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의 개념

류머티스(rheumatis)란 흐른다는 뜻의 그리스어 'rheuma'에서 유래한 말이다. 병독(病毒)이 흘러서 관절이나 근육을 아프게 한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개념상 목 · 어깨 · 팔 · 허리 · 다리의 통증과 근육의 경직 등 모든 관절 근육신경통이 류머티스에 해당한다.

그러나 류머티스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손가락·손목 · 팔꿈치 · 무릎 · 발꿈치 · 발목 · 발가락 등의 관절이 좌우 대칭적으로 붓고 굳어지거나 염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관절이 변형되기도 하는 아주 고통스런 현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류머티스' 하면 관절질환을 대표적으로 꼽게 된다.

류머티즘관절염의 진행과정을 보면 화학물질 등 독소에 오염된 체액이 관절이내 근육 조직에고이면서 시작되는데, 초기엔 관절 등이 벌겋게 퉁퉁 붓고 화끈화끈열이 나고 심한 통증이 온다.

이것이 진전되면 활액막이 두꺼워지는한편 기혈 소통이 되지 않은 나머지 관절 부위 등이 얼음처럼 싸늘하게굳어진다. 그리고 관절의 연골이 파괴되고 뼈가 망가지고 관절의 변형이일어난다.

증상은 초기에는 쉽게 피로를 느끼며 식욕 부진 · 체중 감소 · 미열 · 소화불량 · 변비 · 설사 · 부종 등을 동반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과 부종이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주된 발생 부위는 손각락의 중지와 약지의 윗마디와 가운데 마디이며, 발가락 · 손목 · 무릎 · 발목 · 어깨 등의 순이다. 관절염이란 말때문에 관절에만 국한된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만성화되면 피부와 근육이 위축되고 눈이 건조해지며 심낭과 늑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도 나타난다.

류머티스의 원인과 발생 기전

류머티스의 원인은 정백식품 · 육류 식품 · 인스턴트 가공식품 · 화학조미료 등 비자연적인 식품과, 화학약 · 농약 · 중금속 물질 등 화학물질의 독소라 할 수 있다.

비자연적인 식품은 체내에 효소를 결핍시킴으로써 음식물을 불완전하게 소화되게 하고, 불완전하게 소화된 음식물은 알게 모르게 체내에 점차 노폐물로 쌓임으로써 피를 탁하게 만든다. 또 화학물질의 독소는 피와 체액을 오염시키고 파괴함으로써 생명력을 잃은 피와 체액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피와 체액이 탁해지고 생명력을 잃으면 점차 끈적끈적하게 되고, 점액성의 피와 체액은 전신을 돌다가 굴곡이 진 관절 마디를 통과하지 못하고 들러 붙게 된다. 이렇게 관절에 어혈이 들러붙게 되면 생리적 본능으로 처음에는 어혈을 풀기 위해 열을 내 관절 부위가 화끈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어혈을 풀어 배설하는 비율보다 어혈이 쌓이는 비율이 큰 경우 점차 관절 부위의 기혈선이 막힘으로써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냉하게 굳어지게 된다. 그리고 점점 관절 부위에 어혈이 더 쌓여 냉성으로 굳어지는 게 심화되면 관절이 변형되게된다.

이런 인체의 생리 흐름은 자연 현상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시냇물만 보아도 물이 맑으면 아무리 굴곡이 지고, 중간중간에 바위가 있어도 이물질이 끼거나 물이 썩거나 생명체가 죽는 일이 없다.

그러나 화학물질이 흘러 들어와 물을 오염시킨다든지, 불완전하게 정화된 유기물의 폐수가 흘러 들어오면 물은 썩게 되고 점차 시냇물의 굴곡과 바위에는 탁해진 물의 이물질이 들러 붙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점차 시냇물에는 어떠한 생명체도 제대로 살 수 없는 황폐한 상황이 초래된다. 따라서 시냇물을 다시 정화하고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화학물질과 폐수의 유입을 막아야 하듯이, 류머티스질환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자연적인 식생활과 화학약을 금해야 한다.

류머티스에 대한 서양의학의 관점

한편 류머티스질환의 발생기전에 대해 서양의학은, 외부에서 세균과 같은 이물질이 침입할 경우 방어 역할을 해야 할 인체 면역 기능이 되레 자신을 공격함으로써 발생되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다소 작위적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인체의 면역 기능이 왜 반란을 일으키는지는 바이러스 감염 또는 유전적 소인으로만 추정될 뿐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치료방법으로 항생제나 화학 호르몬제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서양의학이 류머티스질환을 제대로 치료해내지 못하고 있는 건 이렇게 류머티스질환의 발생 기전에 대해 명확한 인식 없이 치료에 임하고, 치료 방법으로 화학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렇게 막연한 관점으로 화학약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화학 물질의 독소에 의해 피가 오염되고 탁해져 류머티스질환이 나타난 상황임을 고려해볼 때, 불 난 데에 기름 붓는 격이요 치료의 실마리를 미궁 속으로 몰아 넣는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류머티스에 대한 동양의학의 관점

악성화되어얼음처럼 굳어진 류머티스질환 중 그 대표격인 무릎 관절염을 동양에서는 예전부터 학슬풍(鶴膝風)이라 하였다.

