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피문어죽과 이강차 먹으면 좋은 효능 있다
감질(疳疾)은 비위(脾胃)의 기능장애로 아이가 젖이나 음식을 잘 먹지 않는 병증이다. 주된 증상(症狀)은 음식을 잘 먹지 않아 얼굴이 누렇게 뜨고, 몸이 빠짝 여위어 간다. 또 배에 가스가 차 팽팽하게 불러오고, 속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장에서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난다. 중증(重症)인 경우는 만성소화불량(慢性消化不良)과 영양실조로 인해 배꼽이 튀어나오고, 정맥이 툭 불거진다. 또 식은땀을 몹시 흘리고, 입술이 창백해지며, 두 눈이 흐릿해진다. 밤에는 열이 몹시 나 자다가 깨서 울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인다. 대변(大便)은 희거나 묽고, 대변에서 냄새가 난다. 또 설사가 잦고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병이 오래되면 영양실조로 발육에 장애가 생기고, 정기(精氣)가 약해지면서 여러 가지 병증이 겹친다. 주로 5살 아래의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감질의 주요 병인은 잘못된 음식물의 섭취, 육음역독(六淫疫毒), 기생충 감염, 오랜 열병 등이다. 병인은 여러 가지이나 병변의 주요 관건은 비위 손상에 있다.『소아약증직결(小兒藥證直訣)』을 보면,“감(疳)은 모두 비위의 병으로 영양이 흡수되지 않아 진액(津液)을 망실(亡失)한 까닭이다.(疳皆脾胃病, 亡津液之所作也.)”라고 했다.
오늘날의 실정에서 비위를 손상시키는 주된 원인은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이나 육류 음식 등 비자연적인 식품이다. 즉,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과 육류 음식을 먹으면 화학 독소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이 비위를 손상시키게 된다. 특히 어린아이는 소화 기능과 해독 능력이 미약하여 그 위험성이 크다. 또 어린아이에게 많이 먹이는 분유와 우유도 비위를 손상시키는 원인이다. 즉, 분유와 우유는 사람의 호르몬과는 다른 젖소의 호르몬 성분이다. 따라서 분유와 우유를 먹으면 호르몬 체계에 혼란이 일어나고, 제대로 소화되지 않게 된다. 분유를 먹은 갓난아이가 토하는 일이라든지, 유유를 먹은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런 사실의 반증이다. 이밖에 찬 음식도 비위를 냉하게 만들어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감질로 아기가 설사를 하면 몸에서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므로 우선 천일염을 간에 맞게 따뜻한 물에 타서 먹이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장이 민감해지고 경련이 심해지기 때문에 배를 감싸 따뜻하게 해 주는 게 필요하다. 또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면 배꼽 주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가볍게 마사지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식양법 ▣
▶ 주식 : 발아현미찹쌀 80퍼센트, 조 10퍼센트, 콩 10퍼센트
▶ 부식 : 김치, 조선간장, 전통 된장, 청국장, 콩나물, 두부, 잣, 검정깨, 호박, 고구마, 감자, 깻잎, 옥수수, 오이, 아욱, 양배추, 브로콜리, 가지, 양파, 당근, 쑥갓, 생강, 마늘, 고추, 미나리, 무, 들깨, 더덕, 도라지, 머위, 민들레, 냉이, 쑥, 씀바귀, 고들빼기, 토마토, 복숭아, 포도, 배, 유자, 모과, 대추, 밤, 귤, 레몬, 바나나, 매실식초, 감식초,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북어, 복어, 고등어, 꽁치, 삼치, 문어, 오징어, 새우, 조개, 굴, 전복, 홍합, 죽염 등
▣ 약선식 ▣
현미피문어죽
재료 : 발아현미 50그램, 무 1개, 피문어 1킬로그램, 잣 15개, 죽염 약간
만드는 법 : 무와 피문어를 깨끗이 씻은 다음 한 데 넣고 끓인다. 무가 푹 익을 정도로 끓여지면 피문어를 꺼내 다져서 다시 넣고 끓인다. 피문어가 흐물흐물해지면 육수를 걸러서 받아 둔다. 그리고 피문어 육수 1리터에 발아현미를 넣고 쌀이 퍼질 때까지 저어가며 끓인다. 여기에 죽염으로 간을 하고, 그릇에 담아 잣을 얹는다.
효능 : 현미는 어느 식품보다 양질의 탄수화물과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어 비위와 장을 건강하게 해 준다. 특히 발아현미는 발아 과정에서 조직이 저분자 구조로 이완될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을 분해해 주는 당화 효소가 다량 생성되기 때문에 소화 흡수율이 아주 높아진다. 또한 현미 중에 약 7퍼센트 함유되어 있는 식물성 단백질 역시 발아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에 의해 필수아미노산으로 전환된다. 이로 인해 발아현미의 총 유리 아미노산 함유량이 현미의 2.5배, 백미의 4.5배에 달한다. 그리고 현미의 쌀눈에는 감마오리자놀이 있다. 이 물질은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기관을 부활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여 두통 ㆍ 권태 ㆍ 피로 ㆍ 식욕부진을 해소해 준다. 이 감마오리자놀은 현미의 배아에 주로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현미를 발아시키면 그 함유량이 3배 이상 증대된다.
