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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포(石菖蒲)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흐르는 물가에 잘 자란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다. 약성이 심경(心經), 간경(肝經), 비경(脾經)에 작용한다.
석창포에 대한 옛 의서(醫書)의 설명을 보면 "천지(天地)와 청양(淸陽)의 기(氣)를 겸(兼)해 추금(秋金)의 행미(辛味)를 얻고 생(生)하여 양(陽)에 속한다. 성질이 온(溫)하고 상승(上升)하여 신명(神明)을 통하게 한다. 또 매운 맛이 이규(利竅) 작용을 하고, 기(氣)가 향(香)하여 심기(心氣)를 투(透)하게 한다. 이런 작용으로 선규(宣竅), 건위(健胃), 거담(去痰), 행체(行滯), 신지불청(神志不淸), 혼암(昏暗), 건망(健忘), 이롱(耳聾)의 요약(要藥)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의서에서는 "석창포가 심장의 구멍을 열고, 비통(痺痛)을 제거한다. 또 풍(風)을 제어하고, 소리를 잘 나오게 한다."고 했다. 약리 실험에서도 건위와 진정, 진통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의 임상 실험에서 석창포를 달인 약물이 화학 독소 등에 의해 암으로 변질된 세포를 정상 세포로 생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의식 혼미와 건망증, 전간(癲癎)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소화장애, 비증, 습진, 부스럼, 피부가 헐거나 짓무른 데도 쓰면 빠른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오절에 창포 달인 물로 머리를 감는 것도 이런 효과 때문이다. 다만 양항음모(陽亢陰耗)와 음혈陰血) 부족(, 정활한다(精滑汗多)인 사람, 속에 열이 많은 사람은 복용을 금한다.
석창포의 활용례를 보면 진피(陳皮)와 반하(半夏)를 배합하여 구토(嘔吐)와 담(痰)이 심한 것을 치료하는 데 쓴다. 또 창이자(蒼耳子)와 신이화(辛夷花)를 배합하여 비색부문향취(鼻塞不聞香臭)를 다스리는 데 쓴다. 아울러 파고지(破古紙)를 배합하여 적백대하(赤白帶下)에 의한 질환의 치료에 쓰고, 원지(遠志) ㆍ 인삼(人蔘) ㆍ 백복령(白茯笭)을 배합하여 뇌신경(腦神經)이 피곤해 둔해지는 피둔(疲鈍) 질환의 치료에 쓴다.
석창포를 배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자석양신환(磁石羊腎丸)'이 있다. 이 처방은 노년기에 기혈(氣血) 부족으로 귀가 잘 안 들리는 이롱(耳聾)을 다스리고, 허(虛)를 보(補)한다. 또 개규(開竅)와 행울(行鬱), 산풍(散風), 거습(去濕) 작용을 통해 관련 질환을 치료한다. 처방 내용은 자석(磁石) ㆍ 총백(蔥白) ㆍ 목통(木通) 각 120그램, 숙지황(熟地黃) 80그램, 석창포 60그램, 천궁(川芎) ㆍ 백출(白朮) ㆍ 산초(山椒) ㆍ 대조육(大棗肉) ㆍ 방풍(防風) ㆍ 백복령(白茯笭) ㆍ 세신(細辛) ㆍ 산약(山藥) ㆍ 원지(遠志) ㆍ 천오(川烏) ㆍ 목향(木香) ㆍ 당귀(當歸) ㆍ 녹용(鹿茸) ㆍ `토사자(兎絲子) ㆍ 황기(黃) 각 40그램, 육계(肉桂) 26그램이다. 복용 방법은 자석 ㆍ 총백 ㆍ 목통을 먼저 물에 2시간 정도 달인다. 그러고 나서 자석만을 꺼내어 분말한 다음 수비(水飛)한다, 나머지 약재는 모두 분말한다. 그리고 양신(羊腎) 두 쌍을 술로 푹 삶는다. 여기에 약 가루를 잘 섞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하여 0.3그램의 환을 만든다. 한 번에 50환씩 데운 정종이나 연한 소금물로 공복에 하루 2번 복용한다.
◈ 고방과경험방 ◈
1.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 인삼 ㆍ 백출 ㆍ 황기 ㆍ 백복령 ㆍ 산약 ㆍ 좁쌀 ㆍ 구감초를 같은 양으로 해서 분말한다. 가루 낸 약재 12그램에 생강 3쪽, 대추 2알을 함께 물로 달여 하루 2번 나누어 마신다. 소화불량에 의한 트림과 가스가 차면서 식욕이 없을 때 먹으면 낫는다.
2. 치매와 언어장애 : 반하 7.5그램, 남성 ㆍ 지각 ㆍ 적복령 ㆍ 감초 각 3.75그램, 생강 5쪽을 물로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본다.
3. 간질 : 석창포를 짓찧어 가루를 낸다. 이어 거세한 토종돼지의 염통 반쪽을 달인 물로 한 번에 7.5그램씩 석창포 가루를 타서 마시면 수일 안에 효과가 나타난다.
4. 자궁암 : 석창포와 보골지를 절반씩 섞어 분말한다. 한 번에 6그램씩 석창포 달인 물로 먹는다. 특히 석창포 ㆍ 짚신나물 ㆍ 삼백초 ㆍ 느릅나무뿌리껍질 ㆍ 꾸지뽕나무 ㆍ 일엽초 ㆍ 겨우살이 ㆍ 마름열매 ㆍ 부처손 ㆍ 천문동 ㆍ 산죽잎 ㆍ 청미래덩굴뿌리 ㆍ 대추 ㆍ 생강 ㆍ 감초 등을 같은 양으로 함께 달여서 수시로 마시면 각종 암 치료에 효과를 발휘한다.
5. 중풍 : 옛 의서 『광제비급』에는 "햇볕에 말린 석창포 180그램을 얇게 썰어 청주에 넣고 밀봉해 서늘한 곳에 100일 동안 보관한다. 술이 초록빛이 되면 쌀 한 말로 밥을 지어 술에 넣고 보름 동안 밀봉한다. 걸러서 매일 마시면 잘 낫지 않는 중풍이 치료된다."고 했다.
6. 눈 질환 : 소자 ㆍ 전호 ㆍ 후박 ㆍ 진피 ㆍ 반하와 배합하여 물로 달여서 하루 한 첩씩 복용하면 담음해천뿐만 아니라, 상성하허(上盛下虛)한 제반 증상을 치료한다.
7.귀 울림증, 이농증 : 석창포 뿌리줄기를 가루 내어 한 숟갈씩 장복하거나, 쌀뜨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가루 내어 먹는다. 또 다른 방법은 볶은 석창포 2그램, 으름덩굴 12그램, 계지 ㆍ 자석 각 15그램, 방풍 ㆍ 강활 각 30그램을 짓찧어 술에 담갔다가 공복에 소주잔으로 반 잔씩 하루 3번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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