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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약 법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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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잎만 선별하여 그늘에 말려서 쓴다
■ 최영섭 | 한마음약업사

박하(薄荷)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습기가 있는 물가나 도랑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30~60센티미터 정도 되는데, 네모나고 부드럽다. 짙은 녹색의 잎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연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한여름에서 늦여름까지 뭉쳐서 핀다. 특유의 향과 청량감이 있어 차, 은단, 과자, 껌, 치약, 담배, 샴푸, 비누, 파스, 식품 향료 등에 널리 사용된다.
박하의 주성분은 멘톨, 멘톤, 이소멘톤, 피넨, 캄펜, 리모넨 등이다. 신선한 잎에는 1.0~1.5퍼센트의 정유(精油)를 함유하고 있는데, 62~87퍼센트를 차지하는 멘톨과 8~12퍼센트쯤 되는 멘톤이 박하 고유의 향을 낸다.
박하의 잎과 줄기를 증류하여 얻은 정유를 박하유(薄荷油)라 하고, 박하유를 냉각시켜 얻은 결정을 박하뇌(薄荷腦)라고 한다. 이들의 주성분인 멘톨은 두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 피부 세균성 감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멘톨이 파스에 사용되는 것은 진통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박하유를 내복(內服)하였을 경우에는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한다. 그 결과 땀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신체의 열을 발산시키는 기능을 증가시킨다. 또 장내의 이상 발효를 억제하여 복부에 가스가 차는 팽만감을 치료한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박하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박하유를 외용(外用)하면 피부의 점막과 혈관을 수축시켜 국소 부위에 청량감을 준다. 박하뇌와 용뇌를 알코올에 녹이면 아주 좋은 향수가 된다.
박하의 성미(性味)는 맛이 맵고, 성질이 서늘하다. 6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인 10월까지 두세 번 잎을 따서 그늘에 말린다. 햇볕에 말리면 잎 속의 물과 함께 유효 성분이 증발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늘에 말려 사용한다. 박하의 매운맛은 발산(發散)시키는 작용을 하고, 서늘한 성질은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초기 감기의 발열, 오한, 두통, 땀이 잘 나지 않는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소염 작용이 있어 목 안이 붓고 아픈 데, 어린아이가 경풍(驚風)으로 열이 날 때 등에 쓴다. 또 관상동맥을 넓히는 작용이 있으므로 심혈관의 순환 장애를 치료한다. 두드러기나 가려운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박하는 성질이 가볍고, 향이 강하기 때문에 인체 상부에 작용하여 해열시키는 효능이 있다. 안구 충혈·대장염·소장염·위장관 기능 장애·장내 이상 발효·구내염·편도선염·비염 등의 증상을 치료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개선한다.
박하는 향과 매운맛이 강하므로 너무 많이 복용하면 기운을 상하게 하고, 땀을 많이 나게 하며, 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박하를 오래 달이면 정유 성분이 휘발되어 효과가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1.『의방유취』는 약재를 잘 손질하여 가지와 줄기는 버리고 잎만 쓴다고 했다. 또 절대 가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2.『본초몽규』는 약재에 꿀을 발라 덖는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기침을 믿추는 작용이 강해지는 반면, 발산 시키는 작용이 약해진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여름에 꽃이 피기 직전 또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에 베어 약재를 잘 고르고 잎만을 썼다. 달리 법제를 하지 않고 그늘에 말려서 썼다. 특히 열을 가하면 정유 성분이 증발하여 약효가 사라지기 때문에 덖는 등의 법제를 하지 않았다. 그늘에 말리는 것도 햇빛에 닿으면 박하의 정유 성분이 증발하여 약효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 현대적인 법제법
방향성 정유를 주성분으로 하는 약재로서 유효 성분의 손실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문헌들에는 불로 가열 처리하는 것을 엄금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문헌에서는 꿀을 발라 덖으면 기침을 멈춘다고 했다. 이것은 특수하게 이용한 방법이고, 일반적인 것으로는 되지 못한다.
박하가 기침약으로 쓰일 때 실질적으로 효과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방향성 정유의 작용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박하의 발산 작용은 주성분인 정유에 의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인정한다. 그러므로 정유 성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채취할 때부터 채취 시간과 채취 방법 그리고 말리는 조작과 보관 관리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즉, 해가 잘 나는 낮 12시쯤 광합성이 제일 왕성할 때 짧은 시간 안에 전초를 베어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정유를 증류하는 조작도 될수록 빨리 해야 한다.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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