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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약 법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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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아출, 천연 식초에 담갔다가 말려서 쓴다
■ 최영섭 | 한마음약업사

봉아출(蓬莪朮)은 생강과에 속하는 봉술(蓬荗)의 뿌리줄기를 말린 것이다. 인도와 히말라야가 원산지이고, 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한다. 10월에 줄기와 뿌리를 채취하여 다듬고 물로 씻은 다음 증기에 쪄서 햇볕에 말려 쓴다. 뿌리가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뜨거운 잿불 속에 넣어 잘 익힌 다음, 절구에 넣고 짓찧어야 약재로 쓸 수 있다. 다른 이름으로 광출(廣朮), 봉출(蓬朮), 산강황(山薑黃), 아출(莪朮) 등이 있다.
봉아출의 성미를 보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쓰면서 맵다. 약효가 간경(肝經)에 작용한다. 기혈(氣血)을 잘 돌게 하고, 어혈(瘀血)을 삭이며, 통증을 멈추게 하고, 월경을 통하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 암 치료 작용과 억균 작용이 밝혀졌다. 현벽(痃 癖), 징가(癥瘕), 적취(積聚), 소화 장애, 무월경, 월경통, 자궁경부암, 피부암, 타박상, 기혈이 막혀 명치와 배가 아픈 증상 등의 치료에 쓴다. 하루 4~10그램을 탕약, 산제, 환약의 형태로 복용한다. 월경이 과다한 사람과 임신부는 복용을 금한다. 기혈양허(氣血兩虛)하고, 비위(脾胃)가 약해서 적체(積滯)가 있는 사람에게는 처방을 신중히 한다.
봉아출의 배합례를 보면, 우슬·삼릉·천궁·포황·현호색과 배합하여 월경불통과 징가, 적취를 치료한다. 또 당귀·오약·호박(琥珀)을 배합하여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삼릉·향부자·곡아(穀芽)·청피·빈랑 등을 배합하여 적취를 치료한다.
봉아출을 배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동의보감』에 나오는‘귀출파징탕(歸朮破癥湯)과‘대이향산(大異香散)이 있다. 또 만병회춘(萬病回春)』에 나오는‘정부탕(淨腑湯)이 있다.‘귀출파징탕은 월경불통, 배안에 단단한 멍울이 생겨 배가 몹시 아픈 데 효과가 있다. 처방 내용은 봉출·향부자·적작약·백작약·당귀미·청피 각 4그램, 오약 3그램, 홍화·소목·육계 각 2그램이다. 위의 약재를 한 첩으로 하여 술을 약간 섞은 물로 달여서 마신다.‘대이향산은 곡창(穀脹) 또는 기창(氣脹)으로 명치 밑이 답답하고, 신트림이 나며, 배가 불어나면서 아픈 데 쓴다. 처방 내용은 봉출·삼릉·청피·곽향·반하곡(半夏麯)·길경·익지인·향부자·지각 각 4그램, 감초 1그램, 생강 5쪽, 대추 2개다. 위의 약재를 한 첩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마신다. '정부탕’은 어린이가 벽괴(廦塊)로 열이 나고, 입안이 마르며, 대변이 굳고, 소변이 벌겋게 나올 때 쓴다. 또한 얼굴이 노래지고,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배가 끓을 때 쓴다. 처방 내용은 봉출·백복령·시호·저령·삼릉·택사·산사육 각 4그램, 인삼·황금·백출·반하 각 3그램, 호황련·감초 각 1그램이다. 위의 약재를 거칠게 가루 내어 한 번에 8~12그램씩 생강 3쪽, 대추 1개와 함께 물로 달여서 먹인다. 어린이는 나이에 따라 양을 조절해서 쓴다.

◎ 문헌으로 본 법제 요령
『동의보감은 약재를 잘 고르고 덖는다고 했다.『의방유취는 식초와 같이 끓인 다음 덖는다고 했다. 또『동의보감』과
의방유취는 식초와 같이 끓인 다음 말리거나, 잿불에 묻어서 익히거나, 또는 젖은 종이에 싸서 잿불에 묻어 익힌다고 했다. 제중신편은 약재를 식초에 담갔다가 덖거나, 소금물에 담갔다가 쓴다고 했다.『의종손익은 식초와 같이 끓인 다음 덖거나 말린다고 했다.『방약합편은 약재를 식초에 담갔다가 덖는다고 했다. 약재를 식초로 처리하면 선택적으로 간경(肝經)에 작용하고, 약효가 혈분에 미친다고 했다. 소금물로 처리하는 것은 적체를 삭히는 작용을 돕는다고 했다. 그리고 약재를 익히면 약성이 심장과 비장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양이나 닭의 피를 쓰는 것은 월경을 순조롭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약재를 쪄서 쓰면, 혈분에 대한 작용을 한다고 했다.

◎ 경험으로 본 법제 요령
임상 경험에서는 약재를 잘 고르고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썰어 말렸다가 그대로 썼다. 또는 약재를 식초에 담갔다가 말려 쓰거나, 식초에 담갔다가 덖어서 썼다. 일부에서는 젖은 종이에 약재를 싸서 잿불에 묻어 익혀 쓰거나, 약재를 술에 담갔다가 덖어서 썼다.

◎ 현대적인 법제법
현재로서는 약재를 생으로 가공하여 쓰거나, 3밀리미터 정도로 잘라 말린 것을 3~4퍼센트의 식초에 담갔다가 말려서 쓰는 것이 좋다. 식초로 처리하면, 진통 작용이 강해진다. 이밖의 방법들은 당시 문헌에만 쓰여 있고, 그 이후에는 쓰지 않는 방법들이다.
<참조 :「東藥法製」, 여강출판사>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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