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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적 특성
율무는 벼과에 딸린 1년생 식물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엔 약용식물로 들여와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다 자라면 키가 1.5미터에 이른다. 잎은 가늘고 길며, 7~9월에 꽃을 피운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크기는 보리의 2배 정도이다. 옛날에는 식용으로 많이 이용되었지만, 현재는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성분은 탄수화물 · 조단백질 · 유지방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아미노산 · 비타민 · 칼슘 · 철분 · 게르마늄 · 섬유질 등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특히 지방은 고급 지방산인 불포화지방산이 80퍼센트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아미노산은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트레오닌 · 바린 · 메티오닌 · 이소루이신 · 루이신 · 페닌알라닌 · 라이신 · 트립토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이섬유는 장의 기능을 높이는 식이섬유인 텍스트린을 2.5퍼센트 이상 함유하고 있으며, 이뇨 성분도 강해 다이어트 효과도 높다. 맛은 보리와 비슷하며, 구수하다. 씹어 보아 입에 들러붙는 것이 좋은 것이다. 지방에 따라 '의미인' '의이' '울미' '일미'라고도 불린다.
▣ 약리 작용
<본초강목>에 율무는 맛이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고 소개되어 있다. 비경 · 폐경에 작용한다. 비위를 보하고, 소변을 이롭게 하고, 열을 내리고, 염증을 삭혀 준다. 최근 연구에 따른 주요 약리 작용은 암 치료 작용·면역력 증강 작용 · 중추신경계 진정 작용 · 소염 작용 · 배란 유발 작용 · 혈압 강하 작용 · 산화 방지 작용 ·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 · 동맥 강화 작용 · 혈전 용해 작용이다,
▣ 약효
율무의 가장 큰 특징은 이뇨 작용이 강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율무는 인체 오장부(五臟腑) 중 수장부(水臟腑)인 신장의 기능을 도와 주는 데 유용한 식품이다. 그러므로 신장 기능이 허약한 사람이나, 부종 · 각기병이 있는 사람이 율무를 적절히 이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예로부터 민가에서는 경험적으로 율무의 약성을 깨닫고 대사기능을 순조롭게 해주는 통경제(通經劑) 등으로 사용해 왔다. 한방에서도 그 열매를 '의이인(薏苡仁)'이라 하여 이뇨 · 강장 · 부종 치료 등에 특효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본초강목>에도 보면 "율무는 독이 없다. 폐결핵을 다스리고 농혈(膿血)을 토하게 한다. 기침을 주치한다. 습비 · 수종 · 설사 · 건습 각기 등을 치유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의학입문>은 율무를 오래 먹으면 구미가 생기며, 급한 성질을 누그러지게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율무를 단순히 소변이 시원치 않거나 부종이 있을 때나 쓰는 것으로 국한시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율무의 탁월한 이뇨 작용과 대사기능을 순조롭게 하는 힘은, 적절히 활용하기에 따라 오늘날 창궐하고 있는 각종 만성병에 광범위하면서도 유익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오늘날 창궐하고 있는 대부분의 만성병의 주 원인은 간단히 말해 농약과 화학약과 중금속 화학물질이 체내에 축적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들 독성 물질은 체내에서 혈액을 오염시켜 탁혈로 만들고, 체세포를 병들게 함으로써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 독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이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노폐물로 쌓이면 비만이 생기게 되고, 체내에 축적된 독성 물질에서 나오는 산독성 독소가 뇌에 침범하여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면 중풍이 생기게 된다. 또 독소에 오염된 탁혈이 관절에 끼어 염증성 담으로 변하면 관절염이 생기게 되고, 수도관이 녹슬듯이 탁혈의 노폐물이 혈관 내부에 달라 붙어 혈관 근육의 신축성을 무력화시키면 동맥경화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내출혈은 혈관의 약해진 내막이 터져 생긴 현상이요, 고혈압은 좁아지고 신축력이 떨어진 혈관을 통해 끈적끈적해진 혈액을 돌리느라 심장과 혈관이 높은 압력을 가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또 탁혈과 담이 관상동맥에 끼어 혈관을 좁힌 게 협심증이요, 심장 근육을 무력화시킨 게 심근경색이요, 신장 근육을 무력화시킨 게 신부전증이다. 