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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복피(大腹皮)는 종려과(棕櫚科)에 속한 상록교목인 빈랑나무의 익은 열매껍질을 말린 것이다. 달리 저빈랑(猪檳?), 초동상(草東床)이라고도 부른다. 키가 25미터까지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길이가 1∼2미터 되는 깃꼴겹잎으로 잎 끝이 갈라져 톱니 모양이다. 암수 한 그루로 꽃이 흰색이다. 열매는 지름 3센티미터로 노란색과 오렌지색, 홍색 등이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열매는 염료로도 많이 쓴다. 수치(修治)는 약재를 술에 담가 세정한 뒤 전두(煎豆)의 초즙(焦汁)에 담근다. 그리고 쇄건좌용(?乾?用)하거나 주탕(酒湯)에 깨끗이 씻어 쇄건해서 쓴다. 또는 잿불에 그을린 다음 잘라서 쓴다. 맛이 맵고, 성질이 약간 따뜻하다. 약성이 폐경(肺經), 비경(脾經), 위경(胃經), 대장경(大藏經), 소장경(小腸經)에 귀경한다.
대복피에 대한 옛 의서(醫書)의 설명을 보면 “대복피는 기후(氣厚)하여 양(陽)에 속한다. 비위불화(脾胃不和)와 한열부조(寒熱不調), 담(痰)이 중초(中焦)에 뭉친 증상, 습열(濕熱)이 울적(鬱積)하여 흉격(胸膈)이 불리(不利)한 증상에 사용하면 공효(功效)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의서에는 “적체(積滯)를 없애 주어 성(性)이 승(升) 또는 강(降)하기도 한다. 아울러 신(辛)은 사폐(瀉肺)하고, 온(溫)은 화비(和脾)하여 하기행수(下氣行水)의 요약(要藥)이다. 특히 이수작용(利水作用)이 강해 복수증(腹水症)을 다스린다.”고 했다.
대복피의 약리적 효능을 보면 막힌 기(氣)를 내리고, 비(脾)를 건강하게 한다. 또 부종을 없애 주고, 대 ㆍ 소장을 잘 통하게 하여 위염과 위경련 등위 관련 질환을 낫게 한다. 아울러 담이 막혀 있는 것, 가슴과 배가 답답한 것, 창만, 대변이 시원치 않은 것을 치료한다. 약리 실험에서도 위의 운동과 분비 기능을 강하게 하고, 이뇨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빈랑자에 들어 있는 타닌과 알칼로이드 성분이 회충을 없애고, 설사와 피부병, 두통 등의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복피의 활용례를 보면 지각 ㆍ 감초 ㆍ 적복령을 배합하여 대변을 거칠게 보는 것을 치료한다. 또 진피 ㆍ 지골피 ㆍ 복령피(茯?皮) ㆍ 생강피 ㆍ 창출 ㆍ 백출 ㆍ 택사 ㆍ 저령 ㆍ 청피 ㆍ 차전자를 배합하여 부종을 치료한다. 또한 모과 ㆍ 소자 ㆍ 빈랑 ㆍ 형개 ㆍ 오약 ㆍ 귤피 ㆍ 소엽 ㆍ 나복자 ㆍ 침향 ㆍ 상백피 ㆍ 지각을 배합하여 각기(脚氣)와 소변불리를 다스린다. 단, 면역력이 떨어진 기허체약자(氣虛體弱者)는 신중히 복용하고, 병으로 허약해진 자는 복용을 금해야 한다.
대복피를 이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사령오피산(四?五皮散)’이 있다. 이 처방은 온몸이 붓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갈증과 함께 명치 밑이 답답한 것을 치료하는 묘방이다. 특히 청폐강화(淸肺降火)하는 지골피, 산결소담(散結消痰)하는 청피, 이수삼습(利水?濕)하는 차전자, 건비조습(健脾燥濕)하는 창출을 가미해 약효를 높였다. 처방 내용은 상백피 ㆍ 진피 ㆍ 지골피 ㆍ 복령피 ㆍ 생강 껍질 ㆍ 대복피 ㆍ 창출 ㆍ 백출 ㆍ 택사 ㆍ 저령 ㆍ 청피 ㆍ 차전자 각 4그램이다. 약재 중 차전자는 볶아서 쓴다. 복용 방법은 위의 약을 한 첩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한다.
◈ 고방과경험방 ◈
1. 각기종통(脚氣腫痛)과 소변불리 : 귤홍(橘紅) ㆍ 소엽 ㆍ 오약 ㆍ 빈랑 ㆍ 자소자 ㆍ 형개수 ㆍ 모과 각 40그램, 나복자 ㆍ 침향 각 20그램, 대복피 120그램, 상백피 ㆍ 지각 각 60그램을 하루 12그램씩 생강 5쪽을 넣고 달여서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한다. 또 다리가 나무처럼 뻣뻣해지거나 시큰거리는 데, 다리에 힘이 없으면서 땅기거나 붓는 것을 치료한다..
2. 기생충 박멸 : 대복피 말린 것을 기준으로 한 번에 4~8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환약으로 만들어 먹으면 몸속의 촌충 등 각종 기생충을 박멸하는 효과가 있다.
3. 소화불량과 복부 팽만 : 대복피 4그램에 후박 ㆍ 신곡 ㆍ 산사 각 4그램을 가미하여 물로 달여서 먹으면 소화불량으로 인한 복부 팽만, 트림이 나면서 구토하는 증상, 대변불상(大便不爽) 등의 증상이 잘 낫는다.
4. 신염(腎炎) 초기의 부종 :대복피 8그램에 상백피 ㆍ 복령 ㆍ 택사 각 5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한다. 신우염 초기의 부종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또 소변량이 감소하는 질환에도 빠른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
5. 각기(脚氣) 부종 : 대복피 8그램, 소엽 ㆍ 오수유 각 4그램을 달여서 복용하면 잘 낫는다.
6. 만성 설사 : 대복피 8그램, 신곡 맥아 창출 각 4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면 장관의 수축 강화와 긴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설사에 즉효가 있다. 또 임신부의 양수과다증(羊水過多症)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7. 구취와 독소 해독 : 빈랑 열매는 해독 작용이 우수해 달여 마시면 담배 니코틴이 해독되고, 화학 독소 발암물질이 억제된다. 또 혈압이 내려가고, 구취가 사라지며, 노화와 충치가 예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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