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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小臟)은 오행(五行)으로 화(火)이고, 육경(六經)으로는 태양한수(太陽寒水)다. 본기(本氣)는 한수(寒水)이고, 표기(標氣)는 태양이다. 중기(中氣)는 소음군화(少陰君火)로 태양경의 지나친 한사(寒邪)를 치유한다.
소장은 심장과 표리(表裏) 관계로서 횡격막 하부에서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즉, 심장은 군주지관의 태양으로서 인체의 상부에서 전신에 열기와 혈액을 보내고, 소장은 인체의 하부에서 뜨거운 열기를 가지고 음식물을 영양분으로 숙성 발효시켜 비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때 폐는 상부에서 하늘과 같은 역할로서 태양인 심장의 열기를 조절하고, 횡격막 아래에서는 대장이 소장의 뜨거운 열기를 조절한다.
전통의학의 원전(元典)인『황제내경(黃帝內徑)』을 보면“소장은 수성지관(受盛之官)이요 비별청탁(泌別淸濁)한다.”고 했다. 즉, 소장은 위장에서 용해시킨 음식물을 받아 청기(淸氣)와 탁기(濁氣)로 분류하여 청기는 영양분으로 숙성 발효시켜 비장으로 보내고, 탁기는 대장으로 내려 보낸다.
소장은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길이 6~7미터에 이르는 소화관으로 십이지장, 공장, 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십이지장은 C자형 모양으로 길이가 약 25~35센티미터이며, 후복벽에 위치해 있다. 공장은 소장의 중간 부분으로 길이가 약 2.5미터이며, 왼쪽 상복부에 위치해 있다. 회장은 소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길이가 약 3.5미터이며, 소장의 5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경락상으로 소장은 방광과 함께 태양경이다. 태양경은 태양의 양(陽) 기운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다. 반면 인체에 큰 위험이 되는 찬기운도 가장 먼저 받아 방어하는 부위다. 따라서 심장과 신장의 소음군화로 태양한수를 막아내므로 표리가 된다. 참고로 심장은 군화(君火)이고, 삼초(三焦)는 상화(相火)이며, 방광은 민화(民火)다.
소장경락은 19개의 혈로 되어 있다. 10은 하도수(河圖數)로 정적(靜的)이며 음적(陰的)이다. 9는 낙서수(洛書數)로 상극(相剋)이며 양적(陽的)이다. 음양(陰陽)과 수화(水火)가 상생상극하며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므로 수태양소장경의 혈이 19개가 된 것이다.
여자들은 심신의 스트레스로 인한 모든 문제를 소장이 담당한다. 심장이 신(神)을 주관하기 때문에 그 피해를 입어야 하나, 군주지관이므로 표리가 되는 소장으로 대신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여자가 생명을 만드는 자궁이 바로 소장 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여자는 자궁이 있어 생명을 만들게 되므로 내분비가 남자보다 열 배나 더 복잡하고 기능이 예민하다. 그러한 자궁의 예민한 문제를 소장이 아래에서 받아 조절해 준다.
인체에서 모든 생명 기능은 혈액이 공급됨으로써 가능해진다. 따라서 침구 임상에서 여자들에게 소장 치료는 필수적이다. 즉, 소장경은 견비통, 척추병, 심장병, 월경불순, 불임, 스트레스, 내분비질환 등 부인들의 질병 일체를 다스리는 데 빠뜨려서는 안 된다.
소장의 상징 동물은 개다. 개는 피부에 모공이 없어서 체열이 방출되지 않기 때문에 겨울을 좋아하고, 여름에는 힘들어한다. 그래서 개고기는 소음체질에 더욱 좋고, 열성인 태양체질이나 소양체질에게는 이롭지 않다. 개는 특히 소장이 발달해서 식성이 좋다. 아울러 개는 피부가 상처를 입더라도 즉시 회복하는 특성이 있다.
즉, 세포의 핵결합이 잘 된다. 이는 종족 보존 능력도 탁월하다는 뜻으로 세계적으로 개의 잡종이 가장 많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이유로 소장이 건강해야 질병이 생겨도 회복이 잘 된다. 여성의 임신도 소장이 건강해야 잘 된다. 그래야 자궁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단순하다. 그것은 내분비가 생리적으로 여자보다 단순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선천적으로 신장부가 남자보다 1킬로그램 정도 더 크다. 생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춘기 이후 여자들의 모든 에너지는 자궁이 있는 아랫배로 모인다. 언제 생명을 만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소장 부위에 습(濕)이 모이게 된다. 이로 인해 여자들에게 부인병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여자는 치마를 입고 항상 바람을 쏘여 습을 날려 주어야 건강해진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여성들은 꽉 조이는 바지를 입고 생활하고 있다. 현대 여성의 질병은 이런 문제부터 살펴봐야 한다. 생명의 건강은 곧 소장의 건강인 만큼 소장의 모혈이 되는 관원 혈에 기공과 명상, 요가, 뜸 등으로 에너지를 모은다면 소장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김정구 | 동의학회 회장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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