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難聽)은 소리를 받아들여 전달하는 귀에서부터 소리를 분석하는 뇌에 이르기까지 관련 기관 중 일부에 이상이 생겨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증상이다.

'소리'는 공기의 진동으로 퍼지는데, 이 진동이 귓바퀴에 모아지면 외이도(外耳道)를 지나 고막에 전달된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중이(中耳)를 통해서 달팽이관으로 전달되고, 여기에서 전기 신호로 바뀌어 대뇌의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 대뇌의 청신경 중에서 문제가 생기면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전통의학에서는 '이속신(耳屬腎)'이라 하여 귀에 나타나는 기능적 이상은 신장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난청은 신장의 정혈(精血) 부족으로 인해 기능이 허약해진 것과 관련이 있다.

이 경우 특징은 은은하게 귀가 울리는 이명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또 신장의 이뇨 기능 저하로 귀에 물이 차 만성적으로 중이염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하면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에 물혹이 생기고, 돌발적으로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신장의 정혈 부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노화와 지나친 성생활을 꼽을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인체가 노화되면 신장 기능 역시 퇴화되기 마련이고, 성생활이 지나치면 정력이 낭비되어 정혈이 고갈되기 마련이다.

또 하나 신장의 정혈 부족을 유발하는 요인은 화학약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 그리고 육류 음식이다. 즉, 화학약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을 계속 섭취하면 노폐물을 걸러내 배설해 주는 신장에 화학 독소가 쌓여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육류 음식은 본래 사람에게 주어진 먹을거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기 마련인데, 이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이 배설기관인 신장에 쌓여 신장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한편 화학약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 그리고 육류 음식은 허혈성(虛血性) 난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화학약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을 섭취하면 화학 독소에 의해 피가 독혈(毒血)로 오염되게 된다. 또 육류 음식을 섭취하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에 의해 피가 탁혈(濁血)로 오염되게 된다.

이것을 전통의학의 개념으로 허혈성이라 하는데, 피가 독혈과 탁혈로 오염되면 뇌에 기혈 순환장애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청각 신경이 경화되거나 마비되게 된다. 심하면 뇌세포가 괴사되어 청각 신경에 종양이 생기거나, 뇌수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나아가 빈혈과 백혈병 등 혈액 질환이 생기기도 하고, 갑상선기능저하 등 대사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난청을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은 간담(肝膽)에 울결된 화(火)이다. 간담에 화가 울결되면 열이 머리로 상충하게 돼 청각 신경에 이상 자극이 생기게 된다. 이 경우 난청은 귀에서 심하게 쿵쾅거리는 이명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간담에 화를 울결시키는 요인으로는 지나친 분노와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또 화학약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 그리고 육류 음식 역시 해독기관인 간에 화학 독소와 동물성 지방을 쌓이게 해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네 번째, 난청을 유발하는 원인은 소음이다. 우리 귀는 80dB 이상의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청각 신경이 피로해져 점진적으로 청력이 저하될 위험성이 커진다고 한다. 또 100dB에서 15분 이상 노출되면 청각 신경이 마비되어 영구적으로 청력이 손실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난청을 유발하는 다섯 번째 원인은 청각 기관의 선천적 이상이다. 청각 기관의 선천적 이상은 산모가 임신 중에 화학약을 복용함으로써 생기기도 하고, 방사선에 노출됨으로써 생기기도 한다. 또 부모의 몸에 화학 독소가 쌓인 상태에서 아이를 가져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진 경우 생기기도 하고,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에 생기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난청을 유발하는 원인은 타박과 폭발음에 의한 외상(外傷)이다. 이렇게 외상으로 인해 외이·고막·중이 등 소리를 전달해 주는 기관 중 일부가 손상을 입으면 음파(音波)의 전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난청이 생기게 된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