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오지 마을의 '눈침 할매'

충북 영동의 '눈침할매'(취재 당시 83세)를 만나러 가는 길은 참으로 멀다. 주변으로 해발 1천2백 미터에 이르는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의 준령이 둘러쳐진 곳에 '눈침 할매'의 집이 있다. 그 흔한 시내버스도 하루 두 차례밖에 마을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을은 대여섯집이 옹기종기 모여 지붕을 맞대고 있을 정도로 단출하다.

그간 필자는 '눈침할매'를 취재하기 위해 몇 차례 찾아갔다. 그런데 그때마다 한사코 취재를 거부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많은 내용을 기록할 수 없었다. 더구나 사진 취재는 아예 할 수 없었다. 의료 면허가 없어 그의 의술이 자세히 글과 사진으로 기록되면 문제가 될까 싶어 우려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 글은 취재 내용이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눈침할매'의 의술을 기록으로나마 남겨보겠다는 마음으로 몇 차례 '눈침할매'에게 가서 보고 들은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눈침할매의 의술적 방법과 효과에 대해 많은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지임에도 치료효과 보고 많은 환자 몰려

'눈침할매'의 외모는 호리호리한 체격에 얼굴은 곱상하고 선하다. 또한 산골에 거처하고 있긴 하지만 농사에 그을린 촌로(村老)라기보다는 이지적 풍모에 순탄하게 평생을 살아왔다는 느낌이 배어 나온다. 눈은 나이가 무색하게 잔글씨도 볼 정도로 밝다.

그의 집은 오지에 있지만 그의 집을 찾는 환자는 많은 편이다. 하루 대략 30~50명 정도로 추산된다. 찾아오는 사람이 사는 지역도 서울·부산·대구·경기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 등 다양하다. 그들 주변에도 안과가 흔히 있을 터인데 그들이 전국 각지에서 오지까지 힘들게 찾아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변의 안과에 가도 낫지 않던 병이 '눈침 할매'의 치료를 받으면 낫기 때문이다.

눈꺼풀에맺힌 사혈 걷어내 눈병 치료

'눈침할매'의 시술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그 방법은 간단하다. 환자를 나즈막한 평상에 눕게 하여 눈꺼풀의 위와 아래를 뒤집어 그곳에 맺힌 사혈(死血)을 침으로 긁어 걷어냈다. 눈동자는 절대 손대지 않았다. 그 손놀림이 관록이 붙어 민첩했다. 한번 손이 가 긁어낼 때마다 눈꺼풀에 맺힌 사혈의 혈맥이 여지없이 툭툭 터져 나왔다. 그때마다 환자들은 고통스러운지 몸을 뒤틀었다. 하지만 '눈침할매'는 못쓸 것이 눈꺼풀에 끼였다는 듯이 거침없이 사혈을 긁어냈다.

그렇게 몇 차례 눈꺼풀에서 사혈을 긁어내자 이내 사혈이 눈가에 가득 고였다. '눈침할매'는 그걸 솜으로 찍어냈다. 그러자 사혈 덩어리가 엄지손가락 크기만큼 덩어리져 솜에 묻어 나왔다. 묻어 나온 사혈 덩어리가 마치 큰 거머리 같았다. 눈병이 중한 사람의 경우는 사혈 덩어리가 한 사발까지도 나온다고 한다. 그런 사혈 덩어리가 눈에 맺혀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그런 사혈 덩어리가 빠져나오면 눈이 깨끗해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술이 끝난 후 환자는 시술 부위가 화끈거리는지 10~20분가량 거실 한쪽에 누워 진정하였다. 하지만 한동안 누워 있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났다.

쌍꺼풀 수술한 사람은눈병 낫지 않아

'눈침할매'는 사혈 덩어리가 눈꺼풀에 끼여 눈동자를 먹어 오고 있으니 시력이 약화되고 눈에 각종 병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런 걸 무시하고 레이저로 눈동자를 깎아 내는 수술한들 다시 눈동자에 사혈이 들어오기 마련이니 눈병이 낫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쌍꺼풀 수술을 한 경우에도 기혈순환이 끊어져 눈꺼풀에 사혈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그 후유증으로 눈을 버리거나 눈병이 낫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눈에서 사혈 걷어내고 두통·안면마비·중풍 낫기도

그리고 그는 대부분의 경우 눈꺼풀에 끼는 사혈은 근본적으로 눈꺼풀 자체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뇌에서 내려온다고 한다. 따라서 뇌에서 내려오는 사혈을 몽땅 걷어내면 눈병뿐만 아니라 두통·안면 마비·중풍의 반신불수도 해소된다고 한다.

