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은 피부의 표피 및 진피상층 (眞皮上層)이 짓무른 염증성 질환이다. 서양의학의 개념으로 보면 피부염에 해당한다. 피부병 중에서 전체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증세에 따라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별한다.

급성 습진은 가려움과 함께 발적(發赤)으로 시작하여 반점을 형성한다. 병세가 진전되면 홍반(紅斑) 위에 오돌토돌 좁쌀 같은 구진(丘疹)이 형성된다. 그리고 삼출기전(渗出機轉)이 진전하면 구진에 물이 고인다. 이것을 고비로 하여 염증은 점차 쇠퇴하고, 비듬 모양으로 피부 허물이 떨어짐으로써 치유된다. 하지만 그릇된 처치로 인해 경과가 나빠지면 고름이 잡히면서 피부가 상하기도 한다.

만성 습진은 그릇된 처치로 인해 습진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반복해서 발생하면서 새로운 병변을 일으킨 상태를 말한다. 만성 습진의 특징은 부기와 물집이 급성에 비해 줄어드는 대신 병 부위가 넓고 깊어진다. 또 피부가 두껍게 각질화되었다가 터지는 일이 반복되고, 피부색이 심하게 변색된다. 가려움 또한 심해져 밤에 잠을 못 이룰 지경이 된다.

오늘날 우리의 식생활을 보면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넘치고 있다. 또 서구 식생활의 영향을 받아 본래 사람에게 주어진 먹을거리가 아닌 육류 음식을 비일비재하게 섭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체내에 화학 독소와 육류 음식의 노폐물이 쌓이기 마련이다. 그 결과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에 의해 피부가 짓무르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아이에게서 아토피성피부염이빈발하는 것도 그 때문이며, 알레르기 피부염이 있는 사람이 육식을 하면 더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하나 습진을 유발하는 요인은 화학물질에 오염된 생활환경이다. 이 점은 이미 ‘새집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듯이 화학 건축자재와 화학 페인트로 막 지어진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서 알레르기 천식과 피부병이 빈발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습진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화학 합성세제다. 특히 화학 합성세제는 주부습진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데, 화학 합성세제 속의 계면활성제가 피부를 보호하는 지방질을 몽땅 제거함으로써 피부의 각질화를 촉발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 속에 침습함으로써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습진을 치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화학 독소와 육류 음식을 금해야 한다. 그런데 서양의학은 아토피성피부염 등에 대해 화학 스테로이드제 등 화학 약을 투여하고 있다. 이것은 화학 독소에 의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피부를 더욱 오염시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화학 스테로이드제를 길게 사용하는 경우 세포를 재생시키는 미토콘드리아가 파괴됨으로써 피부가 얇아지거나 각질화되는 일이 가중된다.

자료 제공┃민속의약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