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냉증과대하에 뛰어난 작용을 하는 부추홍합탕
대하(帶下)는 우리 몸에 기운(氣運)이 흐르는 통로인 경락(經絡) 중에서 골반(骨盤)과 하복부(下腹部)를 둘러싸고 있는 대맥(帶脈)이라는 경락의 기운이 허약해져서 생긴다. 대맥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밑으로 처져 여성의 성기에서 분비물이 흘러내린다고 보고 대하라고 했다. 여성의 성기(性器)는 그 구조가 복잡하고 미묘해서 치료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평소 여성의 성기는 분비물(分泌物)이 나와 질(膣)을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이런 여성의 생리현상이 변하여 병적(病的)으로 분비물이 많아지거나, 적색(赤色)이나 백색(白色) 등의 분비물이 질(膣) 밖으로 흐르는 증상(症狀)이 대하증이다. 일반적으로 냉대하(冷帶下)라고 부른다.
전통의학에서는 대하를 보통 적대하(赤帶下)와 백대하(白帶下)로 구분한다. 적대하는 혈액(血液)에 습열(濕熱)이 작용하여 생기는 반면, 백대하는 기(氣)에 습담(濕痰)이 작용하여 생긴다. 습열이 자궁(子宮)에 울결(鬱結)이 되면 배꼽 아래배가 당기면서 복통(腹痛)과 요통(腰痛)을 겸하여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면 복부와 허리가 차갑고, 통증이 생기며, 수족(手足)이 차가워진다.
대하증의 원인은 대표적으로 화학 독소에 오염된 식품을 꼽을 수 있다. 화학 독소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그 독소가 해독 기관인 간에 쌓이게 된다. 여성의 생리 혈(血)은 간(肝) 경맥(經脈)을 타고 자궁으로 내려오는데, 간에 화학 독소가 쌓이면 독소에 오염된 독혈(毒血)이 자궁에 쌓이게 된다. 그 결과 자궁의 점막이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거나, 종양이 생겨 분비물이 많아지게 된다. 요즘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어린아이에게까지 대하증이 생기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하증의 두 번째 원인은 냉독(冷毒)이다. 즉, 찬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하복부를 냉하게 하면, 자궁 내에 기혈(氣血)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혈괴(血塊)가 생기게 된다. 그 결과 질염이나 종양이 생겨 분비물이 많아지게 된다.
대하증의 세 번째 원인은 제왕절개수술이나 낙태 수술이다. 자궁에 칼을 대 물리적인 처치가 가해지면 자궁의 점막이 손상되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생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 결과 자궁내막염이나 난소염, 자궁 종양 등이 발생해 불순한 분비물이 많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질이 항상 열려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대하증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여성의 질이 확대되는 것은 과다한 성교와 비정상적인 성행위 등으로 인해 생긴다. 이렇게 여성의 질이 확대되어 항상 열려 있으면 분비물이 질 내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과다하게 흘러내리게 된다.
이상 대하증의 원인을 살펴볼 때 대하증을 예방하거나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화학 독소에 오염된 식품의 섭취와 양방의 인공 화학적인 처치를 금해야 한다. 또 찬 음식을 피하고, 항상 따뜻한 음식을 먹어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차가운 곳에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거처하는 것 역시 피해야 하고, 겨울에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허리를 조이는 옷이나 꽉 끼는 속옷은 자궁의 기혈 순환을 방해하고, 음부(陰部)를 더욱 습(濕)하게 해서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월경기나 산후(産後)에 과다하게 성생활을 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 식양법 ▣
주식 : 찹쌀현미 80퍼센트, 수수 10퍼센트, 율무 10퍼센트
부식 : 된장, 고추장, 쑥, 당근, 양파, 고추, 쑥갓, 대파, 마늘, 생강, 구기자, 겨자, 유자, 계피, 표고버섯, 고사리, 매실, 석류, 연밥, 은행, 대추, 닭고기, 대합, 홍합, 다시마, 미역 등
▣ 약선식 ▣
연밥 대추죽
재료 : 찹쌀 50그램, 연밥 50그램, 대추 10개
만드는 법 : 찹쌀을 물에 불리고, 대추는 깨끗이 씻어 놓는다. 연밥은 청주에 한 번 찐다. 준비한 재료를 솥에 넣고 물을 넉넉히 부은 다음 찹쌀이 충분히 퍼지도록 죽을 끓여 아침저녁으로 먹는다.
