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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는 것은 감기를 치유하기 위한 생리작용이다
만약 사람이 엄동설한 겨울철에 산속에서 실종되었다가 10시간이 지난 후에 발견되어 급히 따뜻한 곳으로 옮겨와 두꺼운 이불을 덮어 주고 방을 따뜻하게 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의 온몸이 얼음장처럼 줄곧 차갑고 뻣뻣하다면 그 사람은 동사(凍死)한 사람으로 진단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에 있었던 환자를 따뜻하게 해 주었을 때 인체 내부 열기가 조금씩 몸 밖으로 나오면서 몸이 점점 따뜻해지고, 온몸의 강직이 풀리고 있다면 이 환자는 살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조금 더 많은 고열이 나와서 얼음과 같았던 온몸이 더욱 뜨거워지고, 그리하여 온몸의 강직이 더욱 많이 풀리기를 간절하게 기원할 것이다. 그리고 10시간 동안 나오지 못하고 몸속에 쌓인 많은 열기가 몸 밖으로 한꺼번에 나와 외부 체온이 매우 높게 측정된다면 주변의 사람들은 “열이 나오는 걸 보니 이제 이 사람은 살았다.”며 크게 환호하면서 안도할 것이다.
이러한 사례를 보더라도 겨울철에 감기에 걸려서 발생하는 발열은 환자가 마땅히 겪어야 할 자연스러운 생리작용이다. 이것은 감기를 낫기 위한 자연스런 발열이다. 사람이 겨울철 추위로 감기에 걸렸을 때 발생하는 발열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결코 없다. 추위 때문에 죽는다면 동사밖에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는 현상은 인체 스스로 감기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극히 당연한 증상이다. 환자의 발열이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이것은 추위 때문에 몸속에 쌓인 열기가 몸 밖으로 한꺼번에 신속하게 나오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린 사람이 고열이 날 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조금만 기다리면 평소의 정상 체온으로 곧 회복될 것이다.
02 열이 난다고 얼음찜질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처치다
인체를 물로 찜질을 해 주면 열이 몸 밖으로 더욱 신속하게 빠져 나간다. 대체로 사람들이 감기에 걸려 따뜻한 곳으로 들어와 몸을 따듯하게 하면 처음에는 미열이 나다가 점점 고열이 나오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방 병원 응급실로 달려간다. 양방 병원에서는 고열이 난다고 환자의 옷을 벗기고 얼음을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끼우는 등 온몸을 얼음으로 식히려고 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위험한 처치다. 사람이 추위 때문에 피부로 발산하지 못한 내부의 열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당연한 생리현상이다. 이런 발열을 식히기 위해서 옷을 벗기고 얼음을 이용하여 찜질을 하면 피부가 다시 차가워지면서 땀구멍도 막히고, 피부로 흐르는 혈관도 좁아지면서 밖으로 나가던 열기가 나오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인체 내부의 온도가 다시 심각하게 상승하여 또 다른 위험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발열은 인체가 감기를 치유하기 위한 현상이므로 열이 밖으로 잘 나오게 도와주어야 한다. 내부의 열이 밖으로 잘 나오게 해 주는 처치는 바로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해 주는 것이다. 찜질을 해 줄 때 물에 적신 수건을 아이의 몸에 접촉시켜 보아 아이가 움찔하고 놀라지 않을 정도면 알맞은 온도라고 할 수 있다. 외부에서 측정된 체온이 섭씨 42도인데 섭씨 45도의 물로 찜질한다면 오히려 외부에서 열기를 첨가해 줘 역효과가 되므로 밖에서 측정된 체온보다 낮은 온도로 찜질을 해 주어야 한다. 발열의 정도 또는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30도를 넘는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해 주어야 외부로 열이 더욱 잘 나오게 된다.
■ 임교환 | 약학박사
임교환 박사는 서양의 인공 화학적 의론에 입각한 약학을 전공한 약사이면서 서양 의학의 이론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하며 평생 자연의학 외길을 고집해 오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지금까지 자연의학에 관련된 5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자연 약초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도 하였다. 임 박사는 서양 의학이 만성병에 대해 속수무책인 것을 통탄하다가, 부항 ㆍ 뜸 ㆍ 침 ㆍ 자연 약재와 같은 전통의학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면서 그 효과도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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