그리고 학슬풍에 대해 무릎마디가 아프고 붓는 반면, 다리는 여위어 마치 학의 다리처럼 된 병증이라고 설명하였다. 즉 무릎 관절은 독소가 쌓여 얼음처럼 굳어짐으로써툭 불거지는 반면 무릎 관절 밑으로는 영양 공급이 되지 않아 바싹 마른게 마치 학 다리와 같다는 뜻이다.

이 학슬풍의 원인에 대해서는 신음(腎陰=호르몬)이 허한 상태에서 사기(邪氣=독소)가 다리에 침습하여 생긴다고 하였다. 학슬풍이 생기면 초기에는 무릎이 은근히 아프면서 약간 붓고 걷기 힘들다가, 점차 벌겋게 붓고 열감이 난다. 오래 되면 관절강 안에 삼출액이 고이고 그것이 터지면 멀건 물이 나오면서 잘 아물지 않는다. 아문 다음에는 슬관절의 강직 변형이 온다.

류머티스 치료 명방 학술탕

이런 증상의 학슬풍에 대해 효과가 큰 명방(名方)으로 학슬탕(鶴膝湯)이 있다.

이 학슬탕은 경기도 평택에서 한약방을 하던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것으로, 예전부터 전국의 류머티스 관절염과 디스크환자가 학슬탕을 처방받기 위해 많이 몰린 정도로 이름이 높았다.

필자가 이 처방을 알게 된 것은 10여 년 전인데, 당시 사정상 처방의 일부만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후 많은 문헌적 근거에 의해 류머티스질환에 효과적인 약재를 가미하여 처방을 완성한 바, 본래 학슬탕만큼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학슬탕의 처방 약재의 일부를 소개하면 부자 · 생지황 · 위령선 · 우슬 · 독활 · 모과 · 금은화 등이다. 전체적으로는 허한 신음을 보하고, 풍기(風氣)와 습기(濕氣)와한기(寒氣)를 제거하고, 관절의 운동력을 회복시켜 주는 약재로 구성되어 있다.

실례로 처방 약재의 약성을 살펴보면 부자는체내의 냉성(冷性)을 풀어주는 온리약(溫裏藥)이고, 생지황은 대표적인 보음약재이고, 위령선은 풍습과 담을 없애며 기를 잘 돌게 하는 약재이다.

또 우슬은 근골통을 없애 주는 한편 위축마비를 풀어주는 효능을 지닌 약재이고, 독활은 풍기와 습기를 제거하고 혈관을 확장하여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효능을 지닌 약재이다.

또 모과는 퇴행성으로 관절이 변형되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오는 걸 없애주는 데 효능이 큰 약재이고, 금은화는 대표적인 소염약재이다. 따라서 처방의 구성으로 보건대 학슬탕은 냉성으로 굳어진류머티스 관절질환에 활용해 쓴다면 효과를 내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류머티스 치료 자연요법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여 필자가 경험한 바를 말하면, 학슬탕과 함께 현미효소요법 · 솔잎발한요법 · 온열찜질요법 등을 겸한 결과 냉성으로굳어진 어떤 류머티스질환도 1~3개월만에 신속히 완치될 만큼 효과가 높았다.

특히 오늘날은 비자연적인 식생활이 심하고 화학물질의 사용이 심한 상태이므로, 예전과 달리 병 또한 악성으로 나타날 소지가 크다. 그런 점에서도 학슬탕과 함께 청혈해독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현미효소요법 · 솔잎발한요법 · 온열요법 등을 겸한다는 것은 필요하다.

또한 이들 요법은 몸을 근본적으로 정화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관절질환 뿐만 아니라, 독소가 흘러 근육과 신경을 굳게 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제반 류머티스질환까지도 부수적으로 신속히 치유해내는 효력을 지니고 있다.

자연식이요법

냉성으로굳어진 관절과 근육 조직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 유용한 식이 재료는 매실식초 · 감식초 · 유황오리 · 토종 밭마늘 · 미역 · 다시마 등이 있다.

매실식초와 감식초는 피를맑게 하고 굳어진 관절과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 주는 역할을 하고, 유황오리와토종 밭마늘과 미역과 다시마 등은 체내의 독소를 해독하고 피를 맑게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미나리 등의 야채와 쇠비름 등 산야초도미네랄이 풍부하고 해독력이 뛰어나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이된다.