실제로 필자가 취재하는 기간 중에 눈에서 사혈을 걷어낸 후 눈병뿐만 아니라 심한 두통과 안면 마비와 중풍의 반신불수가 사라졌다는 환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악성 두통과 안면마비와 반신불수를 고치기 위해 눈에서 사혈을 걷어내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눈에 정체된 사혈은 눈꺼풀 자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내려오는 것이라는 '눈침할매'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치료받아

'눈침할매'는 뇌에서 내려오는 사혈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6개월 내지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새로운 환자가 오면 치료에 앞서 병증을 진단하여 치유되기까지 어느 정도 치료받아야 하는지 일러주고, 지속적으로 치료해 보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한번 치료받아 보라고 말한다.

치료는 이틀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 어지간한 정성으로 이틀에 한 번씩 오지 마을까지 와서 치료받기가 쉽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틀에 한 번씩 꼬박꼬박 치료를 받으러 왔다. 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몇 번 치료받은 결과 눈이 좋아졌다"고 말하듯, 또 전국 각지의 많은 환자들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오지 마을까지 이틀에 한 번꼴로 꼬박꼬박 치료받으러 오는 것을 볼 때 그 치료효과는 상당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치료는 저녁 무렵에 받는 게 좋다고 한다. 치료받고 나면 막힌 혈맥이 뚫려 추가적으로 눈에 쌓였던 노폐물이 저절로 흘러나오는데,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그걸 닦아 내면 눈이 더욱 깨끗해진다고 한다. 치료할 때 금기 사항은 술·돼지고기·닭고기이다.

눈이 좋지 않은 사람 눈꺼풀에 검붉은 핏줄 엉켜 있어

눈꺼풀에서 사혈을 찾아내는 기준은 눈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 눈꺼풀을 뒤집어 보면 파랗거나 검붉은 핏줄이 툭 튀어나와 있다고 한다. 필자도 옆에서 본 바 눈이 좋지 않은 사람일수록 눈꺼풀에 파랗고 검붉은 핏줄이 많이 엉켜 있었다. 그 파랗고 검붉은 핏줄이 바로 사혈이 맺힘으로써 나타나는 혈맥이라고 한다.

또한 '눈침할매'는 병을 진단하기 위해 환자로 하여금 눈동자를 상하 좌우로 돌리게 하기도 하는데, 붉은 핏줄기와 탁색(濁色)이 눈동자 흰자위의 상하좌우 중 상대적으로 더 많이 뭉쳐져 있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부위와 접해 있는 눈꺼풀 부위일수록 뒤집어 보면 검붉은 핏줄로 덮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눈꺼풀에서 사혈을 걷어내면 눈동자가 본래 색 그대로 어린아이 눈처럼 맑고 투명하게 된다고 한다.

필자도 눈 상태를 진단받아 보았는데, '눈침할매'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왼쪽 눈을 정확히 짚어 냈다. 환자와 같이 온 일부 사람은 자신의 눈 상태에 대해 진단만 받은 후 치료받는 게 두려웠던지 치료받는 건 나중으로 미루었다. '눈침 할매'는 눈이 심하게 나빠지기 전에 치료를 받으면 좋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눈이 아프면 오지 말라고 해도 와서 매달린다고 한다.

이렇게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른 사람보다 눈에서 걷어져 나온 사혈이 적으니 치료를 더해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대해 '눈침할매'는 처음 시술을 할 경우 혈맥이 막혀 사혈이 빠져 나오는 게 적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1차 시술로 일단 혈맥을 뚫어 놓은 이상 두 번째 시술부터는 많은 사혈이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60년 전 '추풍 할매'에게 비법 전수받아

영동 '눈침할매'가 '눈침'을 접한 때는 60년 전 무렵이라고 한다. 당시 그의 남편(취재 당시 84세)이 눈이 심하게 아파 고생하였는데, 추풍령에 눈병 잘 고치는 할매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게 눈침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의 남편은 홍진(紅疹)을 앓은 후 7살 때부터 봄철만 되면 눈이 빨개지면서 심하게 통증이 오는 병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오랜 기간 잘 고친다는 병원 등을 다 다녔으나 고치지 못하고 고생을 심하게 했다.

