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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인성을 결정하여 사람의 운명을 바꾸고, 민족성을 만들어 민족의 앞날을 좌우한다.
그런데 우리의 식생활은 어떠한가? 식량 자급률이 25퍼센트 정도다. 먹을거리가 외국에 맡겨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밀가루 ㆍ 콩 ㆍ 감자 ㆍ 옥수수 등 수입 곡물이 우리의 식탁을 지배하는데, 이 곡물들은 유전자가 조작된 경우가 많다. 또 10~60일에 걸친 수송 기간 동안 부패를 막기 위해 살충제와 방부제 등 맹독성 화학 농약을 쏟아 붓는다. 제분된 곡물은 조미료, 방부제, 색소, 탈취제 등 400여 가지의 화학 첨가물과 섞여져 우리네 전통 식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육류는 어떠한가? 가축이 사료로 길러진다는 것은 다 알면서도 가축에게 먹인 사료에 수입 농산물, 수입 어육과 골분, 화학 방부제, 화학 항생제, 화학 호르몬제 등이 들어 있다는 것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방목하는 소는 4년 이상을 길러야 500~600킬로그램으로 자라지만, 사료를 먹여 가두어 기를 경우 1년 6개월 만에 600킬로그램이 된다.
초식동물에게 육류를 먹이면 각종 질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광우병, 브루셀라 등이 그 예다. 축산업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사료에 항생제 등 각종 화학 약물을 넣고,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화학 성장호르몬제를 넣는다. 이런 부신피질 화학 호르몬제 등을 투여한 육류를 먹게 되면 인간도 기형아를 낳게 된다.
이런 병든 음식을 먹는 국민들이 과연 건강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각종 해로운 물질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 우리 땅에서 난 생명력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먹도록 국민 건강 교육에 힘써야 한다. 화학 가공식품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제대로 알리고, 전통 식품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상을 차릴 때도 자연 순환의 원리에 맞게 차렸다. 밥상은 오행(五行)의 원리에 따라 오색(五色)과 오미(五味)를 골고루 섞었다. 오색과 오미를 조화롭게 섞어 음식을 만들면 각각의 음식이 가진 독성이 제거되고 약성만 남아 오장육부에 좋은 보약이 된다.
경제 논리로 수입 농산물이 식탁을 점령하고, 편리함을 미끼로 화학 가공식품이 밥상을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구의 이론을 추종하는 식품학자들에 의해 영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주입되어 육식을 불러왔다. 육식은 섬유질이 없기 때문에 숙변을 정체시켜 장이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한다. 그 결과 장이 부패되어 건강이 파괴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냉장고 문명도 바꾸어야 한다. 음식을 차게 먹으면 몸도 차게 되어 병으로 이어진다. 냉장고가 병을 만드는 것이다. 옛 음식은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아도 변질되지 않았다. 발효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발효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장에 혐기성 미생물이 급증하여 장염을 일으키고, 활성산소가 많아져 몸이 망가지게 된다. 화학 가공식품과 고기가 대표적이다.
오곡밥에 시큼한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 우리 전통의 발효 음식을 먹으면 호기성 미생물이 불어난다. 그 결과 몸 안에서 음식이 발효되어 열을 내고,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여 유산소 체질이 된다. 특히 새우젓은 단백질이 많으면서 소화를 촉진시키고, 지방질을 잘 분해시켜 주어 지방이 축적되지 않게 해 준다.
발효 음식을 만들려면 반드시 장독대가 있어야 한다. 집에 장독대를 두고 간장, 된장, 고추장만은 꼭 직접 담아 먹어야 한다. 장독대가 있는 집의 아이들은 건강하고, 좋은 인성을 갖게 될 것이다. 조상들이 장독대를 천지신명과 칠성님께 가정의 안녕을 비는 기도단으로 정결하게 모신 이유를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 한다.
■ 자료 제공┃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민족 의학은 수천 년을 건강하게 살아온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은 것으로 생활이 곧 건강법이고 살림살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홍수처럼 밀려들어오는 서양 문화를 무분별하게 따르고 흉내 내는 후손들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족 생활 의학을 연구한 고(故) 장두석 선생을 통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올바른 생활 의학을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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