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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心臟)은 오행(五行)으로 화(火)이고, 육경(六經)으로는 소음군화(少陰君火)다. 표기(標氣)가 소음이고, 본기(本氣)가 군화이므로 표본(標本)의 기운이 달라 병은 종본종표(從本從標)한다. 따라서 심장에 병증이 생기면 표기인 음증(陰證)을 따라 추위를 타기도 하고, 반대로 군화를 따르면 열이 발생한다. 중기(中氣)는 태양한수(太陽寒水)로 표리(表裏)가 되는 소장을 잘 조화시켜야 심장이 편안해진다.
『황제내경』을 보면“심자(心者)는 군주지관(君主之官) 신명출언(神明出焉)이요, 오장육부지대주야(五臟六腑之大主也) 정신지소사야(精神之所舍也)이다.”라고 했다.
전통의학에서는 심장을 확대 해석하여“몸 전체가 심장이다.”라고 했다. 그것은 심장이 주관하는 대주(大主)에 속하는 것으로서 정신의 지배를 받고, 군주에 소속되는 것이다. 또한 오욕칠정(五慾七情)이 모두 심장 신(神)의 소속이고, 그 조절 하에 있다. 이것을 일러 전기일능성(全機一能性) 또는 전기성(全機性)이라고 한다.
심장은 불한불열(不寒不熱)로 자오소음군화(子午少陰君火)하여 치우침이 없다. 생리학적으로는 인체의 기본 체온인 섭씨 37.5도가 군화(君火)라면 전신에서 수시로 변하는 온도는 상화(相火)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삼초경의 낙혈(絡穴)인 외관(外關) 혈(穴)이 감기의 통치 혈이 된다. 이는 군주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심자(心字)는 화(火)가 누워 있는 것이라고 했다.
경락 중 수소음심경은 9개 혈로 낙서수(洛書數)와 같다. 따라서 상극(相克)으로 모든 포유류는 심장 박동이 한정되었다.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국 싸우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상극 작용이다. 그러나 심장은 하나의 근육 덩어리로 결코 피로를 모른다. 그것은 궐음풍목(厥陰風木)의 목생화(木生火)로 간(肝)의 넘치는 에너지를 받고, 상화(相火)의 심포(心包)와 삼초(三焦)의 작용으로 심실근(心室筋)을 자극함으로써 끊임없이 박동하는 것이다.
심장의 경락은 인오술(寅午戌) 화국(火局)이다. 자동차의 엔진처럼 매우 중요하여 최소한의 숫자인 9개 혈만 배혈했다. 인체의 경락은 수소음심경의 극천(極泉) 혈과 족소음신경의 용천(湧泉) 혈에서 기운이 일어나 견정(肩井) 혈까지 정기가 가득 차고 전신으로 유주한다. 따라서 견정 혈을 함부로 심자하면 현운(眩暈)이 발생하고, 심하면 졸도한다. 또한 임신부는 유산하기도 한다.
『황제내경』을 보면“심자혈맥(心者血脈)하고, 기화재면(其華在面)이라 했다. 즉, 심장은 전신으로 혈을 돌리고, 심장의 건강 상태는 얼굴로 나타난다. 혈액은 상순환계 약 7초, 전신순환계 약 23초로 전신을 순환하며, 동맥의 혈액 순환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 심박동은 천지합일(天地合一)의 이치에 따라 진술축미(辰戌丑未)의 중화(中化)에서 18일로 호흡은 1분에 약 18회가 된다. 그리고 인묘진(寅卯辰), 사오미(巳午未), 신유술(申酉戌), 해자축(亥子丑) 90일씩에서 진술축미 18을 빼면 72가 되니 1분의 맥박수가 약 72회가 된다.
심장의 상징적인 동물은 말이다. 말은 심장이 가장 강한 대표적인 동물로서 양(陽)이므로 말굽이 하나이고, 잠잘 때도 서서 잔다. 말을 해부한 간을 보면 엄청난 크기로 빨리 달릴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간은 단백질 대사를 하는 기관이다. 근육은 간이 주관하는 조직으로서 단백질로 되어 있고, 섬유질은 풍(風) 작용을 한다. 따라서 간이 엄청나게 큰 말은 빨리 달릴 수밖에 없다. 결국 간이 좋아야 심장도 좋은 것이다.
심장이 약하면 모든 움직임에 불편을 초래한다. 또 군화이니 기쁨과 열정을 나타낸다. 따라서 수소음심경의 경혈에 침을 하는 것은 현대인의 우울증을 비롯해 무기력과 심장병, 정신병, 소화기병에 이르기까지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일설(一說)에는 심장을 자주 다스리면 안 된다고도 하는데, 현대인들의 삶은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 이런 점에서 심장과 심포, 그리고 삼초는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필히 다스려야 할 경락 중의 하나다.
수소음심경의 새끼손가락이 짧거나 바르지 못하면 심장이 약한 증거다. 소부(少府) 혈은 오행상 심화(心火)에 소음군화(少陰君火)이고 다시 화혈(火穴)이다. 단방으로 소부 혈만 잘 응용하여 보사(補瀉)하면 우울증 등 심장병과 관련한 모든 질환을 일도쾌차(一到快差)하는 묘법이 된다.
■ 김정구 | 동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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