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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병 혼문 혈에 침하고 ‘가미산화탕’ 쓰면 상사병 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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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병 치료의 특효 혈과 특효약
■ 민용기 | 瞿聃醫林
상사병(相思病)은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의 병이다. 서양의학의 정신과에서는 아직 이 질환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 강박장애·조울병·우울증·편집증 등의 병명은 난무하지만, 딱히 상사병이다라고 할 만큼 정의를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양방은 상사병에 대해 괴상망칙한 병명을 하나 더 덧붙일 필요없이 전통의학의 개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상사병이나 집착증(執着症) 정도로 불렀으면 하는 비림이다.
남녀 간에 깊은 애정이 빗나가 혼자 가슴앓이하는 것을 상애병(想愛病)이라 하지 않고 상사병이라 하는 것에 대해 독자들은 한 번 음미해 보아야 한다. 상사병은 사즉기결(思則氣結)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즉, 생각을 놓치 못하고 지속하면 기(氣)가 맺힌다는 말이다. 끝내 제정신을 못 차리고 상대에 집착하면 결국 영혼이 파괴된다. 참으로 슬프고도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 장자(莊子)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사람의 마음이 죽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사랑의 열병을 앓으면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인생이 성숙되지만, 극히 일부의 사람 중에는 안타깝게도 이번 생의 보람을 잃고 마는 경우가 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미치거나, 폐인이 되거나,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인간의 존엄을 모르고, 삶에 대한 근본 태도가 크게 어긋난 사람들이다.
상사병이란 굳이 사람뿐만 아니라, 보석이나, 땅이나, 좋은 집이나, 잃어버린 재산이나, 먼저 죽은 자식 등등 존재의 대상이 밖에 있는 것을 내 소유물로 하지 못해서 생긴다. 이 사람 또는 이 물건만 내 것으로 만들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다 하고 모든 인간들이 망상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밖으로 구하고 소유하려는 자신의 마음의 실상을 보지 못하는 한 그 탐욕과 망상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과거와 미래의 중간점이 지금이라고 하지만 그 지금 역시 잠시도 고정된 존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라고 조금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과연 이 믿음과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일까? 이것을 알려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차이를 인식하고, 어느 정도 태양계를 이해해야 한다. 지금도 이발소 앞을 지나치다 보면 파란불과 빨간불이 주마등처럼 끝없이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파란불, 빨간불이 돌아가는 가운데 형광등 자체는 한 번도 돌아간 적이 없다.
대도인들도 육신에 피가 돌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온갖 감정을 표출한다. 하지만 그 근원의 마음에 불생불멸의 의식 차원이 머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존께서도 모든 생명의 마음을 허공에 비유하셨다. 세존께서는 “여기에서 병뚜껑을 열어 허공을 담아서 수만 리 먼 곳으로 가서 뚜껑을 연다면, 허공을 담은 장소의 허공이 병 부피만큼 줄고, 뚜껑을 연 장소의 허공은 늘어났겠는가?”라고 모든 생명 자체의 불생불멸, 불증불감(不增不減)을 표현하셨다.
사랑의 대상이 남녀 간이든, 돈이든, 명예이든 그 대상으로 달려 가는 한 영원히 도(道)이든, 구원이든 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절대 사랑도 하지 말고, 세속적 부(富)도 추구하지 말고, 허무주의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상사병이든, 재벌이 되든,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권럭을 쥐든 한번 도전해 보라. 어느 순간 “아! 이게 아니구나!” 하는 철저한 무상(無常)이 걷잡을 수 없이 자신에게 밀어닥칠 것이다. 그 순간이 바로 실상(實相)의 도(道)로 들어가는 문고리를 잡는 순간이다. 여기서 한 번 그 생각을 확! 자신으로 돌이키라,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데, 이미 모든 것을 얻고 있는 자신의 실상을 보게 된다.
혹시 이 글을 접하고 있는 독자들이나, 상사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묻고 싶다.
“내가 이만큼 사랑했으니 너도 나에게 이만큼 사랑해야 하나?”
“내가 이만큼 잘해 주었으면, 너도 나에게 이만큼 잘해 주어야 하나?”
“천지(天地)의 모든 존재들이 모두 내 눈과 내 귀를 즐겁게 하고, 내 마음에 들게 행동해야 하나?”
“천지가 만물을 키울 때 일일이 생색을 내는 것을 보았는가?”
“부모가 유아를 키울 때 더럽고 깨끗한 것을 가리고, 보답을 바라고 키우는가?”
천지와 도(道)에는 사심(私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는 너를 이렇게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해!” 하는 것이 상사병이다. 참으로 어리석고, 무지하고, 이기적이고, 사적(私的)인 마음이요, 망상이다.
살다 보면 춥고, 배고프고, 취업도 안 되고, 부도도 나고, 몸도 마음도 몹시 아프고, 참으로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살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사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요, 반면 천지는 공심(公心)으로 운행되기 때문이다.
역경(易經)의 64괘(卦)는 삼라만상의 현상이 모두 농축되어 있는데, 한 괘 한 괘를 보면 완벽한 괘는 단 한 괘도 없고, 삶 자체가 모순투성이지만, 괘 전체의 상(象)을 바라보고 있으면 천지의 이치와 틀에서 한 치의 모순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가족·직장·사회·국가 등 부분적 위치에서 엄청난 모순과 불평등 속에 살아가는 것 같지만, 도(道)의 입장에서 보면 단 한 치의 오차나 모순도 없다.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나아가서 상사병도 어두운 자신의 먹구름만 걷어내면 본래 밝은 구만리 황천(黃泉)이 들어날 것이요, 자신의 마음이 이미 엄청나게 성숙되고 깨닳음으로 한 발짝 깊숙이 다가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성숙된 마음은 많은 생명을 이익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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