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 옴 · 버짐 치료에 좋은 약초

예로부터 무좀이나 옴이나 버짐과 같은 세균성 피부병에 유효한 민간약으로는 석류나무 껍질 · 매실 · 광대수염 · 봉선화 · 소루쟁이뿌리 · 쇠비름(=마치현) · 자귀나무 · 삼나무 · 약모밀(=삼백초) · 황벽나무 · 주염나무가시(=조각자) · 죽사초 · 무화과나무 · 종려나무 · 배풍등 · 백량금 · 수영뿌리 · 지란뿌리 등이 있다.

이들 약재는 모두 살균과 기혈순환 촉진에 뛰어난 것들로서 용도에 맞게 즙을 내어 환부에 수시로 바른다든지, 진득진득하게 으깨어 바른다든지, 진하게 달여 환부를 담근다든지, 연기를 쐰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상황에 따라서 이들 약재에 유채기름 · 참기름 · 올리브기름 · 식초 · 유황을 첨가하여 쓰면 더욱 좋다.

이중에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약모밀(=삼백초)과 오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필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권유한 바, 치료 효과가 뛰어남을 확인하기도 하였다. 치료요령은 먼저 약모밀을 물에 삶은 다음, 건더기는 건져 버린다. 여기에 오매가루를 풀어 넣고 환부를 수시로 담그면 된다. 그런 후 오매가루를 환부에 발라 두고, 동시에 약모밀 달인 물에 오매가루를 타서 하루에 2~3번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약초의약성

▶오매: 여기서 말하는 오매란 덜 익은 매화를 따서 질그릇에 넣고 은은한 불을 가해 태운 것이다.

매실을 오매로 만들면 산미(酸味)가 강해져 강한 살균력을 지니게 된다. 또 매실이 본래 지닌 사과산과 구연산의 효능도 높아져 간경을 보하는 힘이 강화된다. 따라서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효과 또한 배가된다.

▶약모밀: 약모밀은 해독력과 소염력이 강한 약초이다. 예전부터 무좀 · 종창 · 치루 · 임질 · 구충과 각종 염증성 궤양질환 치료에 즐겨 사용되어 왔다. 밝혀진 바로는 항균 작용이 항생제 '설파민'보다 수만 배나 높다고 한다.

또한 약모밀 속의 풍부한 '쿠에르치트린'이라는 특수 성분이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를 맑게 해주고, 살결 속의 독을 없애주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예전부터 미용제로 즐겨 사용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비누와 화장품으로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쇠비름: 약모밀이 없다면 쇠비름으로 대용해도 동일한 효과가 있다. 쇠비름은 칼륨염 · 비타민C와 B· 사과산 · 구연산 등의 성분을 지니고 있는데, 역시 해독력과 소염력이 탁월하여 예전부터 종기 치료를 위한 고약의 원료로 쓰여 왔다. 산길을 가다 외상을 입거나 독충에 물렸을 때도 쇠비름을 짓찧어 붙이면 응급수단도 될 뿐더러 어느 약보다도 나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연물리요법

그리고 약초요법과 함께 자연 물리요법으로 유황온천욕을 겸하면 더욱 빠른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만일 인근에 유황온천이 없어 온천욕을 자주할 수 없을 경우엔, 밭마늘을 이용하여 약탕을 해도 된다. 요령은 껍질을 벗긴 밭마늘을 욕조에 넣어 두면 된다.

그러면 마늘에 다량으로 함유된 유황성분이 배어 나와 유황온천욕과 동일한 효과를 거들 수 있다. 또 밭마늘 대신 욕탕에 유황가루를 풀어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욕 시에는 가려운 곳을 긁어 모공으로 유황 성분이 원활히 흡수되도록 하면 치료에 더욱 큰 효과가 있다.

목욕 후엔 오매가루를 바르고, 그 위에 유황가루와 밥 알갱이를 으깨어 환부에 붙여 두면 더욱 신효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료 제공┃민속의약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