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독소 금하고 방광의 습열 없애는 게 치료의 핵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보면 방광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2014년 155만9천475명, 2015년 160만1천299명, 2016년165만16명, 2017년 164만1천547명, 2018년 165만1천85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성이 전체의 약 94퍼센트에 달했다.

보험금 지급액은 2014년 731억5천959만1천 원, 2015년 809억2천803만5천 원, 2016년 894억3천145만6천 원, 2017년 964억5천692만4천 원, 2018년 1천50억968만3천 원에 달했다. 5년 사이에 환자는 약 6퍼센트, 보험금 지급액은 무려 44퍼센트 증가했다.

방광염은 방광의 조직과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전통의학의 개념으로 본다면 요불리(尿不利), 융폐(閉), 포비증(胞痺證), 요혈(尿血), 임병(淋病), 허로(虛勞) 등의 범주에 속한다.

요불리·융폐·포비증은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뜻하고, 요혈은 소변에 혈액이 보이는 상태를 뜻한다. 임병은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져 시원치 않은 증상이고, 허로는 만성 쇠약으로 소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방광염이 있으면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頻尿), 갑작스럽게 요의(尿意)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요절박(尿切迫), 소변을 볼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는 배뇨통(排尿痛), 그리고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덜 본 것 같은 잔뇨감(殘尿感)의 증상이 생긴다.

또한 하부 허리 통증 및 치골 상부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배꼽 아래 부위가 뻐근해지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소변에 피가 섞인 혈뇨(血尿)와 악취가 나는 혼탁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그릇된 처치로 병세가 악화되면 방광 점막에 출혈이 생겨 팥죽과 같은 오줌이 나온다.

방광염의 주된 원인은 육류와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이다. 이들 식품을 섭취하면 몸속에 화학 독소와 불순한 용해물이 쌓이면서 피가 독혈(毒血) 탁혈(濁血)로 오염된다. 이렇게 오염된 독혈과 탁혈이 비뇨기계를 주관하는 신장과 방광 등 해당 장기의 점막과 조직을 괴사시킴으로써 염증을 유발한다.

또 화학 생리대와 화학 질(膣)세정제 등도 몸속에 화학 독소를 축적시켜 방광염을 유발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방광염이 10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도 여성이 화학 생리대와 화학 질세정제의 사용으로 화학 독소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요도가 3∼4센티미터 정도로 짧고 굵은 직선이어서 화학 생리대와 화학 질세정제를 사용하면 화학 독소가 질 내부에 흡수되어 질과 난소, 자궁, 요도, 방광의 점막에 염증과 종양을 일으킬 위험을 높이게 된다. 방광염이 3살 이하의 어린아이에게서조차 많이 발생하는 것도 어린아이들에게 화학물질로 만든 기저귀를 채우기 때문이다.

방광질환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원인은 화학 약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유대종합병원 임상역학연구소 로랑 아줄레이 박사팀은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당뇨 처치제로 흔히 처방되는 화학 혈당강하제인 피오글리타존이 방광암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실었다.

연구팀은 영국 임상연구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0년 1월~2013년 7월 사이 13년 동안 화학 혈당강하제를 처방받은 신규 환자 14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2014년 7월까지 평균 4.7년 동안 경과를 추적 조사했다. 이 기간 이들 가운데 방광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총 622명이었다. 연구팀이 파악한 피오글리타존 복용자의 방광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121명꼴이었다.

피오글리타존 복용자가 방광암에 걸릴 위험은 63퍼센트 높았으며, 복용 기간이 길고 양이 많을수록 그 위험이 더 커졌다.

이에 앞서 캐나다 맥길 대학 종양전문의 로랑 아줄레 박사가 1988 ~2009년 사이에 당뇨병 환자 11만6천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피오글리타존를 2년 이상 복용한 환자는 방광암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오글리타존의 방광암 유발 가능성은 임상시험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는 프랑스 건강제품위생안전청이 국립질병보험금고에 요청해 이뤄진 실험이다. 이 실험 결과 피오글리타존 성분 제제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방광암 위험이 커진 것으로 확인되자 안전청은 시판을 중단시켰다.

피오글리타존은 국내에서도 100여 종의 제품으로 출시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