작용을 한다.
당귀는 대표적인 보혈제(補血劑)이다. 허혈(虛血)을 부양(扶養)하면서 어혈(瘀血)을 다스린다. 기혈(氣血)을 이끌고 경(經)으로 돌아가 양혈(養血)과 윤조(潤燥), 조경(調經)한다. 혈허증(血虛證)과 월경부조, 무월경, 징가(癥痂), 산후 복통, 타박상, 옹종(癰腫), 변비, 이질, 비증(痺證) 등을 치료한다.
■ 임상영 | 채운초당 대표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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