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食道)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연동운동으로 위까지 전달해 주는 통로다. 길이는 성인의 경우 25센티미터 정도 된다. 3개의 근육층으로 되어 있고, 4개의 협착부가 있다. 이 4개의 협착부 중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것을 횡격막협착부라고 한다.

횡격막협착부는 위와 직접 연결되는 식도의 부분으로 여기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있다. 하부식도괄약근은 위로 한 번 내려간 음식물이 다시 식도로 넘어오지 않도록 하는 조임쇠 역할을 한.

그런데 위열(胃熱)이 심한 경우 기(氣)가 역상(逆上)하여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넘어오게 된다. 즉, 위에 열이 차면 위 점막이 손상되어 염증과 궤양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지는데, 이때 인체는 생존을 위한 생리작용으로 위에 차 있는 열을 해소하려고 한다.

그리고 열은 상승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열기(熱氣)가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이는 기운을 뚫고 올라오는 역상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물을 뜨겁게 가열하면 솥뚜껑을 밀치고 끓어 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위장 내의 내용물이 수시로 역상하다 보면 위의 점막과 달리 위산에 약한 식도의 점막이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것을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오늘날 실정에서 위장에 심한 열을 발생시키는 주된 요인을 꼽는다면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공장식품이다. 이들 식품의 주재료인 밀가루는 99퍼센트 이상이 수입되는데, 수입 과정에서 변질을 막기 위해 살충제와 방부제 등 화학물질이 다량 살포된다.

또 밀가루 가공 과정에서 색깔과 맛, 향을 좋게 하기 위해 표백제와 인공 감미료, 향신료, 보존제 등 화학물질이 첨가된다. 이들 화학물질은 석유에서 분자를 추출하여 인위적으로 합성한 것들이다.

따라서 그 성질이 불이다. 그 결과 밀가루 식품을 섭취하면 위장 내에 열이 차게 되고, 인체는 이들 화학 독소에 의해 위장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역류시키게 된다. 여기에다 식품의 가공에서 화학 첨가제가 가중되기 때문에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면 그 독성과 불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화학 약 역시 위장에 불과 독성을 심화시켜 역류성 식도염을 야기하는 요인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칼슘길항제, 항콜린제와 같은 화학 약물은 여러 연구를 통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칼슘길항제는 양방 병원에서 ‘혈압약’이라는 말을 붙여 흔히 처방하고 있는 혈압 강하제다. 칼슘길항제는 신부전증과 부종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항콜린제는 우울증과 파킨슨병, 불면증, 요실금 등에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다. 이 화학 약은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차단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치매 발병 위험을 54퍼센트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역류성 식도염을 발생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은 지나친 정신적인 울화와 압박감이다. 즉, 정신적으로 심한 울화와 압박이 있으면 피극지본(疲極之本)인 간에 뭉치게 됨으로써 간열(簡閱)이 발생된다. 이렇게 간열이 있으면 목극토(木克土)의 원리에 따라 위장이 자극되고, 그 결과 위열이 발생하여 위산이 역류하는 일이 생긴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신트림과 함께 강한 산성의 위액이 역류하면서 식도를 자극하기 때문에 가슴 부위부터 목까지 쓰리면서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있다. 또 속 쓰림, 소화불량, 명치 밑의 트적지근한 통증, 등 부위의 화끈거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 등이 있다.

위산이 역류되어 기관지로 들어갈 경우에는 목이 쉬거나, 기침과 천식 등이 발생한다. 그러다 그릇된 처치로 화학 독소가 가중되면 궤양과 식도 협착이 생기고, 식도 조직이 변해 식도암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양방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이 확인되면 소염제와 제산제 등 화학 약으로 처치하고 있다. 이러한 처치는 말초적인 증상만 잠시 눈가림하는 것일 뿐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화학 독소를 가중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식도 내시경 검사 역시 식도 점막을 손상시키고, 검사를 위해 투여하는 화학 조형제가 화학 독소를 가중시키게 된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