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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약 법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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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 껍질을 벗겨 잘게 잘라 말려서 쓴다
■ 최영섭 | 한마음약업사

사간(射干)은 붓꽃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범부채의 근경(根莖)을 말린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국 각지 산과 들에 자생하며, 농장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새를 쏘는 사수의 화살과 모양이 비슷하여 사간이란 이름이 붙었다. 땅속줄기가 대나무와 비슷하여 편죽(扁竹)이라고도 한다. 땅줄기를 가을과 봄에 캐어 줄기와 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물로 씻은 다음 햇볕에 말려서 쓴다.
사간의 성질은 차가우며, 맛이 맵고, 독성이 있다. 약성이 심경(心經), 심포경(心包經), 삼초경(三焦經), 간경(肝經), 폐경(肺經), 비경(脾經)에 작용한다. 주로 폐열을 내리고, 대장을 이롭게 하며, 어혈을 푼다. 또 독을 풀고, 담을 삭인다. 목 안이 붓고 아플 때, 가래가 있어 기침이 나고 숨이 찬 데, 편도선염, 임파선염, 열이 심하여 비장이 부은 데, 구취(口臭), 월경불순(月經不順), 부스럼에 쓴다.
사간은 금기(金氣)를 품고 화기(火氣)를 겸하였는데, 양(陽) 중의 음(陰)이다. 아래로 내려 끄는 힘이 강하여 사화(瀉火), 청열(淸熱), 해독(解毒), 산혈(散血), 소담(消痰)의 요약으로 쓰인다. 사간으로 인후병을 치료하는 것은 청화(淸火)하는 효력이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후비(喉痺), 인통(咽痛), 결핵(結核)처럼 피가 오래 정체된 결과 심비(心脾)에 결(結)한 것을 치료한다. 또 진액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지 못하고 태음(太陰)과 궐음(厥陰)에 쌓여 생기는 담연(痰涎)에도 큰 효능이 있다. 이것은 사간이 실화(實火)를 내려 피를 맑게 하므로 농종이 흩어지고 담결(痰結)이 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간의 성(性)이 음기를 보익(補益)하므로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면 사람의 기운을 배출시키고, 너무 오랜 기간 복용하면 허(虛)해진다.
사간의 활용례를 보면 박하를 배합하여 구취를 치료하고, 지각·울금과 배합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한 흉민(胸悶)을 치료한다. 또 반하·길경과 배합하면 담음(痰飮)이 체내의 일정 부위에 머물러 생기는 정담해수(停痰咳嗽)를 낫게 하고, 백지·전호·행인과 배합하면 몹시 숨이 차서 헐떡거리며 목구멍에서 가래 소리가 나는 기천(氣喘)을 고칠 수 있다. 이 외에도 소자(蘇子)·반하·전호와 배합하여 인하담조(咽下痰阻)를 치료하고, 과루인·패모와 배합하여 흉비담조(胸痺痰阻)를 치료하기도 한다. 단, 사간은 비(脾)가 허약하고 장한혈허(腸寒血虛)한 경우에는 복용을 금한다. 또 음허(陰虛)로 인한 허로증(虛勞證)이나 언어장애의 경우에는 병의 허실에 상관없이 무조건 복용을 금한다.
사간을 배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사간해독음(射干消毒飮)’이 있다. 이 처방은 어금니 근처의 구강 점막에 생기는 점막반(粘膜斑)과 귀의 뒷부분에 생기는 피진(皮疹), 그리고 인후종통에 효과가 있다. 처방 내용은 사간·흑삼·연교·우방자를 각각 동일한 양으로 넣고, 감초는 그 반을 넣는다. 식도에 매핵기(梅核氣)가 있을 때는 ‘가미사칠탕(加味四七湯)’을 쓴다. 또 기도에 병이 있을 때는 ‘감길탕(甘桔湯)’과 ‘필용방감길탕(必用方甘桔湯)’을 참작한다. 인후가 겹친 증세는 이 둘을 합방할 수 있다. 여기에 조그만 염증을 수반하면, 사간 1~2그램과 연교 2~3그램을 가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① 『동의보감』은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쓰거나,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덖어서 쓴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약성을 완화시키고, 독을 없앤다고 하였다.
② 『의문보감』은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끓여서 익혀서 쓴다고 했다
③ 『정화중류비용본초』는 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려서 쓴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수염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잘게 썰어서 그대로 쓰거나, 쌀뜨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었다가 건져내어 황죽엽(黃竹葉)과 같이 5~6시간 삶은 다음 햇볕에서 바짝 말려서 사용한다. 일부 경우에 약재를 쌀 씻은 물이나 식초에 담갔다가 말려서 썼다고 하였고, 그대로 덖어 쓰거나 술로 씻은 다음 덖어서도 썼다. 또는 약재를 물로 우린 다음 물을 버리고 썼다고도 한다. 실험에서 자른 조각의 두께를 5밀리미터로 하여 우렸을 때 상분 함량이 제일 높았다.
◎ 현대적인 법제법
사간은 독성이 있어 쓰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쌀 씻은 물에 풀리는 성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깊이 있게 연구돼야 한다. 현 단계에서 사간의 법제는 우선 잔뿌리를 잘 다듬고, 껍질을 벗겨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누기를 주어 5밀리미터 두께로 잘라 잘 말렸다가 그대로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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