그리고 각종 암과 종양은 독성 물질로 인해 세포가 병들고 썩어가는 현상 내지는, 탁혈로 오염된 영양소를 가지고 인체가 병든 세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결국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고 오늘날의 모든 악성 질환은 체내에 축적된 독성 물질들과, 독소에 오염된 산독성 혈액이 말썽을 일으킨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율무의 강력한 이뇨 작용과 대사기능 항진 작용은 체내에 쌓인 독성 물질들을 배출시켜 비만은 물론 각종 만성병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병이 없다 하더라도 장복하면 신진대사 장애로 생기는 오늘날의 만성병들을 예방할 수 있고, 혈기를 순조롭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피가 탁해져서 나타나는 기미나 주근깨,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쥐젖'이란 물사마귀 같은 종류의 피부병을 없애는 데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욱이 율무쌀에는 장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식물성 섬유질과 체내의 불필요한 단백질 · 지방 · 콜레스테롤 · 종양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풍부하다. 일본의 한 제약회사가 율무쌀 추출물로 인체의 불필요한 단백질 덩어리인 사마귀 제거하는 약을 만든 것이나, 율무 뿌리로 소염제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은 율무의 뛰어난 분해 효소를 입증해 주는 예라 하겠다.
또한 최근 율무 추출물에서 암 발생 억제 효과가 인정되는 아미노산인 루신(Leucine)이나 티로신(Tyrosine)이란 물질이 발견된 것도 율무가 다양한 질병 치료에 쓰일 수 있음을 입증해 주는 예이다. 또한 루신은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고, 티로신 역시 노인성 치매를 치료해 주는 성분이기도 하여 그 가치가 더욱 높다. 이외에도 티로신은 신경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힘을 생기게 하기도 한다.
이밖에 율무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게르마늄은 체내에 들어가면 생물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산소를 온몸의 구석구석에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율무를 장복하면, 피로 회복이나 지구력의 증가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구나 게르마늄은 신장에서 소변과 함께 곧 배출되므로, 생체 내에서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유전에 영향을 끼칠 염려는 조금도 없는 물질이기도 하다. 이 게르마늄은 최근 암 치료효능이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는데, 암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하는 영지버섯도 게르마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르마늄의 함유량이 많은 식물로는 마늘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가자와 산두근 등이다. 가자와 산두근은 모두 중국에서 암이나 종양의 특효약으로 쓰고 있는 약재들이다.
최근까지 밝혀진 율무의 주요 질병 치료 효과는 위암 · 만성 위염 · 만성 간염 · 콩팥염 · 폐질환 · 고혈압 · 당뇨· 비만 · 신경통 · 부종 · 각기 · 변비 · 영양실조증 등이다. 이밖에도 소염 · 피부 미용 · 스트레스 해소 · 자양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약용식물사전>을 보면 "율무쌀은 자양 · 강장 · 이뇨 · 진해 · 진경의 효능이 있어, 호흡기병 · 사마귀 · 위장병 · 류머티스 관절염 · 신경통 · 당뇨병 · 신장병 · 늑막염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 식이요법
율무는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산성 식품인 현미와 혼식하면 아주 좋은 식이요법이 될 수 있다. 현미 70퍼센트에 정백(精白)하지 않은 율무쌀을 30퍼센트 비율로 섞어 장복하면 앞서 설명한 비만 치료와 폐결핵 치료와 피부 미용은 물론, 각종 대사 장애로 인해 생기는 고혈압 · 당뇨와 같은 만성병의 치유와 예방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율무에는 양질의 각종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할 뿐더러 이뇨 작용과 신진대사 항진 작용이 강하므로, 현미와 함께 식이요법을 하면 다이어트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율무는 맛이 달기 때문에 위장의 기운을 보해 주는 힘이 있다. 소화불량 · 위장 질환 · 위암은 위와 같은 비율로 섞어 죽을 쑤어 먹으면 큰 도움이 된다. 소화력이 약한 소아에게는 율무 가루와 발아된 현미 가루를 반반씩 섞어 죽으로 끓여 먹이면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율무를 오래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급한 성질을 누그러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이 현미와 율무를 섞어 식이요법을 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병을 치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수술 환자가 기력을 회복하는 데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하면 도음이 된다.