효능 :연밥은 연자(蓮子) 또는 연자육(蓮子肉)이라고도 부른다. 맛이 달면서 떫고, 성질이 평(平)하다. 약성(藥性)이 비경(脾經), 신경(腎經), 심경(心經)에 작용한다. 오장(五臟)을 튼튼하게 하고, 기혈(氣血)을 보(補) 보하는 효능이 있다. 또 심장의 기능을 좋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여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예로부터 마음이 불안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불면증, 설사, 이질, 식욕부진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신장의 기능이 허약해서 발생되는 유정(遺精), 유뇨(遺尿), 다뇨(多尿), 자궁출혈, 냉증, 대하 등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
대추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독(毒)이 없다. 오장(五臟)을 보하고, 십이경맥(十二經脈)을 도와주며, 진액을 보하여 구규(九竅)를 통하게 한다. 또 따뜻한 성질이 몸을 따뜻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여성의 냉증을 개선해 준다. 피부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부추 홍합탕
재료 : 부추 120그램, 홍합 60그램, 물 2컵, 청주, 올리브유 약간씩
만드는 법 : 부추를 깨끗이 씻어 채 썰어 놓는다. 그러고 나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 썬 부추를 넣어 재빨리 볶는다. 여기에 홍합과 청주를 넣은 다음, 물을 붓고 끓여 홍합이 익으면 먹는다.
효능 : 부추는 다른 파 종류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A의 함량이 높다. 또 비타민 B1을 돕는 유황화합물이 들어 있어 강장(强壯) 효과가 뛰어나다.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여성의 생리통은 몸이 냉해서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경우에 특히 심하게 나타나므로 따뜻한 기운을 가진 부추를 섭취하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몸이 냉한 여성의 경우에는 한여름철에 조금만 찬 것을 먹어도 배앓이를 하는데, 이런 경우 부추를 상복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홍합은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 가운데서도 염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담백한 채소라는 뜻으로 담채(淡菜)라고 불리기도 한다. 홍합 속에 함유된 칼륨이 체내에 축적된 소금 성분인 나트륨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보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毒)이 없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한다. 허손(虛損)되어 여위는 것과 산후(産後)에 피가 뭉쳐서 배가 아픈 것, 징가(징 痂), 붕루(崩漏), 대하 등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홍합은 여성들의 빈혈이나 노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생리 활성 작용을 도와준다.
고사리무침
재료 : 고사리 300그램, 멸치 다시마 육수 1/3컵, 쪽파 4개, 간장 1숟가락, 다진 마늘 반 숟가락, 청주 ㆍ 들기름 ㆍ 들깨 가루 각 1숟가락, 깨소금 ㆍ 후춧가루 ㆍ 천일염 약간씩
만드는 법 : 고사리를 찬 물에 충분히 불려서 끓는 물에 넣어 부드러울 때까지 데친 후, 찬 물에 씻어 건진다. 고사리를 프라이팬에 담고, 간장 ㆍ 다진 마늘 ㆍ 청주 ㆍ 들기름 ㆍ 잘게 썬 쪽파 등의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그리고 열을 가해 고사리를 볶다가 멸치 다시마 육수를 붓고 뚜껑을 닫아 약한 불에서 뭉근하게 졸인다. 고사리가 부드럽게 익고 국물이 거의 줄어들면, 들깨 가루를 넣어 골고루 잘 섞는다. 여기에 깨소금과 후춧가루를 약간 넣는다. 맛을 보아 부족한 간을 천일염을 넣어 조절한다. 마지막으로 송송 썬 쪽파를 넣어 몇 번 뒤적여 완성한다.
효능 : 고사리는 아미노산류인 아스파라긴과 글루타민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또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아스트라갈린 등의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 성분도 풍부하여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한다. 성장기 어린이와 각종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고사리에 들어 있는 산성 다당류가 면역 기능을 증가시키고, 정신을 맑게 하며, 불면증을 해소하는 데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고사리를 조리할 때는 멀린 후 물에 불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끓는 물에 데쳐 낸 후 소금물이나 찬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가 조리하거나 소금물에 삶아 물에 우린 뒤 사용하면 좋다. 마늘이나 파와 함께 조리하면 음(陰)과 양(陽)이 보완되어 약성이 높아진다.
산약차
재료 : 산약(山藥) 20그램
만드는 법 : 산약에 물을 6배로 붓고 약한 불에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아침저녁으로 식후에 한 잔씩 마신다.
효능 : 산약은 참마를 말한다. 맛이 달고, 성질이 평하다. 약성이 비경, 폐경, 신경에 작용한다. 비장(脾臟)을 튼튼하게 하고, 폐(肺)를 보하며, 신장(腎臟)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효능이 있다. 비허(脾虛)에 의한 설사를 치료하고, 폐허(肺虛)에 의한 기침을 개선한다. 또 소갈증과 유정, 빈뇨 등에 효과가 있다. 허약한 체질과 과로,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도 좋은 효과가 있다. 신장의 기운은 북돋아 주므로 정력 쇠약, 만성신장염, 어린이 야뇨증(夜尿症), 여성의 대하증 등에 좋은 효과 있다.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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