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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에서는 질병 치료에 앞서 병증에 대해 정확히 변증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증을 토대로 침 치료를 하여 효과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변증에는 병사(病邪), 병성(病性), 기혈음양(氣血陰陽), 병위(病位), 장부, 경락(經絡), 위기영혈(衛氣營血), 삼초 변증이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병사 변증에는 한(寒), 열(熱), 풍(風), 습(濕), 조(燥), 서사(暑邪), 어혈(瘀血), 담사(痰邪), 음사(飮邪), 수기(水氣) 변증이 있다.
또 병성 변증은 한증(寒證), 열증(熱證), 허증(虛證), 실증(實證), 음증(陰證), 양증(陽證)으로 나뉜다.
또한 기혈음양 변증은 음허(陰虛), 양허(陽虛), 혈허(血虛), 기허(氣虛), 기체(氣滯), 기함(氣陷), 기역증(氣逆證)으로 나뉜다.
병위 변증은 상중하초(上中下焦)의 변증, 표리내외(表裏內外) 변증, 특수병위(特殊病位) 변증으로 나뉜다.
장부 변증에는 간과 담병의 증후, 심소장의 증후, 비위병의 증후, 폐대장의 증후, 신방광의 증후, 포궁병(胞宮病)의 증후가 있다.
경락변증(經絡辨證)에는 십이경맥 변증과 기경팔맥 변증이 있고, 육경변증(六經辨證)에는 태양 ㆍ 양명 ㆍ 소양 ㆍ 태음 ㆍ 소음 ㆍ 궐음 변증이 있다. 위기영혈변증(衛氣營血辨證)은 위분(衛分) ㆍ 기분(氣分) ㆍ 영분(營分) ㆍ 혈분(血分) 증으로 나뉘고, 삼초변증(三焦辨證)은 상초증후(上焦證候) ㆍ 중초증후(中焦證候) ㆍ 하초증후(下焦證候)로 분류된다.
이번 호에는 이러한 변증을 토대로 고의서(古醫書)의 경전에 소개된 침 치료 자법(刺法)을 소개한다.
경전에 이르기를 .“침은 용침지유(用鍼之類), 존우조기(存于調氣)라고 했다. 즉, 기(氣)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영추(靈樞)』 <자절진사편(刺節眞邪篇)>에는 “자절이란 진애(振埃, 발몽(發矇), 거조(去爪), 철의(徹衣), 해혹(解惑)의 5절의 특수한 자법이 있다.”고 했다. 즉, 진애란 체표부의 경락에 자침하여 양경맥의 병을 고치고, 발몽은 6부의 수혈을 자침하여 6부의 병을 고치는 것이다. 또 거조는 관절과 수족의 낙맥을 자침하는 방법이고, 철의란 모든 양의 부위에 기혈을 자침하는 방법이다. 해혹은 모든 음양의 조화 방법을 알아서 유여 부족을 보사하고, 혈기의 편재를 시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한편 <관침편>에서는 “구자법(九刺法)이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수자법(輸刺法)은 오장에 병이 있을 때 유관 경맥의 오수 혈과 배유 혈을 배합하여 쓰는 침법이다.
② 원도자법(遠道刺法)은 병이 상부에 있으면 하지에 있는 족삼양경의 수혈에 자침(刺針)한다.
③ 경자법(經刺法)은 병이 든 경맥의 경과 낙 사이에 막힌 부분에 자침한다.
④ 낙자법(絡刺法)은 피부에 있는 소락맥에 막혀 있는 울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⑤ 분자법(分刺法)은 피부 아래 기육 사이에 자침한다.
⑥ 대사자법(大寫刺法)은 피침으로 큰 농양을 째는 방법이다.
⑦ 모자법(毛刺法)은 피부를 얕게 찔러 치료한다.
⑧ 거자법(巨刺法)은 병이 좌측에 있으면 우측에, 우측에 있으면 좌측에 침을 놓는 방법이다.
⑨ 췌자법(焠刺法)은 침병에 뜸을 올려놓고 침하는 방법으로 비증을 주로 치료한다.
자침법 가운데 오자법(五刺法)도 있다. 오자 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반자법(半刺法)은 마치 털을 뽑듯이 살짝 찌르고 빨리 빼내는 방법이다. 기육을 손상시켜서는 안 되고 피부 천부에 있는 사기를 제거한다.
② 표문자법(豹文刺法)은 침을 옅게 찔러 사혈하는 방법으로 낙자한다. 천자법과 유사하다.
③ 관자법(關刺法)은 사지 관절 부위의 근건에 직자(直刺)하는 방법이다. 근비를 치료하는 데 쓴다. 이때 출혈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④ 합곡자법(合谷刺法)은 침을 깊이 찔러 분육에 이르게 한 다음 좌우에 각각 하나씩 사침하여 침 모양이 계족(鷄足)처럼 되게 놓는 방법으로 기비(肌痺)를 다스린다.
⑤ 수자법(輸刺法)은 침을 빨리 찔렀다 빼는 방법으로 깊이 찔러 골부에까지 이르게 한다. 단자법 또는 수자법과 유사하다.
이밖에도 행침팔법(行鍼八法)인 단자 ㆍ 작탁 ㆍ 선연 ㆍ 옥루 ㆍ 치침 ㆍ 간헐 ㆍ 진전 ㆍ 난침 ㆍ 자침법이 있다. 또 침자보사법으로 서질 ㆍ 염전 ㆍ 제삽 ㆍ 호흡 ㆍ 개합 ㆍ 구육 ㆍ 요파 ㆍ 반선 ㆍ 영수보사법이 있다. 또한 지하팔법으로 소산화 ㆍ 투천량 ㆍ 양중은음 ㆍ 음중은양 ㆍ 자오도구 ㆍ 진기 ㆍ 유기 ㆍ 추첨법 등이 있다. 아울러 통관사법으로는 청룡파미법 ㆍ 백호요두법 ㆍ 창구탐혈법 ㆍ 적봉영원법이 있다.
기본적으로 경락 치료에 있어서 순경 치료 ㆍ 접경 치료 ㆍ 통경 치료법이 있다.
■ 김정구 | 동의학회 회장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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