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는 어린아이에게 일어나는 사지(四肢) 마비 장애 증상으로 뇌성(腦性) 소아마비와 척수성(脊髓性) 소아마비로 나뉜다.

뇌성 소아마비는 말 그대로 뇌 기능 장애로 인하여 생긴 마비로 손발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성 마비 증상을 보인다. 척수성 소아마비는 척수에 염증이 생겨 일어난 마비로 손발의 근육이 힘이 빠진 것처럼 흐늘흐늘 움직이는 이완성 마비 증상을 보인다.

소아마비의 원인을 살펴보면, 뇌성 소아마비의 경우 첫째는 태중(胎中)에서의 정신적 충격이다. 즉 아이를 임신했을 때 산모가 크게 놀라 기(氣)가 울체(鬱滯)된 나머지 태아에게까지 정신적 충격이 가해진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후천적으로 아무리 치료하려 해도 해결할 수 없다.

뇌성 소아마비의 두 번째 원인은 경기(驚氣)와 쇼크이다. 즉 아이가 어렸을 때 심하게 놀라거나 예방접종 등 주사로 인해 쇼크를 받으면 뇌에서 정상적인 기(氣)의 순환이 깨지게 된다. 그 결과 뇌신경조직에 장애가 일어남으로써 사지가 마비되는 것을 비롯하여 지능 저하나 시력과 청력 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일단 울체된 기를 푸는 게 급선무이다. 방법은 아이가 이상을 보이는 즉시 백회 · 사관 · 전중 · 금문 혈을 침으로 살짝 찔러 자극을 주는 한편, 열 손가락 끝을 따서 최대한 사혈(瀉血)을 해 주면 된다. 그리고 시중에서 파는 우황포룡환(牛黃抱龍丸)을 복용시키면 정신적인 안정을 기할 수 있다.

뇌성 소아마비의 세 번째 원인은 냉독(冷毒)이다.

즉 뇌염이나 독감 등으로 고열(高熱)이 발생할 때 이것을 해결하겠다고 아이를 얼음통에 장시간 넣어두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열이 해결되었다 하더라도 냉독이 뇌와 오장육부에 침습하여 그 기능이 멈추게 된다.

그 기능이 잠깐 잠깐 멈추면 간질 현상이 나타나고, 기능이 저하되면 저능아 현상이 나타나고, 기능이 아예 멈추면 뇌성마비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치료는 냉독을 풀어주는 게 최대의 급선무이다. 방법은 백회 · 전중 · 중완 · 폐유 · 심유 · 간유 · 담유 · 비유 · 위유 · 신유 등에 쌀알 크기의 뜸을 하루에 3~7장씩 꾸준히 떠 주는 한편,『방약합편』에 소개되어 있는 '이중탕(理中湯)'에 계피를 가미하여 꾸준히 복용시키면 된다.

뇌성 소아마비의 네 번째 원인은 뇌에 타박을 입은 경우이다. 즉 출생할 때 아이를 꺼낸다고 무리하게 집게로 아이의 머리를 잡는다든지, 낙상으로 뇌를 다치면 뇌에 어혈이 차 자연히 뇌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마비되게 된다.

설령 뇌를 다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낙상을 하면 몸에 어혈이 차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마비가 발생하는 수가 있다. 이런 경우는 흡각요법으로 뇌와 오장육부에 찬 어혈을 빼내는 게 치료의 관건이다.

그리고 약으로 『방약합편』에 소개되어 있는 '당귀수산(當歸鬚散)'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필요하다.

한편 척수성 소아마비의 대표적인 원인은 육류 음식과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비자연식으로 인해 체내에 축적된 담(痰)과 화학 독소이다. 오늘날 우리의 식생활은 사람에게 본래 주어진 먹을거리가 아닌 육류 음식과 각종 화학첨가제로 가공된 인스턴트식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화학 농약 등으로 재배된 농산물과 화학 성장호르몬 등이 첨가된 사료로 길러진 가축과 양식 어류가 더해지고 있다. 결국 이러한 식생활을 하면 체내에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들 독소가 신경조직과 척수에 침범함으로써 마비 현상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이렇게 척수성 소아마비가 있는 경우 치료 방법은 몸통 전체에 흡각요법을 하여 독소를 배설시키는 게 급선무이다.

그리고 '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을 복용시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태음조위탕'은 향토명의 최창웅 옹의 경험방이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