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은 얼굴 옆면 양쪽 관자놀이뼈 밑의 귓구멍 바로 앞 부위에서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루는 관절이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좌우로 또는 앞뒤로 움직일 때 지렛목의 역할을 한다. 양쪽 손가락을 귓구멍 앞쪽에 대고 입을 벌릴 때 움직이는 곳으로 얼굴 부위의 유일한 관절이다.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원판, 인대, 주변 근육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주머니 내에는 윤활 작용을 하는 활액(滑液)이 있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음식을 먹고 씹을 때, 말을 할 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준다.

팔다리의 관절들은 좌우 한쪽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턱관절은 턱뼈가 하나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쪽 관절이 움직이면 다른 한쪽 관절이 동시에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턱관절이 제 위치를 벗어나거나, 턱관절을 감싸고 있는 근육·연골·관절 디스크 등이 손상되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음식을 씹을 때 귀 부근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

또 통증으로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렵고, 치아의 부정교합으로 음식을 씹을 때 불편이 따른다. 좌우 턱관절이 각각 독립되어 있지 않아서 한쪽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쪽 관절에도 영향을 준다.

턱관절 장애는 관절 자체의 이상만 있는 경우보다 턱뼈와 이어진 얼굴과 목의 근육이 긴장되므로 두통과 목의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또 안면부 통증, 어깨의 통증, 이명, 귀 부위의 충만감, 이통(耳痛), 귀의 평형기관 압박으로 인한 어지러움 등도 나타난다.

또한 턱관절 이상이 지속되면 손상된 쪽의 턱관절이 변형되면서 안면비대칭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렇게 주변 근육의 이상이 함께 동반되기 때문에 총칭하여 측두하악(側頭下顎) 장애라고도 한다.

턱관절 장애는 우리나라 인구의 30퍼센트 이상이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20~30대 여성과 수험생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치아 부정교합을 포함하여 턱관절 이상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2015년 75만2천508명, 2016년 79만1천184명, 2017년 83만3천402명, 2018년 85만7천340명, 2019년 91만6천857명이다. 2015년에 비교해 보면 5년 만에 약 22퍼센트 증가한 셈이다.

턱관절의 변형을 일으키는 원인은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사랑니의 불균형, 치아의 부정교합, 경추의 틀어짐, 척추측만증, 한쪽 턱을 괴는 생활습관, 비뚤어진 자세로 인한 척추와 경추의 변형, 이빨을 가는 습관,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서 자는 습관, 교통사고로 인한 턱관절 충격, 안면 타박상, 과다한 근욱 긴장 등이다.

특히 최근엔 화학 가공식품의 과다한 섭취로 화학 독소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거나 치주(齒柱) 조직이 손상되어 치열(齒列)이 변형됨으로써 치아의 부정교합에 의한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잇몸은 위경(胃經)과 대장경(大腸經)이 감싸고 있는데, 화학 가공식품을 섭취하면 위경과 대장경을 따라 화학 독소가 잇몸에 스며들어 치주를 손상시키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비일비재하게 섭취하는 청소년에게서 치아 부식과 부정교합의 발생율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가 생기는 것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변형된 턱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하면서 근육을 마사지하는 게 필요하다. 또 탈출된 관절을 제자리로 밀어서 넣어 주는 교정도 필요하다. 척추와 경추가 변형된 경우에는 이에 대한 교정도 필요하고, 평소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앉거나, 다리를 꼬거나, 짝다리를 하거나, 높은 베개를 베는 것을 삼가 척추와 경추가 변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치열이 변형되지 않도록 화학 가공식품의 섭취를 금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무리하게 입을 벌리거나, 한쪽으로 음식을 씹는 습관을 고치는 것도 필요하다.

양방에서는 턱관절 장애가 있는 경우 치아 교정기나, 안면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물리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도 약물요법으로 진통제나 근이완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등의 화학 약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응급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화학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화학 독소를 가중시켜 치주와 안면의 기혈 순환을 저해할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