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을 보하고 어혈을 주는 게 치료의 핵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골절(骨折)이 해마다 약 1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인 2025년에는 골절이 2012년보다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골절 발생 건수가 2008년 14만7만 건, 2009년 15만7천 건, 2010년 19만5천 건, 2011년 19만7천 건, 2012년 21만8천 건이었다. 많이 당하는 골절 부위는 척추, 손목, 고관절, 위팔뼈 등의 순이었다.

골절은 뼈가 부러졌거나 금이 간 것을 말한다. 대개 낙상(落傷), 교통사고, 추락사고, 운동 부상 등으로 뼈에 큰 외력(外力)이 가해졌을 때 생긴다.

그러나 골다공증(骨多孔症)이 있는 사람 등은 그다지 크지 않은 힘이 가해져도 골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골다공증은 골수(骨髓)가 빠져 뼈의 밀도(密度)가 약화된 현상이다.

즉, 뼈에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많이 난 상태다. 이렇게 뼈의 밀도가 약해지면 조그만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된다. 대개 나이가 들면 골수가 채워지지 않아 골다공증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노화(老化)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어린아이나 젊은이 중에도 골다공증으로 뼈가 쉽게 부러지는 일이 있다. 이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화학 독성 물질이다.

즉, 우리 몸에 화학 독성 물질이 들어오면 인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양의 해독 효소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 몸의 효소는 미네랄과 비타민을 주재료로 하여 만들어진다. 그리고 한편으로 뼈에는 각종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 몸속에 독성 물질이 많이 유입되면 그만큼 많은 양의 해독 효소가 필요하게 되고, 이를 위해 부족해진 미네랄을 뼈에서 빼다 쓰게 된다. 그 결과 골다공증이 나타나게 된다.

갓난아이의 경우도 부모가 평소 화학 독성물질에 오염된 상태에서 아이를 가지면 뼈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채로 태어나게 된다. 이런 아이는 소위 양방에서 말하는 골형성부전증으로 작은 충격만 주어도 뼈가 부러지게 된다.

오늘날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만연해 있다. 여기에다 농산물은 화학 농약과 화학 비료로 재배되고 있고, 양식 어류와 가축은 화학 항생제와 화학 성장호르몬제 등으로 길러지고 있다.

따라서 체내에 화학 독소가 축적되어 뼈의 손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많은 인류학자들이 18~19세기 이전에 매장되었던 시체의 뼈에서는 지금과 같은 골다공증의 증세들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오늘날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골다공증의 큰 원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이런 점을 통찰한다면, 골절과 골다공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생활을 금해야 한다. 대신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망간이 함유된 식품인 견과류, 푸른 잎채소, 현미, 잡곡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칼슘의 함량이 높은 해조류, 콩, 녹황색 야채,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인 된장이나 두부 등 콩 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절의 증세로는 환부의 부종, 심한 통증, 부자연스런 모양으로의 변형, 뼈와 관절의 움직임 이상 등이다. 특히 통증이 심해서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도 자지러질 듯이 아프다. 또 구부러진 뼈가 혈관을 상하게 하여 출혈이나 시퍼런 멍을 생기게 하며, 주위 조직도 상해서 몹시 붓게 된다. 큰 골절은 출혈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안색이 나빠지고, 출혈성 쇼크를 일으켜서 생명이 위험해지는 수도 있다.

골절과 골다공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장의 수액(水液)을 보(補)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제내경』을 보면 “신장은 우리 몸 안의 정기(精氣)를 저장하는 기능을 하며, 이러한 정기는 뼈를 주관하고, 뼈의 정기가 모인 곳이 바로 골수다. 골수의 집합체가 뇌인데, 우리 몸의 신장은 골과 골수, 그리고 뇌의 형성을 돕고 영양을 공급하는 장기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즉, 신장이 인체의 영양소인 정(精)을 저장하고 있으며, 이 정이 골수를 생성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골절과 골다공증의 치료는 신(腎)을 보하거나, 정(精)을 보충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