자연 식품의약을 이용한 식이요법

주식: 현미밥

※현미밥을 할 때 쥐눈이약콩을 넣는다.

부식: 각종 김치, 고추장, 재래 된장, 조선 간장, 마늘 · 깻잎 · 고추 · 양파등 각종 절임 음식, 제철의 야채, 구운 마늘. 죽염, 된장국, 김치국, 콩나물국, 동해산 마른 명태국, 복어국, 올갱이 된장국, 미역국, 다시마.

※반찬과 국을 만들 때 마늘을 5통이상 듬뿍 찧어 넣는다.

후식: 제철의 과일, 매실식초 또는 감식초

식수: 생수 또는 약수 하루 2리터 이상

※다시마를물에 담가 짠맛을 뺀 다음 끓여 수시로 마신다. 또한 죽염을 수시로 콩알만큼씩 입에넣고 침으로 녹여 먹는다.

금기사항

어패류를 포함한 일체의 육류 음식·우유·계란·인스턴트가공식품·패스트푸드·빙과류·인스턴트 가공 음료수·밀가루 음식(수입 밀가루 아닌 국산 밀은 상관 없음)·빵·기름에 튀기거나 익힌 음식·식용유·백미(현미는아주 좋음)·백설탕(흑설탕이나 황설탕은 치료에 아주 좋음)·정제한흰소금(천일염이나 죽염은 치료에 아주 좋음)·화학조미료·커피·술·담배·화학양약·화학물질제품(화학 치약, 삼푸, 모기약 등)·찬음식(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낸지 1시간이 되지 않은 음식도 포함)·찬물·냉수욕·에어컨냉방·찬 바람·전기장판·부부관계·부부싸움·과로·스트레스.

극병사례

▶사례 1: 서울 삼청동에 사는 정 아무개(여 32세) 씨. 그는 첫 아이를 낫고 한 달 동안 충분히 산후조리를 하였으나, 몸이 항상 물 먹은 솜뭉치마냥 무겁고 피곤하였다. 그러면서 점차 전신의 관절 마디마디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이를 나은 지 두 달쯤 되었을 무렵에는 손목 · 무릎 · 발목 관절이 퉁퉁 붓고 통증이 와 숟가락 하나 집을 수 없을 뿐더러 일어서지도 앉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전신의 근육 또한 몸살 난 사람처럼 살짝만 건드려도 통증이 심하였다. 그간 많은 약을 먹기도 하고 치료도 받았지만 병세는 전혀 차도가 없이 악화되어만 갔다. 그러다 학슬탕을 복용하고 솔잎발한요법을 하였는데, 일주일쯤 되자 몸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게 쑥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20일쯤 될 무렵 관절의 부기와 통증 등 모든 병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정상의 건강이 회복되었다.

▶사례 2: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 아무개(여 50세) 씨. 그는 오랫동안 한 쪽 무릎의 관절신경통으로 무진 고생을 하였다. 걸을 때마다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와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였다. 좋다는 곳은 다 다니고, 좋다는 약은 다 써보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그러던 어느날 한 친구의 말을 듣고 학슬탕을 복용하면서 무릎에 온열찜질요법을 하였다. 약 한 달쯤 했을 무렵 항상 부어 있었던 무릎에서 부기가 내리고 걸을 때 느끼는 통증도 덜하였다. 그리고 두 달도 채 안되어 그렇게 오랜 동안 백방으로 약을 써도 낫지 않던 무릎 관절통이 사라졌다.

▶사례 3: 경남 진주시에 사는 김 아무개(남 52세) 씨. 그는 손가락이 변형될 정도로 류머티스 관절염이 심하였다. 처음엔 양쪽의 가운데 손가락이 부으면서 손가락의 관절이 혹마냥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6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에는 손가락이 굳어지고 휘어지듯이 변형되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또한 양쪽의 넷째 손가락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양방병원에 1년 가량 다니면서 치료도 받고 처방대로 약을 먹었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 병원에선 약으로 잘 안되는 듯하니 나중에 수술이라도 해보자고 할 뿐 치료에 확신을 못하였다.

그러다 소문을 듣고 학슬탕을 복용하면서 현미효소요법과 온열요법을 하였다. 치료의 초기에는 습관이 되지 않아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야 하는 치료 방법이 번거롭기도 하고 힘이 들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여 한 달쯤 치료했을 무렵 혹처럼 툭 불거져 굳었던 관절이 물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손가락을 펴고 구부리는 게 부드러워졌다. 치료한 지 3개월 되었을 무렵, 그는 손가락이 완전히 펴지고 기능도 정상이 되었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