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에 쌓인 독소 없애고 기혈 보하는 게 치료의 핵심

난산(難産)은 출산 때 좀처럼 아이기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대개 골반의 유연성이 떨어져 골반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체질이 몹시 허약하여 자궁의 수축력이 약했을 때 발생한다.

또는 해산이 시작되기 전 지나치게 이른 시기부터 힘을 써서 기력을 소모했거나, 지나친 출혈 등으로 기혈이 몹시 쇠약해졌을 때 생긴다. 또한 아이가 거꾸로 섰다는 말처럼 태아의 머리가 질 쪽을 향하지 않고 위로 향해 있을 때 발생한다.

이밖에 출산에 대한 공포감이나 정신적인 긴장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기기도 한다.

난산은 산모나 태아의 생명이 위협할 수 있으므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국제아동권리기관인‘세이브더칠드런’은 <사라진 산파들(Missing Midwives)>이라는 보고서를 통해“전 세계에서 한 해에 임산부 약 35만여 명과 영유아 80만여 명이 출산 중 사망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산부인과와 신경외과, 정형외과가 수술로 인해 사망 등 의료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아 이들 분야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최다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8~2010년에 보상금 지급이 결정된 7천여 건의 의료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부인과의 제왕절개 등의 수술로 인한 의료사고가 전체의 12.9퍼센트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경외과 수술이 11.8퍼센트, 정형외과 수술이 11.1퍼센트를 차지했다.

난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운동을 통해 골반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또 천연 유기농 무공해 식품과 김치나 된장 등 발효 식품으로 올바른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여 체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골반을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하초(下焦)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조선 왕실에서 수백 년간 내려 온 여인들의 출산 지침서인『림산예지법』을 보면 출산 직전까지 많이 움직이는 등 운동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또 진통이 시작될 때 너무 일찍 힘을 주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너무 일찍 힘을 주면 막상 아기가 나올 때 기력이 소진돼 힘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 말기에는 딱딱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커진 자궁에 위장이 눌려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실상은 서구의 생활 방식에 젖어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허리를 꽉 조이는 옷을 입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 결과 하초에 기혈순환이 정체됨으로써 골반이 굳어지고, 자궁이 냉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다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비일비재하게 섭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궁의 양수(羊水)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에 의해 더러워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골반의 유연성이 떨어져 출산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태아가 냉기와 화학 독소를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몸부림치기 때문에 거꾸로 서는 일이 생기게 된다.

예전의 우리 생활을 보면 세끼 식사 때마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 밥을 지었다. 따라서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자궁에 온열 찜질을 매일 하였다. 또한 치마를 허리에 조여 매지 않고 가슴에 매었다.

따라서 자궁이나 골반을 압박하는 일이 없었다. 이러니 자궁이 건강하고 골반이 유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대부분 임신과 출산을 하는 데 이상이 없었다.

서양의학과 이를 신봉하는 양의사들은 힘들게 자연분만을 하기보다는 제왕절개수술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그런데 제왕절개 수술을 하면 태아가 수술용 칼에 생명의 위협을 느껴 충격을 받은 나머지 생후에 경기(驚 氣)를 하거나, 정서불안증에 시달릴 위험이 커지게 된다.

또 수술 시 투여되는 마취제 등 화학 약에 의해 뇌신경이 손상되어 뇌성마비나 자폐아가 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산모 역시 사망할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모자보건법을 보면 제왕절개수술은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 한정하여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산모와 태아에게 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의사들이 제왕절개수술을 하도록 권하는 것은 자연분만보다는 제왕절개수술의 의료수가가 높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의 테농 산모병원의 카트린 드뇌 타로 박사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00년 사이 실시된‘프랑스 전국 출산 전후 조사’에 기록된 출산으로 인한 사망을 연구했다. 그 결과 제왕절개수술을 통한 출산은 질을 통한 정상 분만에 비해 출산 시 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출산으로 인한 모든 사망의 경우는 출산 전 질환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며, 임신 중 건강에 문제가 있어 입원한 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연구팀은 제왕절개수술을 한 여성들은 혈괴(血塊), 감염, 마취 부작용, 합병증 등으로 인해 사망 위험성이 커졌다고 발표했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