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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편두(白扁豆)는 콩과에 속한 1년생 변두콩의 성숙한 종자다. 색이 희고, ?콩깍지가 편평?한 타원형이어서 백편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길이 0.8~1.2센티미터, 너비 0.6~0.9센티미터, 두께 0.4~0.7센티미터다. 종피는 얇고, 질이 단단하다. 원산지는 열대 남아메리카이고, 우리나라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9~10월경에 열매를 맺는다. ?11월 전후에 성숙한 흰색의 종자를 채취하여 알이 고른 것을 햇볕에 말려 보관했다가 볶아서 사용한다. 성질이 약간 서늘하고, 독이 없다. 맛은 콩 비린내가 나고, 조금 달다. 약성이 비경(脾經), 폐경(肺經), 위경(胃經)에 작용한다. 다른 말로 까치콩, 제비콩, 남편두(南扁豆), 미두(眉豆), 변두(?豆), 아편두(蛾扁豆), 양연두(?衍豆), 양면두(羊眼豆), 작두(鵲豆), 편두(扁豆)라고 한다.
백편두는 중토충화(中土?和)의 기(氣)를 품고 있고, 양(陽)에 속한다. 성(性)이 승강(升降)하면서 삼초(三焦)를 통리(通利)하여 능히 맑게 하고, 혼탁함을 하강(降下)시켜 중궁(中宮)의 병을 낫게 한다. 또 속을 편안하게 하고, 비장과 위장을 보하는 작용을 하여 설사와 구토를 그치게 한다. 백편두에 함유되어 있는 헤막글루틴은 악성 종양 세포를 응집하여 건강한 세포로 변화시키고, 종양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또 화학 독소의 가중으로 암이 악화되어 발생한 독성 산성 물질과 이로 인해 간과 신장 기능이 약화되어 생긴 부종이나 복수를 개선시켜 준다. 이 외에도 자주 쥐가 날 때, 여름철 감기, 대하(帶下), 더위로 구갈(口渴)이 심하면서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그리고 잘못 먹은 음식에 대한 해독 작용도 한다. 단, 약리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학질(?疾)과 감기로 인해 오한발열(惡寒發熱)과 두통이 심할 때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질병에는 증상이 어느 정도 다스려진 후 복용해야 한다.
백편두에 대한『동의보감』의 설명을 보면“백편두는 속을 조화롭게 하고, 상기된 기(氣)를 내려 준다. 또 토사곽란(吐瀉?亂)과 근육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하고, 온갖 초목(草木)의 독과 술독 및 복어독을 풀어 준다. 약재로 쓸 때는 하얀 콩의 껍질을 벗겨서 생강즙에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 한열(寒熱)이 있는 사람은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본초강목』은“오장(五臟)을 보(補)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습열(濕熱)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속이 메스껍고 역겨워 구토가 날 때 쓰면 좋은 효과가 있다. 또 설사와 소갈(消渴)을 멈추게 한다. 오랫동안 복용하면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백편두를 배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이향산(二香散)’이 있다. 처방 내용은 향부자 ㆍ 향유 각 8그램, 자소엽 ㆍ 진피 ㆍ 창출 각 4그램, 후박 ㆍ 백편두 ㆍ 감초 각 2그램이다. 이 약재들을 1첩으로 지어 여기에 생강 3쪽, 모과 2쪽, 총백 2줄기를 넣고 물로 달여서 마신다. 이 처방은 서풍(暑風)으로 인한 감기, 기침, 오한발열, 두통, 식체, 설사, 구토를 다스려 준다.
백편두를 배합한 또 다른 처방으로‘향유산(香?散)’이 있다. 처방 내용은 향유 12그램, 후박 ㆍ 백편두 각 5.5∼6.0그램이다. 이 약재를 분말하여 4∼6그램을 생강 끓인 물로 복용한다. 이 처방은 덜 익은 과일이나 찬 음식을 섭취하여 생긴 복통 ㆍ 구토 ㆍ 설사 등의 급성 장염 증상을 다스려 준다. 분말을 구급상비약으로 준비해 두었다가 사용하면 좋다.
◈ 고방과경험방 ◈
1. 여름철 서병토사(暑病吐瀉)와 복통, 식중독 : 향유 ㆍ 후박 각 6∼6.5그램, 적복령 ㆍ 곽향 ㆍ 백편두 ㆍ 모과 각 3.5∼4그램, 축사 ㆍ 행인 ㆍ 반하 ㆍ 인삼 ㆍ 감초 각 2∼2.5그램, 생강 3편, 대추 2개를 아침저녁으로 1첩씩 달여서 마신다. 여름철 더위를 먹어 구토와 설사를 하는 데, 찬 것을 먹고 복통이 심한 데, 상한 음식의 섭취로 인한 식중독에 두루 사용한다.
2. 여름철에 날 것과 찬 음식을 먹고 배가 아프면서 토하고 설사할 때 : 공사인 6그램, 초과 ㆍ 오매살 ㆍ 향유 ㆍ 감초 각 4그램, 백편두 ㆍ 칡뿌리 각 2.8그램, 생강 5쪽을 아침저녁으로 1첩씩 달여서 마신다. 공사인은 갈아서 넣는다.
3. 구토와 설사 : 향유나 후박을 배합하여 물로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4. 소아 설사 :1~2살 아이가 설사를 할 때는 백편두 10그램을 물 200ml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끓여서 한 번에 20ml씩 하루 3∼6번 먹인다.
5. 냉방병 : 백편두와 향유를 1대1로 섞은 다음 물을 3배쯤 부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6. 식중독 :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먹고 식중독이 되었을 때는 백편두를 소존성(燒存性)하여 그 재를 복용한다.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고 식중독이 되었을 때는 가루로 갈아서 냉수에 타서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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