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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 변증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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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의 장부변증, 풍한범폐증 등 10가지로 나뉘어진다
■ 김정구 | 동의학회 회장

전통의학의 원전(原典)인『황제내경(黃帝內經)』의 <영란비전론>을 보면 “폐는 상전지관(相傳之官)으로 재상과도 같고, 치절출언(治節出焉)한다.”라고 했다. 즉, 폐는 심군화(心君火)의 신하로 별처럼 많은 폐포(肺胞)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폐는 단위 면적당 많은 산소를 짧은 시간에 흡입할 수 있다. 또 하늘의 화개성(華蓋星)과도 같이 오장육부를 지붕처럼 덮고 보호한다.
폐는 오행(五行)으로는 금(金)이고, 육경(六經)으로는 태음습토(太陰濕土)다. 외강내유(外剛內柔)로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정금(精金)과 같아서 가을의 풍요로움과 곧 다가올 한수(寒水) 겨울의 불안함도 갖고 있다. 그리하여 폐가 비우(悲憂)를 주관한다고 했다.
폐의 경락은 수태음(手太陰)이고, 비장은 족태음(足太陰)이다. 따라서 폐의 질환은 비장에게도 영향을 주므로 수습(水濕)의 변증을 잘 파악해야 한다. 또 폐는 대장과 표리(表裏) 관계로 폐의 열이 대장의 설사나 변비에 영향을 미친다. 수태음의 태음습토(太陰濕土) 중 습토(濕土)는 본기(本氣)이고, 태음(太陰)은 표기(表氣)다. 또한 중기(中氣)는 양명(陽明)으로 대장을 다스린다. 그리고 수태음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과 장부 상통 관계다. 따라서 진단 결과에 따라 다양하게 변증해서 다스려야 한다. 이러한 폐의 병후(病候)는 진단학적으로 보면 크게 10가지로 분류된다.

1. 폐기허(肺氣虛) : 선천적으로 폐가 약한 증후로서 만성 폐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경우다. 폐가 약하면 감기에 잘 걸리고 전신이 무력해진다. 또 폐기가 떨어지면 종기(宗氣)가 부족해지고, 심폐(心肺) 기허증이 발생한다. 또한 폐는 신장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폐가 약하면 신장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그 결과 신불납기증(腎不納氣證)이 되어 하초(下焦)가 무력해진다.
2. 폐음허(肺陰虛) : 폐병이나 질병 후유증으로 진액이 손상되어 생기는 허열증(虛熱證)이다. 만성 천식과 감기의 후유증으로도 나타난다. 폐음이 허손되어 비·심·신·간 등의 장기에 파급되면 전신성 음허증후(陰虛證候)가 발생하기도 한다.
3. 풍한범폐(風寒犯肺) : 상풍(傷風)과 상한(傷寒)의 사기(邪氣)가 폐를 손상시켜 폐의 선발숙강(善發肅降) 작용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체질에 문제가 있거나, 외인(外因)의 육기(六氣)에 의해 발생한다. 또는 불내외인(不內外因)의 과로, 비자연적인 식품의 섭취, 주거 환경 문제 등의 영향으로 발생된다. 풍한범폐증은 외감 초기에 나타나는 표한증(表寒證)에 속한다.
4. 열사옹폐(熱邪壅肺) : 사기의 열이 폐를 침범하여 진액이 마르면서 폐를 막아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외감 열병의 중기에 나타나는 실열증(實熱證)에 속한다. 심한 감기로 기침과 가래를 동반하는 증상이다. 심하면 코피를 흘리고, 객혈(喀血)을 한다. 조기에 올바로 치료하지 않고, 그릇된 처치로 화학 독소 등이 쌓여 열사
(熱邪)가 대장으로 전이되면 장열설사증(腸熱泄瀉證)이 나타나기도 한다.
5. 조열상폐증(燥熱傷肺證) : 건조한 지역과 계절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칠정(七情)의 내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심열(心熱)이 폐를 손상시켜 진액을 마르게 한다. 실증(實證)에 속한다. 조열(燥熱)의 사기가 진액을 손상시키면 인후가 건조해지고, 담이 발생한다.
6. 담습조폐(痰濕阻肺) : 담습(痰濕)이 폐를 막아 나타나는 증후다. 대부분 습사(濕邪)가 비장의 운화 기능을 저하시킴으로써 습담(濕痰)이 쌓여 생긴다. 급·만성 질환에 많이 나타난다.
7. 서습범폐증(暑濕犯肺證) : 장마철에 서습(暑濕)의 사기가 폐를 막아 나타나는 증후다. 과로가 겹치거나, 여름철에 숙식(宿食)에 조심하지 않아 나타나는 초기의 실증이다.
8. 양조습폐증(凉燥濕肺證) : 계절적으로 가을과 겨울의 풍한사기(風寒邪氣)에 침해를 입어 발생한다. 초기의 실증이다. 폐가 건조하여 진액이 손상되면 호흡기계가 건조해진다. 그 결과 호흡 곤란, 해수 천식, 인후 건조, 비색(鼻塞) 등 다양한 증후들이 나타난다.
9. 폐조비습증(肺燥脾濕證) : 양조(凉燥)의 사(邪)가 폐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진액이 손상되는 증후다. 수습(水濕)이 내부에서 정체되면 상조하습(上燥下濕)의 증후를 보인다.
10. 간화범폐증(肝火犯肺證) : 간경(肝經)의 기화가 상역(上逆)하여 폐에 침입한 증후다. 간의 분노와 울결로 간이 손상되거나, 열사(熱邪)가 있어 간화상역(肝火上逆)을 초래하게 된다. 실열증으로 간열과 심화가 폐금(肺金)을 극(克)하는 형국이다. 주로 마른기침, 가슴과 옆구리의 통증, 눈의 충혈, 심열 등의 증후를 동반한다.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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