당시 추풍령 할매는 그간 쌓인 원을 풀어 주겠다며 철사를 머리에 두어 번 벅벅 긁더니 남편의 눈꺼풀을 뒤집어 인정사정없이 사혈을 긁어냈다. 눈에서는 시커먼 핏덩이가 낭자했다. 남편은 너무 고통스러워 치료 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집으로 왔다. 그리고 병원을 그 오랜 기간 다녔어도 못 고쳤는데, 산골의 보잘것없는 할매가 어떻게 고칠 수 있겠느냐며 절대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년간 앓아온 결막염과 백내장 말끔히 나아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자고 일어난 남편이 눈 뜨기가 부드럽고 눈부신 게 없다고 했다. 그 오랜 기간 나을 기미가 없던 병이 단 한 차례의 치료를 받고 차도가 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두 번째 치료를 받으니 그 차도가 더욱 현저하였다. 그렇게 그의 남편은 이틀에 한 번꼴로 2년 동안 추풍령 할매에게 치료를 받고 결막염과 눈동자에 백태 낀 것을 모두 고쳤다.

영동 '눈침할매'는 당시 2년 동안 남편과 함께 추풍령 할매에게 다니던 중 '눈침'에 대해 배웠다. 추풍령 할매는 젊은 사람이 이어받아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일러 주었다. 그는 추풍령 할매의 지도를 받으며 할매를 대신하여 직접 환자의 눈병을 치료하면서 시술법을 배웠다. 그리고 30년 전 추풍령 할매가 세상을 떠나자 스스로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실명위기의 절체절명 환자 수없이 고쳐 줘

'눈침할매'는 그간 눈병을 치료하며 천주교 지학순 주교를 고쳐 주기도 하고, 인근의 소방서장을 고쳐주기도 했다고 한다. 또 27년 동안 눈병으로 고생하다 4년 전 실명 상태에 이른 노동청 간부를 3년 동안 치료하여 고쳐 주기도 하고, 눈병을 치료하러 3천만 원을 주고 러시아까지 갔다 고치지 못하고 돌아온 회사 사장을 고쳐 주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10여 년 전 실명 위기에 처했던 14살된 아이는 치료받고 정상적으로 성장하여 최근에 군대를 간다고 인사하러 찾아오기도 하고, 인근의 도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부인도 눈을 빼야 할 지경에 이른 걸 고쳐주자 가끔 인사하러 찾아온다고 한다.

그는 가끔 누워서 지난날을 회상해보면 자신이 '눈침'을 하지 않았다면 그 많은 사람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으로선 많은 사람을 눈 뜨게 해 줘 마음속으로 보람이 크다고 한다.

사시 외엔 '눈침'으로 모든 눈병 치유 가능

그는 '눈침'으로 사시(斜視)만 고칠 수 없을 뿐, 눈에 관한 모든 병은 치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중병의 경우 1년이든 2년이든 꾸준히 치료받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치료를 받고 가면 다음날 본인 스스로 눈이 좋아졌다는 걸 느끼고는 치료받을 때의 고통이나 오지까지 오는 불편함을 무릅쓰고 꾸준히 와서 치료받는다고 한다.

'눈침할매'의 '눈침'에 대한 치료 효과는 취재가 극히 제약된 상황 속에서도 이내 몇몇 사람에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합천에서 온 스님은 '눈침'을 한 후 눈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반신불수 중풍이 사라졌다고 하고, 스님과 함께 온 50대 남자는 눈에서 사혈을 뺀 후 뒷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아프던 게 사라졌다고 한다. 또 대구에서 온 50대 여인은 눈이 흐릿한 것과 두통이 심한 게 많이 사라졌다고 하고, 일산에서 온 40대 부부는 3차례 치료받은 후 눈이 시고 부신 게 사라졌다고 한다. 그 부부는 치료 효과가 있자 눈이 나쁜 동네 사람 5명을 데리고 와 치료받고 갔다. 또한 서울에서 온 50대 남자는 '눈침'을 맞고 구안와사증을 고친 회사 동료의 소개로 자신도 구안와사증을 고치기 위해 왔다고 하고, 김천에서 온 40대 여인은 한쪽 머리가 쏟아질 듯하여 진통제를 달고 살았는데 '눈침'을 맞고 그런 증상이 사라져 이제 살 만하다고 한다.

