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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장기간 술을 마시면 간 나빠져 황달 증세 생긴다
직장인 이상호(43) 씨는 연말연시에 송년 모임과 신년 모임 술자리에 부지런히 불려 다녔다. 중견 기업 홍보 부서에서 일하는 이씨는 모교 동창회부터 회사의 송년 회식, 그리고 거래처와의 술자리까지 피하기 어려운 각종 모임에 불려 다녀야 했다. 그 후유증으로 그는 간에 탈이 나고, 얼굴이 노래지는 황달이 생겨 1월 한 달 내내 고생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는 연말 송년회와 연초 신년회의 폭음은 간에 치명상을 입히기 쉽다. 이씨의 경우처럼 연이은 술자리는 간에게 쉴 틈을 주지 않음으로써 각종 간 질환을 유발한다. 그래서인지 직장인 남성들의 경우 40〜50대가 되면 이전부터 마시던 술의 영향까지 더해져 지방간과 간염, 간경변증 등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과다한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 약 20~30퍼센트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음주를 계속하면 10퍼센트 정도에서 간경변증으로 이어진다. 보통 매일 소주 1병을 10~15년 이상 마시는 경우에는 간이 딱딱하게 굳고. 그 기능이 소실되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 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여간한 노력으로는 쉽지 않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복수나 황달, 정맥류 출혈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간경변증의 하나인 황달(黃疸)은 담즙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은 간에서 해독되어 담즙으로 배설된다. 그런데 알코올을 장기간 섭취하면 간담이 피로하게 되고, 화학 독소를 해독하기 위해 분비된 빌리루빈이 배설되지 못해 황달이 생긴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간이 나쁘거나, 황달이 있을 때 갈대를 처방하여 큰 효과를 봤다. 황달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속에 쌓인 화학 독소를 대소변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갈대는 정화와 이뇨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체내의 독소와 노폐물을 해소하여 황달을 치유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02 갈대는 지방간, 간염, 황달을 치료하는 묘약이다
갈대는 퇴적물이 풍부하고 기름진 진흙땅에서 잘 자란다. 키가 아주 커서 3미터까지 자란다. 바닷가나 강가의 습지와 모래땅에 무리를 이루고 자란다. 그 성질이 곧고, 강인하며, 깨끗하다. 가을이나 겨울철에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우리 몸의 열을 내리고 소갈병을 낫게 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갈대의 성미(性味)를 보면 맛이 담백하고, 약간 떫으며,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열을 내리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또 염증을 삭이고, 독을 풀어준다. 아울러 진액을 늘리며, 막힌 기혈을 뚫어주고, 기침을 멎게 한다. 또한 가래를 삭이고, 피가 나는 것을 멎게 하며, 면역력을 길러 준다.
특히 갈대의 뿌리는 염증을 없애고, 온갖 균을 죽이는 효과가 대단하다. 간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도 크다. 따라서 지방간이나 간염, 황달 치료에 쓰면 좋은 효과가 있다. 남자들의 전립선염, 고환염, 성병, 소변 장애, 양기 부족 등에도 그만이다. 희고 부드러운 갈대의 뿌리를 달여 마시거나, 새순의 즙을 마시면 황달 등 제반 간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갈대 달인 물과 갈대 새순의 즙은 간장과 위장의 혹사로 토할 것 같은 증세도 잘 다스린다. 이때는 농도를 짙게 하여 마시는 것이 요령이다.
갈대의 새순은 살짝 삶아 죽순 요리를 하듯이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여 먹으면 맛있다. 돼지고기 요리로 이름을 남긴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는 복어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그가 복어와 관련된 시에서 갈대의 새순을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띈다. 소동파 시대로 갈대가 복어의 해독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물고기와 함께 삶으면 맛이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다.
중국에서는 첫째가 갈대, 둘째가 술이라고 했다. 갈대에는 자연의 감미가 있어 생선 요리에 설탕 대신 넣으면 훨씬 고급 음식이 된다. 갈대를 약용으로 쓸 요량이라면 오래된 뿌리라도 상관이 없다. 이 경우 먹지 않고 즙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갈대의 뿌리를 잘 씻은 뒤 잘라 말려서 보존하면 오래 두고 쓸 수 있다.
갈대의 효능이 궁금하다면 과음을 한 다음날 갈대를 이용해 보라. 간장 주변이 가벼워지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시 일할 의욕이 나고, 위가 건강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양문원┃한국약선연구소 소장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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