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경기도 시흥에 사는 곽창동 회원이 제보해 준 아이를 순산하는 경험방이다.

곽창동 회원에 따르면 예전 그의 고향에서는 오래 전부터 '순산방(順産方)'이라 하여 아이를 순산하는 경험방이 전해 내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 '순산방'으로 마을에서 산모들이 아이를 쉽게 낳곤 했다고 한다.

방법은 아주까리 잎을 짓찧어 양쪽 발바닥 용천(湧泉) 혈에 붙이는 것인데, 붙이고 나면 산통(産痛)이 있는 즉시 아이가 나온다고 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아이가 나온 후에는 아주까리 붙인 것을 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창자까지 나온다고 한다.

곽창동 회원은 그 후 고향을 떠나 살아오면서 이 방법을 잊었다고 한다. 그러다 2년 전 그의 딸이 출산할 날이 되었는데, 산통만 수 시간째 계속될 뿐 순산(順産)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중에 산통으로 딸이 초주검이 되자 양방 병원에서는 제왕절개수술을 권했다고 한다. 그래도 딸은 자연 분만을 고집하여 부모로서 안타까운 심정이 컸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불현듯 생각난 것이 바로 예전에 고향에서 산모들이 사용했던 '순산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곽창동 회원은 즉시 아주까리 잎 잎을 구해 딸의 용천 혈에 붙여 주었는데, 즉시 양수가 터지면서 순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곽창동 회원이 제보해 준 '순산방'은 어느 의서에도 없는 경험방이다. 또한 어떤 작용에 의해 순산이 되는지 밝혀진 바도 없다. 다만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아주까리는 체내에 있는 것을 쏟아내는 강력한 사하제(瀉下劑)이다. 또 용천(湧泉) 혈은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의 정혈(井穴)이자, 샘을 솟아나게 한다는 뜻을 지닌 혈이다.

따라서 아주까리의 쏟아내는 힘과 용천 혈의 솟아나게 하는 힘이 결합하여 자궁에 있는 양수를 쏟아지게 하고 아이를 나오게 했으리라 본다. 용천 혈의 위치에 대해 설명하면, 발바닥을 3등분한 앞쪽 중심에 위치해 있다. 보통은 발바닥에 사람 '人'의 형태로 줄이 진 곳의 교차점이다.

참고로 침을 이용한 '순산방'을 소개하면, 삼음교(三陰交) · 지음(至陰) · 합곡(合曲) · 외관(外關) 혈에 침을 하면 된다.

합곡 혈에는 침을 한 후 바로 뽑고, 외관 혈에는 피내침(皮內針)을 하면 된다. 또 급할 때에는 삼음교 혈에만 침을 꽂아 두면 되는데, 삼음교는 비경(脾經) · 간경(肝經) · 신경(腎經) 등 족삼음경(足三陰經)이 교차하는 혈로서 자궁을 열어 주는 작용을 한다.

지난 7월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7년 상반기 우리나라 제왕절개분만율은 36.8퍼센트로서 산모23만2천2백 명 중 8만5천5백 명이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했다고 한다. 이는 산모 10명 중 4명가량이 제왕절개로 분만했다는 뜻으로 높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는 제왕절개 수술이 전체 분만의 60퍼센트 이상에 이른 양방 병원도 있다고 한다.

사실 제왕절개수술은 산모나 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소지가 있는 시술법으로 정상적인 분만이 어려워 산모나 아이의 생명이 위험할 때 부득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비일비재하게 제왕절개 수술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자연 분만보다 몇 배 높은 의료수가를 노린 의료기관의 상업성과 일단 편하게 낳고 보자는 산모의 안이함이 빚어낸 일이라 하겠다.

앞서 설명한 '순산방'은 재료나 방법이 어렵지 않은 것이다. 국민보건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서 산모에게 알린다면, 산모가 양방 의료기관에 휘둘리는 일도 방지할 수 있을뿐더러 OECD가입 국가 중 제왕절개수술이 최고라는 불명예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제공┃민속의약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