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帶狀疱疹)은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 띠 모양으로 생긴 증상이다. 주로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겨드랑이 아래에서부터 가슴 부위·복부·이마·눈꺼풀·코·팔다리 등이다. 때로는 전신에 발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악성(惡性) 림프종이나 패혈증(敗血症) 등의 중병이 동반되어 생명이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처음엔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이어져 나타나는데, 바늘로 피부를 콕콕 찌르는 느낌과 함께 가려움증과 작열감(灼熱感)이 동반된다. 그러다 증상이 심해지면 붉은 반점에서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나고, 심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

물집은 10∼14일 동안 지속되면서 변화하는데, 처음엔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3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떨어지게 된다.

대상포진은 딱지가 떨어지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부위에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또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긴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수도 있다. 심하면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간염이나 폐렴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발생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1천 명 당 1.2명 내지 3.4명꼴이라고 한다. 특히 65세 이후에는 1천 명 당 3.9명 내지 11.8명꼴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대상포진이 빈발하는 이유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서구의 화학 물질문명에 구조적으로 완전히 장악되어 의식주 전반에 걸쳐 화학 독소가 만연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오늘날 우리 식생활에는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판을 치고 있다.

또 농산물은 화학 농약과 화학 비료 등으로 재배되고 있고, 가축과 양식 어류는 화학 항생제와 화학 성장호르몬제 등으로 길러지고 있다. 여기에다 주거 공간은 각종 화학 건축자재와 화학 페인트로 지어지고 있고, 생활용품은 화학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공기는 각종 화학 중금속 배기가스에 의해 오염되어 있는 실정이다

결국 상황이 이러니 입과 코와 피부를 통해 화학 독소가 체내에 유입되어 축적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피가 탁혈(濁血)과 독혈(毒血)로 오염되고, 이 탁혈과 독혈이 체내를 순행하지 못한 채 피부에 뭉침으로써 대상포진이 나타나는 것이다.

나아가 탁혈과 독혈이 홍채와 각막에 뭉쳐 안구를 괴사시킴으로써 실명이 발생하고, 뇌에 뭉쳐 뇌 조직을 괴사시키니 뇌염 등이 생기는 것이다. 나아가 인체의 오장육부에 뭉쳐 조직을 괴사시키니 간염과 폐렴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서양의학은 대상포진이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탁혈과 독혈에 의해 괴사된 인체 조직에 번식된 현상일 뿐, 대상포진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탁혈과 독혈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대상포진이 있으면 혈액순환이 장애되어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대상포진의 원인을 통찰할 때 대상포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학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육류 음식 등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셍활을 금해야 한다.

대신 현미 잡곡밥과 함께 된장과 김치 등 발효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신선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점차 피가 맑아져 대상포진은 물론, 인체의 제반 질병을 해결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편 대상포진을 치료함에 있어 효과적인 물리요법은 부항을 이용한 사혈(瀉血)이다.

즉, 대상포진은 인체가 생명 유지 본능으로 탁혈과 독혈을 배설시키기 위해 인체의 말단인 피부 쪽으로 밀어냄으로써 생긴 현상이다. 이것은 탁혈과 독혈이 오장육부나 인체 내에 축적되면 생명이 위험해지므로 이를 막기 위한 인체의 고육책이라 하겠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있으면 환부를 산침(散針)한 다음, 부항으로 탁혈과 독혈을 빼내면 피부 발진은 물론, 통증과 가려움증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