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은 질병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다. 염증이 있는 곳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높다. 인체는 홍역, 결핵, 폐렴, 타박상, 종기, 학질, 종양에 대항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열을 낸다. 만약 열이 나지 않을 때는 열이 나게 도와주거나 열을 가해 주어 병을 치유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온열요법이다.
암 환자들은 체온이 섭씨 35도 이하인 경우가 많다. 체온이 적정하면 면역력이 높고, 체온이 낮으면 면역력이 낮아 질병에 약하게 된다. 열이 나고 염증이 생기는 것은 면역력이 살아 있다는 신호다. 염증 반응은 백혈구가 질병과 싸운 결과물이고, 이때 항체가 열을 만들어 낸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암은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통증은 몸이 항체의 일종인 천연 인터페론을 만드는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열이나 염증은 위험한 것이 아니라 몸이 필요해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럼에도 서양의학은 이런 인체의 자연 치유 현상을 무시한 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열, 염증, 통증, 콧물 등을 만들어 낸다며 화학 항생제와 화학 소염진통제로 눌러 버린다.
1978년 일본 국립예방연구소의 연구에서 암이 열에 약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자궁에서 화학 독소 등에 의해 암으로 변질된 세포를 떼어내 32도에서 43도 사이에서 변화를 주어 정상 세포와 암으로 변질된 세포의 변화를 살핀 결과 섭씨 39.6도 이상에서 암으로 변질된 세포는 사라졌지만, 정상 세포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인체 내에서도 체온이 섭씨 40도 정도까지 오르면 화학 독소에 의해 암으로 변질된 세포가 빠르게 정상 세포로 바뀌고, 독소와 노폐물이 땀 등을 통해 배설된다. 정상 체온 36.5도에서 1도 오를 때마다 면역력이 5~6배 늘어나고, 체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면역력이 30퍼센트씩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열은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도 난다. 못에 찔릴 경우 핏속의 혈소판은 응고인자를 빠르게 내보내 피가 새 나가는 것을 막고, 다른 세포들은 조직의 온도를 높여 세균의 침입을 막는다. 열과 염증은 감염을 막고 파괴된 조직을 되살릴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백혈구가 만들어 내는 방어 체계다.
우리 조상들은 열이 인체의 자연치유 작용이라는 것을 알고 열이 나면 더 나도록 했다. 몸은 스스로 섭씨 40.5도 이상 올릴 수 없으므로 43도 이상 올리기 위해 독한 술과 뜨거운 무국에 고춧가루를 듬뿍 타 마시며 열을 냈다. 마늘이나 생강차를 마시기도 했고, 군불을 지핀 뒤 두꺼운 이불을 덮어 땀을 내고 유해균을 태워 죽였다. 그리고 가뿐히 일어나 일터로 나갈 수 있었으니 지혜로운 생활 치유라 하겠다.
열을 화학 합성 약물로 억누르지 않으면 병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다. 미국의 버크 쿠너 교수는 “열을 내리는 화학 소염진통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쓰지 말아야 한다. 열은 면역력에 결정적인 기능을 하기 때문에 화학 약으로 열을 내리면 오히려 면역력을 약화시킨다.”고 한다. 건강한 육체만이 열을 올릴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며, 열이 나는 것은 몸을 지켜 주는 면역력이 정상으로 작동한다는 증거다.
화학 소염진통제로 열과 염증, 통증을 없애 버리면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합성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소염진통제와 해열제가 항체의 생성과 이동을 막아 면역세포가 외부의 침입자를 맞아 싸우는 것을 방해한다. 또 피를 물처럼 묽게 만들어 백혈병을 유발한다.
감기나 홍역이 있으면 열이 많이 나는데, 열은 해로운 균을 태워 죽이기 위한 수단이다. 열이 많이 나는 것은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막으려는 치유 행위다. 감기를 앓다 보면 고열이 나면서 땀이 비 오듯이 하다가 낫는 것은 높은 열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독소를 배설시키고, 해로운 균과 박테리아를 태워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생제나 백신과 같은 합성 화학 약물로 인체의 면역력을 악화시키기보다는 생채식, 구운 소금, 햇빛, 발효 음식, 유산균 등을 자연 식품으로 면역력을 높여 주면 온갖 병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 자료 제공┃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민족 의학은 수천 년을 건강하게 살아온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은 것으로 생활이 곧 건강법이고 살림살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홍수처럼 밀려들어오는 서양 문화를 무분별하게 따르고 흉내 내는 후손들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족 생활 의학을 연구한 고(故) 장두석 선생을 통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올바른 생활 의학을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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