눈병이 치유될 수 있는 분명한 지혜 배어 있어

이렇게 '눈침'이 질병 치료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일단 눈꺼풀을 통해 눈 주위와 안면과 뇌에 차있는 사혈을 제거한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또 사혈을 제거하며 침으로 눈 주위의 경맥(經脈)을 강자극한다는 점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그 결과 막혔던 혈맥이 터져 기혈순환과 신경 작용이 정상화되어 눈병과 안면 마비와 두통이 치유된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1994년 무렵에도 충북 황간과 경남 산청에서 민간의사가 눈병을 치료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또한 2000년에는 전남 함평에서 '눈침 할매'가 눈병을 치료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때도 경남 산청의 이차점 할머니와 전남 함평의 박안현 할머니에 대해 글을 써 소개한 바 있지만, 영동의 '눈침 할매'의 경우처럼 백내장·녹내장·결막염·시력상실 등으로 고생하던 많은 환자들이 시내버스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에까지 애써 찾아와 치료받고 나아 가는 걸 보았다.

당시 그들은 외치시술을 할 때 시술 도구로 솜(충북 황간)과 강아지풀 줄기(경남 산청)와 환삼덩굴줄기(전남 함평)를 사용한다는 점만 다를 뿐 시술방법은 영동 '눈침 할매'와 동일하였다. 시술 도구로 볼 때 자극의 정도는 침을 사용하는 영동 '눈침할매'가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으나 사혈을 긁어내는 양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안약은 영동 '눈침할매'의 경우 사용하지 않으나, 전에 취재했던 민간 의사의 경우는 약국의 양약(충북 황간)과 식염수(경남 산청)와 가전비방약(전남 함평)를 쓰고 있었다. 특히 전남 함평의 박안현 할머니의 경우 눈병이 중한 경우 가전비방서에 의해 내복약까지 사용하고 있어 눈병에 대한 내외치법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눈침'은 민족의 삶 속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졌던 전통 의술

아무튼 영동 '눈침할매'가 물려받은 의술과 충북 황간·경남 산청·전남 함평의 민간의사가 했던 의술을 종합해보면, 그것은 우리 선조들이 눈병치료에 임한 일련의 형태라는 걸 알게 해 준다. 또한 이미 영동과 인접한 추풍령과 황간에 동일한 시술법이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보아 '눈침'은 예전에 영동을 중심으로 한 일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의술임을 짐작케 한다.

영동 '눈침할매'는 이제 80을 넘은 나이에 하루 종일 꼬박 앉아 환자의 눈을 들여다보기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한다. 일전에도 서울의 모 방송국 직원들이 초대하여 50여 명의 눈병을 치료해 주고 내려왔는데, 그 후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자식들이 더 이상 환자를 보지 못하도록 말린다고 한다. 하지만 오지 마을에까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자신을 믿고 찾아온 환자를 보면 그만두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의술이 단순하지만, 눈병을 고칠 수 있는 분명한 지혜가 배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 맥이 전승되고 학문적으로 연구되길 바란다고 한다. 이미 수년 전에 대전의 한의사가 자신의 의술을 배워 현재 안과 전문의로 이름을 떨치고 있고, 최근엔 서울에 사는 이도 배워 가 자신 이후에도 맥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의 손자가 의대에서 안과를 전공하고 있어 졸업 후 가르쳐줄 것이라며 그 가치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고 말한다.

취재 그후.

'눈침할매'를 50번째 향토명의로 발굴 취재하여 글을 쓴 때가 2003년 6월 18일부터 2003년 7월 14일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눈침할매'를 취재하기 위해 몇 차례 찾아갔으나, 그때마다 한사코 취재를 거부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많은 내용을 기록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인물이나 시술장면에 대한 사진 취재는 아예 할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눈침할매의 성(姓)과 명(名)을 직접 확인해보지 못하는 등 취재 내용이 완벽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눈침 할매'의 의술을 기록으로나마 남겨보겠다는 마음으로 몇 차례 '눈침할매'에게 가서 보고 들은 내용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눈침할매'의 의술적 방법과 효과에 대해 많은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석봉 | 동양자연의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