그리고 머리가 희어지거나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은 신장의 기능이 쇠약해져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현미와 율무에다 신장을 더욱 보해 줄 수 있는 검정콩을 섞어 혼식을 하면서, 율무쌀 · 검정깨 · 검정콩을 같은 분량으로 섞어 볶은 다음 가루 내어 차처럼 꾸준히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궁염증과 부종에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효과적이다.
또 신경통·관절염 ·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현미와 율무의 식이요법과 함께, 율무 약탕 요법을 곁들이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방법은 율무 적당량을 푹 끓인 후, 끓인 율무를 헝겊이나 망사 주머니에 넣고 끈으로 동여매서 목욕물에 넣고 목욕하면 된다. 이때 죽염이나 약쑥이나 솔잎을 추가해도 무방하다.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 해도 좋다. 단 율무는 껍질을 미리 까 두면 약효가 약하므로, 식용이든 외용이든 간에 가급적 필요 시에 껍질을 까서 사용한다.
그러나 율무가 좋다 하여 임신 초기의 여성이 과용하면 자연 유산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것은 율무의 성질이 차기 때문에 자궁이 차가워져 태아의 생육 조건이 안되기 때문이라 하겠다. 또 몸이 냉성이거나 심장이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 저혈압인 사람도 율무를 과용하는 걸 삼가는 게 좋다.
▣ 고방과 경험방
▷ 각기병 · 신경통: 율무로 술을 빚어 조금씩 계속 마시면 신효하다.
▷ 풍치 · 충치: 율무 삶은 물로 양치질 하고, 입에 오래 머금고 있으면 아주 효과적이다. 이때 죽염을 곁들이면 더욱 속효를 볼 수 있다.
▷ 구취: 율무 가루와 감초 가루와 죽염을 섞어 혓바닥에 바른다.
▷ 월경불순 · 황달: 율무 뿌리를 달여 몇 번 계속해서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액취 제거: 율무와 감초를 달여서 차로 만들어 수시로 마신다.
▷ 대소변 불통 · 신장염 · 신장 결석 · 담석: 율무쌀이나 잎이나 뿌리를 달여 마시면 큰 효과가 있다.
▷ 소변이 빨갛거나 너무 노란색일 때: 율무차를 자주 마시면 곧 풀어진다.
▷ 전립선비대증: 율무와 죽염을 2:1 비율로 섞여 잘 볶은 다음, 달여서 식전에 속이 비였을 때 자주 마시면 효험이 있다. 어린아이의 야뇨증에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효과가 있다.
▷ 사마귀: 율무는 예전부터 사마귀와 맹장염의 특효약으로도 이름이 높다. 사마귀를 없애는 데는 율무 1~2숟갈 삶아 1일 분으로 하여 먹으면서, 생율무쌀을 그대로 씹어 사마귀 위에 붙이고 가제 등으로 싸매 두면 1주일 사이에 어떠한 사마귀도 없어지는 탁효가 있다.
▷ 맹장염: 율무쌀 1냥, 부자 2푼, 패장초(敗漿草) 5푼을 함께 가루 내어 매회 1숟갈씩 물 1공기에 타서 자주 마신다. 오줌이 나오면 즉시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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