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율무밥과 돼지콩팥국 먹으면 부기 내린다
인체의 70퍼센트 이상은 수분이다. 이러한 수분은 땀과 호흡, 대변, 소변을 통해 하루에 3리터 정도가 배설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땀을 통해 0.5~0.7리터, 호흡을 통해 약 1리터, 대변을 통해 0.1리터, 소변을 통해 1.2~1.5리터 배설된다. 반면 호흡을 통해 0.5리터 정도 흡수되고, 음식을 통해 0.7~1리터 흡수된다. 그리고 물을 마셔 1.5~1.8리터 흡수한다.
부종(浮腫)은 수분 대사에 이상이 생겨 신체 내의 조직과 장기 주변 공간에 수분이 차 있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다리나 무릎, 손, 눈 주위, 발등에 부종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말초 부종이라고 한다. 심하면 팔다리와 배 등 전신으로 확대되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눌린 자국이 남는다. 대개 몸 안에서 수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비장과 폐, 신장, 간의 기능이 저하됐을 때 발생한다.
각 장기별로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다. 간 기능 저하로 인한 부종은 복수(腹水) 형태로 나타난다. 간의 기능이 약화되었을 때 복수증이 생기는 이유는 간이 소설기능(疏泄機能)을 하기 때문이다. 즉, 간이 악화되면 소설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간의 경락을 따라 배에 물이 차게 된다. 황달이나 간경화 등 간 질환이 악화되었을 때 복수증이 나타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비장 기능 저하에 의한 부종은 육류와 화학 첨가제 가공한 식품의 섭취로 인해 소화되지 않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기화되지 않고 비장에 그대로 머물러 있게 됨으로써 발생한다. 이를 식체(食滯), 위기허(胃氣虛), 담음(痰飮)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위장과 비장의 경락을 따라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퍼지면서 얼굴과 팔다리, 복부가 붓게 된다.
폐 기능 저하로 물이 차는 것은 폐수종(肺水腫)의 형태로 나타난다. 폐수종은 허파꽈리에 체액이 과도하게 고인 증상이다. 허파꽈리는 외부에서 흡수된 공기와 비장에서 기화(氣化)되어 토생금(土生金)의 이치에 따라 올라온 수곡지기(水穀之氣)를 담는 주머니다. 이렇게 허파꽈리에 차 있는 공기와 수곡지기는 폐의 선산숙강(宣散肅降) 작용에 따라 금생수(金生水)의 이치에 따라 신장으로 내려가고, 이산화탄소와 독기는 호흡을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그런데 폐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비자연적인 식품의 섭취로 인해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과도하게 올라오면 선산숙강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허파꽈리에 기화물질이 정체되면서 액화(液化)된다. 이렇게 액화된 물질이 허파꽈리에 울결(鬱結)되면 삼투 압력이 높아져 폐혈관의 체액이 흘러나와 고이게 된다.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부종은 복수 (腹水)와 다리 수종의 형태로 나타난다. 피와 체액을 걸러 주는 역할을 하는 신장의 사구체(絲救體)가 퇴화되거나 막히면 수분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신장의 경락을 따라 배와 다리 등에 물이 차면서 부종이 발생한다.
무릎 부종은 대개 비장과 신장의 기능 저하에 의해 수분 대사가 되지 않아 발생한다. 오늘날의 실정으로 볼 때 무릎 부종의 가장 큰 원인은 육류 음식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 등 비자연적인 식품이다. 이런 비자연식인 식품을 섭취하면 인체의 소화기관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 결과 비장에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축적되고, 이들 불순한 습(濕)이 위장과 비장의 경락을 따라 퍼지면서 얼굴과 팔다리가 붓게 된다. 나아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에 의해 혈액이 탁혈(濁血)과 독혈(毒血)로 오염되면서 혈액을 걸러 주는 역할을 하는 신장의 사구체가 막히면서 다리와 배가 붓게 된다.