문어는 아미노산 성분인 타우린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문어가 독특한 맛을 내는 것도 타우린 성분 때문이다. 타우린은 혈액 중의 중성 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의 해독 작용을 촉진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문어에는 DHA, EPA, 오메가 3 등 성분도 풍부해 기억력 향상 등 두뇌 개발에 좋은 작용을 한다.
무는 디아스타제와 프로테아제라는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소를 함유하고 있다.『본초강목』을 보면, 무 생즙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독을 풀어 주고, 오장(五臟)을 이롭게 한다고 했다. 또한 담을 제거하고, 기침을 그치게 하며, 각혈을 다스린다고 했다.
매실산사차
재료 : 소금에 절인 매실 1개, 산사 10그램
만드는 법 : 매실을 소금에 절인 다음 그늘에서 말린다. 이것을 프라이팬에 놓고 불로 구운 다음 분말한다. 이어 산사에 물을 3배 붓고, 중불로 물이 3/4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그러고 나서 건더기를 걸러내고, 여기에 매실 가루를 타서 식후에 마신다. 산사를 너무 오래 달이면 떫은맛이 나서 먹기 곤란하므로 주의한다.
효능 : 이질이나 설사를 없애는 데 가장 좋은 식품이 매실이다. 매실에는 사과보다 칼슘이 4배, 철분이 6배, 마그네슘이 7배, 아연이 5배 이상 많이 들어 있다. 그밖에 카테킨산, 펙틴, 타닌 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카테킨산은 강한 해독력과 살균력이 있어서 장염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 단, 매실을 빈속에 먹으면 안 되고 식후에 복용해야 한다. 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치아와 잇몸을 상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매실을 많이 먹어서 잇몸이 손상된 경우에는 호두를 까서 먹으면 낫는다. 또한 매실은 차게 먹으면 약효가 없으므로 늘 따뜻하게 먹어야 한다.
산사는 산사나무의 열매를 말린 것이다. 달리 아가위라고도 한다. 신맛이 강하고, 단맛이 약간 난다. 대표적인 천연 소화제로서 고기 먹고 체한 데 특히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임상에서 비위 허약, 소화불량, 설사, 구토, 식체(食滯) 등 소화기계통의 이상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또 부인의 산전산후(産前産後)의 병에도 유효하다. 오래 복용하면 기력(氣力)이 좋아진다. 산사에 대한『동의학사전』의 설명을 보면,“맛이 달면서 시고, 성질이 평(平)하다. 약성이 비경(脾經)과 위경(胃經)에 작용한다.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혈(氣血)을 잘 통하게 하며, 이질을 낫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 모세혈관 확장 작용, 혈압 강하 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분해 작용 등이 밝혀졌다. 소화장애, 식체, 젖 먹고 체한 데, 산후 복통, 이질, 산증(疝症), 고혈압 초기,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심장쇠약, 심장기능장애, 가슴 두근거림, 부정맥 등의 치료에 쓴다.”고 했다.
이강차
재료 : 배 1개, 생강 20그램, 꿀 약간
만드는 법 : 배를 길게 4등분하여 씨가 있는 단단한 부분을 파낸다. 그리고 껍질째 강판에 갈아 꼭 짜서 즙을 낸 다음 꿀을 섞어 유리병에 담아 둔다. 이것을 생강 달인 물에 한 숟갈씩 타서 마신다.
효능 : 배는 옥시타제와 인버타제 등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육식이나 과식 후 속이 더부룩한 것을 편안하게 해 준다. 또 루테올린 성분이 풍부하여 폐에 차 있는 가래와 담을 삭여 주고, 팩틴이 장운동을 촉진하여 변비를 해소해 준다. 배에 대한『동의보감』의 설명을 보면,“열이 나면서 심하게 기침을 하고, 목과 코에 통증이 있는 것을 해소해 준다. 또 갈증을 덜어 주고, 술독을 풀어주며, 대장(大腸)과 소장(小腸)을 보호한다”고 했다.
생강은 몸의 냉증(冷症)을 없애고, 소화를 도와주며, 구토를 그치게 한다. 이는 생강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이 몸의 찬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음식에 생강을 양념으로 넣으면 속이 따뜻해져 비위의 기능이 좋아질뿐더러, 음식으로 인해 체하는 것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나 물고기를 먹고 체했거나, 식중독에 걸렸을 때 생강을 달여서 몇 차례 마시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귤껍질과 함께 달여 마시면 속이 꽉 막혀 트적지근한 것을 해소할 수 있고, 감초와 함께 달여 마시면 겨울철 한기(寒氣)로 인해 생긴 몸살감기를 해소할 수 있다. 이밖에 도라지와 함께 달여 마시면 목이 붓고, 기침이 나는 것을 해소할 수 있다.
1. 이 글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통의학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전통의학을 스스로 익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과 치료법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과 치료법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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