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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기문은 아라비아 숫자를 이용한 홍국법(洪局法)으로 홍기라 한다. 그 총본산은 청구학당이라고 했다. 정식 명칭은 <태청궁청구태학당>이다. 청구학당은 을파소 선사님이 중흥조로서 초대 도조(道祖)다. 을파소 선사는 처음 청기최방(靑奇叢方)을 세우고 부설 교육기관으로 <태청궁청구태학당>을 개설했다. 이는 나라 안의 젊은이들에게 수천 년을 이어온 국풍(國風)인 선도기예(仙道奇藝)를 전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그러나 고구려가 패망하자 망국유민(亡國遺民)의 한을 안고 심산유곡 명산의 구지동부(九支洞府)만을 찾아다니며 명맥을 이어 오다 오늘날 모두 34대에 이르고 있다. 마지막 전맥자는 수봉(粹峯) 이기목 선생이고, 지난 2006년 소천하였다.
초대 을파소 선사는 선인이자 농부다. 왕의 부름을 받아 13년 동안 재상을 지냈다. 관직을 끝내고는 선도(仙道) 양달에 힘을 기울인 당대의 절인(絶人)이었다. 특히 을파소 선사는 음악에서 달인의 경지에 이르러 왕산악과 함께 거문고의 대가로 불린 명인이기도 하다. 또 도조 가운데 제7대 마휴(馬烋) 선사는 고구려의 명장이자 지략가로 대막리지를 지낸 연개소문의 소년기 스승이었다. 고구려 때는 적에게 우리 영토를 한 치도 빼앗기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도조 가운데는 여성 전맥자도 3사람이나 있다. 바로 제13대 덕공, 19대 역조, 23대 덕소다.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어려웠던 그 당시에 도맥(道脈)을 전하는 데 남녀의 차별을 두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후 고구려의 멸망과 함께 깊은 산속으로 숨어 들어갔던 청구학당의 도맥은 34사람의 전맥자에 의해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태청궁청구태학당>의 정통 기문둔갑을 이어온 역대 전맥자를 보면 다음과 같다. 초대 전맥자는 을파소이고, 2대는 구재(久載), 3대 마간(馬杆), 4대 혁소(赫素), 5대 미상, 6대 구일(九逸), 7대 마휴(馬烋), 8대 도신(都神), 9대 창록(蒼綠), 10대 지마(支麻), 11대 원해(袁海), 12대 미상, 13대 덕공(德珙 : 여성), 14대 우려(牛慮), 15대 혁수(爀殊), 16대 원희(元喜), 17대 보역(報易), 18대 태창(太蒼), 19대 역조(域照 : 여성), 20대 순치(純致), 21대 순려(珣麗), 22대 가덕(伽悳), 23대 덕조(德照 : 여성), 24대 수혁(修爀), 25대 수혜(遂慧), 26대 열고(悅固), 27대 원훈(袁熏), 28대 호당(昊撞), 29대 태충(太衝), 30대 보윤(輔尹), 31대 산웅(山雄), 32대 응청진인(凝淸眞人), 33대 기봉(奇峰), 34대 : 수봉 이기목(秀峰 李奇穆)이다.
이번 호에는 기문둔갑을 이해하는 기초인 <홍국포국법(洪局布局法)>을 알아본다. 일반 명리학(命理學)에서와 같이 홍연학(洪烟學)에서도 생년월일시(生年月日時)로서 사주(四柱)를 설국(設局)한다. 그러나 기문둔갑의 특이한 점은 만세력을 볼 때 좀 더 세밀하게 파악하여 날짜를 5일 단위로 분석해서 사주를 세운다. 이렇게 하여 사주를 설국(設局)하면 천간(天干)이 넷이고 지지(地支)가 넷으로 태어날 때 부여 받은 운명(運命)의 별이 확정된다.
이렇게 확정된 간(干)과 지(支)에는 수리(數理)가 또한 포함되어 있다. 간(干)은 간(干)의 수(數)만을 합(合)하고, 지(支)는 지(支)의 수(數)만을 각기 합하여 그 합수(合數)를 9로 제(除)한다. 여기서 남은 수(數)로 기본(基本)을 삼아 운명(運命)을 추리(推理)하게 된다.
홍국(洪局)의 수리법칙(數理法則)은 다음과 같다. 사주를 통하여 나온 홍국 수는 다시 낙서 구궁의 자리에 배치하고, 십이지지와 팔괘는 물론, 팔문과 구성 등을 배치하여 시간과 공간을 착종시켜 운명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홍국포국법>을 도표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참조 )
지반은 자는 1, 축은 2, 인은 3의 예로 합산하여 9로 나누면 나머지가 3이다. 3수를 중궁에 넣고, ‘수를 순행’(順行=順數)한다. 순수는 어떤 수를 논할 것 없이 중궁의 숫자를 감궁으로 나간다. 지금 이 3수를 감궁으로 내보내면 4자이고, 2곤궁에 5자이며, 3진궁에 6자이고, 4손궁에 7자이며, 8자는 중궁에 넣고, 6건궁에 9자이며, 7태궁에 10자이고, 8간궁에 1자이며, 9이궁에 2자다.
천반은 갑은 1, 을은 2, 병은 3의 예로 합산하여 9로 나누면 나머지가 9이다. 9수를 중궁에 넣고 ‘수를 역행’(逆行=逆數)한다. 역수는 어느 수를 막론하고 중궁의 숫자를 이궁으로 내보낸다. 지금 이 9수를 이궁으로 내보내면 10자이고, 8간궁에 1자이며, 7태궁에 2자이고, 6건궁에 3자이며, 4자는 중궁에 넣고, 4손궁에 5자이며, 3진궁에 6자이고, 2곤궁에 7자이며, 1감궁에 8자다. 나머지도 이를 따른다.
■ 김정구 | 동의학회 회장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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