식양법
▶ 주식 : 발아현미 70퍼센트, 율무 ㆍ 팥 ㆍ 쥐눈이콩 각 10퍼센트
▶ 부식 : 김치, 조선간장, 전통 된장, 고추장, 청국장, 콩나물, 두부, 도토리묵, 검정깨, 녹두, 호박, 고구마, 감자, 시금치, 아욱, 양배추, 브로콜리, 가지, 양파, 당근, 쑥갓, 부추, 연뿌리, 생강, 마늘, 고추, 미나리, 무, 들깨, 머위, 민들레, 냉이, 쑥, 씀바귀, 고들빼기, 수박, 토마토, 복숭아, 포도, 배, 사과, 대추, 밤, 귤, 호두, 잣, 매실식초, 감식초,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매생이, 감태, 북어, 복어, 고등어, 꽁치, 문어, 오징어, 낙지, 주꾸미, 새우, 조개, 굴, 전복, 홍합, 죽염 등
약선식
밤율무밥
재료 : 발아현미 50그램, 율무 30그램, 밤 200그램, 대계근 100그램
만드는 법 : 율무를 하룻밤 물에 담가 불린다. 밤은 거칠게 껍질을 까서 대계근과 함께 물을 붓고 삶는다. 밤이 삶아지면 물을 잘 걸러 받아 두고, 밤은 속껍질을 마저 까서 모아 둔다. 발아현미와 불린 율무에 밤을 삶아 받아 둔 물을 붓고 밥을 짓는다. 밥물이 끓으면 삶은 밤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효능 : 율무는 비위를 보하고, 소변을 이롭게 하며, 열을 내리고, 염증을 삭혀 주는 효능이 강하다. 따라서 비위와 신장 기능이 허약하여 부종과 각기병이 있는 사람이 율무를 적절히 이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예로부터 민가에서는 경험적으로 율무의 약성을 깨닫고 대사기능을 순조롭게 하는 통경제(通經劑)로 사용해 왔다.『본초강목』도 “율무는 습비(濕痺) ㆍ 수종(水腫) ㆍ 설사 ㆍ 건습(乾濕) 각기 등을 치유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밤은 어혈과 술독을 풀고, 신장 기능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 몸을 보하는 효능이 커 몸이 약한 사람의 보신식(補身食)으로 적합하다. 밤에 들어 있는 당질은 위장 기능을 좋게 하고, 칼슘과 철분 등 무기질은 근골(筋骨)이 튼튼하게 한다. 밤에 대한『본초강목』의 설명을 보면, “생밤은 기운을 돋우고, 장과 위를 보한다. 또 신장을 좋게 하며, 굶주림을 견디게 한다. 과일 중에서 밤이 가장 보익(補益)하는 효능이 크다.”고 했다.
돼지콩팥국
재료 : 돼지콩팥 1개, 마늘 20통, 대파 1개, 된장 적당량, 천일염 약간
만드는 법 : 돼지콩팥의 막을 벗기고 깨끗이 손질한 다음 잘게 썬다. 마늘은 잘 다듬어 껍질을 벗긴다. 물에 된장을 풀어 돼지콩팥과 마늘을 넣고 끓인다. 다 끓여지면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다.
효능 : 돼지콩팥은 동종요법으로서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요통까지 있을 경우는 돼지콩팥에 밤을 넉넉히 넣고 삶아서 먹으면 신장의 힘이 크게 강화되어 신허(腎虛)로 인한 요통이 치료된다.
마늘은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는 것을 막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미국 고혈압학회는 고혈압 환자 415명에게 3개월간 말린 마늘 가루 600~900mg을 먹인 결과 혈압이 평균 11포인트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약리학 리포트>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동물실험 결과 마늘은 염화수은에 노출됨으로써 생기는 콩팥 손상을 크게 줄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마늘은 콩팥의 항산화 능력을 높여 유해산소로 인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슬차
재료 : 우슬 ㆍ 구맥 ㆍ 대복피 각 10그램, 감초 4그램
만드는 법 : 우슬은 봄과 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잘 씻은 다음 그늘에 말린다. 구맥은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전초(全草)를 베어서 잘 씻은 다음 그늘에 말린다. 대복피는 빈랑나무의 익은 열매껍질이다. 가을에 열매를 채취하여 껍질을 그늘에 말린다. 재료에 물 1리터를 붓고 은은한 불에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여러 번 나눠서 하루에 다 마신다.
효능 : 우슬은 습비(濕痺)를 제거하여 정(精)을 보충하고, 다리를 강건하게 하며, 어혈(瘀血)을 내린다. 또 관절 운동을 순조롭게 하고, 혈을 잘 돌게 하고, 타박 어혈을 없앤다. 류머티즘관절염, 요배통(腰脊痛), 소변 불순, 임질, 음위(陰), 수종, 각기 등에 효과가 있다. 약재로 쓸 때 술로 초(炒)하면 간신(肝腎)을 보하고, 생으로 쓰면 악혈(惡血)을 다스린다.
구맥은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인 패랭이꽃이다. 구맥에 대한『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 “약성이 방광경과 심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혈(血)을 잘 돌게 하고, 월경을 통하게 한다. 탕약이 이뇨 작용과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습열로 인한 임증(淋證), 소변을 보지 못할 때, 부종, 결막염 등에 쓴다.”라고 했다.
대복피는 막힌 기(氣)를 내리고, 비(脾)를 건강하게 한다. 또 부종을 없애 주고, 대 ㆍ 소장을 잘 통하게 하여 위염과 위경련 등위 관련 질환을 낫게 한다. 아울러 담이 막혀 있는 것, 가슴과 배가 답답한 것, 창만, 대변이 시원치 않은 것을 치료한다. 약리 실험에서도 위의 운동과 위액 분비 기능을 강하게 하고, 이뇨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 임상영 | 채운초당 대표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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